반려동물 ‘거북이’, 살모넬라균 득실...감염 원인될 수 있어

문세영 기자 2023. 8. 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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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11개주에서 발생한 살모넬라균 감염은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인 '거북이'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22년 10월 27일에서 2023년 7월 16일 사이 발생한 살모넬라균 감염은 테네시주 6건, 펜실베이니아주 4건, 뉴욕주 4건 등 26건으로 이 중 9건이 거북이 접촉 사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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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개주서 거북이 관련 살모넬라균 감염 발생
위생적으로 관리한 거북이라도 만진 뒤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ovapi/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보통 제대로 씻지 않은 채소나 육류, 오염된 음식에 쓰인 주방 도구 등이 매개가 돼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11개주에서 발생한 살모넬라균 감염은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인 ‘거북이’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3일(현지시간) 최소 26명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됐고 9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 중 9건이 거북이 접촉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연방정부는 길이가 4인치(10.16cm) 이하인 작은 등껍질을 가진 거북이는 질병을 운반하고 퍼트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법적으로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 상점, 심지어 길거리 가판대에서 거북이가 불법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연방정부가 우려한 일도 벌어졌다. 2022년 10월 27일에서 2023년 7월 16일 사이 발생한 살모넬라균 감염은 테네시주 6건, 펜실베이니아주 4건, 뉴욕주 4건 등 26건으로 이 중 9건이 거북이 접촉 사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거북이 접촉 사례의 31%는 5세 미만 어린이에게 발생했는데, 이는 아이들의 면역력이 취약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살모넬라균 감염 후 별다른 병원 검사 없이 집에서 회복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북이와 접촉했다고 밝힌 사람의 80%는 집에서 기르는 거북이와 접촉했고, 92%는 4인치 미만의 등껍질을 가진 작은 거북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64%는 온라인에서 거북이를 구입했다.  

CDC는 작은 거북이가 살모넬라균을 옮길 가능성이 특히 높지만, 어떤 크기의 거북이든 위험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청결하게 관리하는 거북이도 배설물에 살모넬라균이 포함돼 있어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라고도 덧붙였다. 거북이 배설물이 사람의 생활공간으로 퍼져 오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이미 거북이를 기르고 있는 사람이라면 거북이를 만진 뒤 입 주변을 만지거나 음식을  먹어선 안 된다고도 경고했다. 거북이가 사는 공간을 청소한 뒤나, 거북이를 만지거나 먹이를 준 뒤에는 반드시 비누와 물을 이용해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

거북이가 사는 공간을 청소하는 데 사용하는 스펀지 등은 집청소 도구와 별개로 준비하고, 거북이 집을 청소한 세면대나 욕조 등은 청소 및 소독을 철저하게 시행해야 한다. 거북이를 껴안거나 뽀뽀를 하거나 부엌 등 음식이 있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해서도 안 된다.

CDC는 거북이와 함께 사는 생활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해서 바깥에 마음대로 방류해선 안 된다고도 설명했다. 이는 생태계를 교란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동물보호센터나 동물보호단체 등에 연락해 대처 방법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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