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이복현 원장이 김상희 의원에게 사과한 사실 없다"

박슬기 기자 2023. 8. 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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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이복현 원장이 펀드 투자금 특혜 환매 의혹과 관련해 김상희(더불어민주당·경기 부천시병) 의원에게 사과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금감원은 25일 공지를 통해 "이 원장이 백혜련 정무위원장과 김 의원의 요청으로 이날 오전 김 의원실을 방문해 전날 브리핑과 관련된 언론보도 내용에 대한 입장을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복현 금감원장은 김 의원의 호출로 국회로 김 의원을 찾아가 보도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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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더불어민주당·경기 부천시병) 의원이 25일 오후 '라임 특혜 의혹'과 관련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사진= 김상희 의원실 제공
금융감독원은 이복현 원장이 펀드 투자금 특혜 환매 의혹과 관련해 김상희(더불어민주당·경기 부천시병) 의원에게 사과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금감원은 25일 공지를 통해 "이 원장이 백혜련 정무위원장과 김 의원의 요청으로 이날 오전 김 의원실을 방문해 전날 브리핑과 관련된 언론보도 내용에 대한 입장을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이)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한 사실은 없다"며 "구체적인 금감원의 입장을 이날 중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전날 라임펀드의 대규모 환매 중단 선언 직전인 2019년 8~9월 중 4개 라임 펀드에서 투자자산 부실·유동성 부족 등으로 환매 대응 자금이 부족해지자 다른 펀드 자금 125억원과 운용사 고유 자금 4억5000만원을 이용해 일부 투자자들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준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돈을 미리 뺀 투자자 중에는 A중앙회(200억원), B상장사(50억원), 다선 국회의원(2억원) 등 일부 유력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돌려막기로 국회의원 등 유력자들이 미리 돈을 회수해 빠져나가면서 사실상 다른 펀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겼다는 지적이다.

이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해당 다선 국회의원으로 김상희 의원(4선)이 지목됐다.

이에 김상희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히려 수천만원을 손해봤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약 2억원을 투자한 김 의원은 환매 당시 1억5600만원을 돌려받았다.

김 의원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날 직접 '송구하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금감원은 저에게 단 한차례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2억원을 특혜성 환매했다'고 단정적으로 발표했다"며 "제가 투자한 펀드는 과거 라임사태에서 문제가 됐던 환매 중단 대상 펀드와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복현 금감원장은 김 의원의 호출로 국회로 김 의원을 찾아가 보도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약 한시간동안 진행된 면담에서 김 의원은 강하게 항의했고 이 원장은 항의에 대해 수긍하며 5차례 이상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권에서 이제는 검찰만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금감원, 감사원, 권익위까지 정치공작에 나섰다"며 "금감원이 허위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명확하게 알리고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제대로 보도할 수 있도록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종료한 이후 오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을 방문해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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