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 3개월만에 136억달러↑…'기업들 위험분산 목적' 추정
달러화예금 증가는 인플레이션 및 통화가치 하락 대비 위험 분산 추정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거주자 외화예금이 환율 상승과 엔저 현상 등의 이유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엔화예금의 증가는 역대급 엔저 현상에 따른 환차익 목적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달러화예금 증가의 경우 원화 가치 하락을 대비한 기업들의 위험분산 목적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 3개월새 136억달러 증가한 거주자외화예금
25일 한국은행의 '2023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1050억달러로 전월말 대비 51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거주자외화예금은 5월(54억달러 증가), 6월(30억4000만달러 증가)에 이어 7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규모로는 3개월 간 136억달러가 늘었다.
한국은행 측은 "기업의 해외 조달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외화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예금 및 엔화예금이 전월말 대비 각각 44억2000만달러, 8억3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유로화예금은 7000만달러가 감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화예금 및 엔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해외 자금조달,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 반면에 유로화예금은 기업의 현물환 매도, 수입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화예금의 증가폭은 지난해 11월(87억2000만달러 증가) 이후 최대치다. 엔화는 잔액기준(83억1000만달러)으로 역대 최대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예금잔액 896억8000만달러) 및 개인예금(153억2000만달러)이 각각 45억달러, 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예금잔액 943억3000만달러)은 61억4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은지점(106억7000만달러)은 9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 엔화예금 증가는 환차익 목적, 달러화예금 증가 원인은 고민해봐야
엔화예금 증가는 역대급 엔저 현상에 따른 개인 여유자금 및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예치 등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달러화외화예금의 증가는 상대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에 따라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2월 한국금융연구원의 송치영, 박해식 연구원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과 외환시장 안정성' 보고서에 따르면, 거주자 외화예금은 자산의 위험을 헤징(가격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금융 거래)하기 위해 주로 이용된다.
해당 연구 보고서에서는 "자국통화 예금의 위험이 증가하면 상대적 위험이 낮아진 외화예금의 보유가 증가하며, 외화예금의 위험이 상승해 외화예금의 상대적 위험이 높아지면 거주자외화예금이 감소한다"고 설명한다.
즉, 거주자외화예금은 자국통화 예금과 외화예금이 내재돼 있는 위험의 상대적 크기에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보고서에서는 대표적인 예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들었다. 즉, 외국의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인데 반해 국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 국내 거주자는 자국통화 예금자산의 상대적 실질 가치하락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외화예금 보유를 증가시킨다.
또 국내 인플레이션의 변동성이 증가하는 경우에도 외화예금 보유량이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의 증가로 환위험이 증가하면 외화예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며 "인플레이션이나 환율의 변동이 지금은 안정적이더라도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상승 위험이나 통화가치의 급격한 하락 위험이 크면 외화예금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부의 질적 수준이 낮아서 향후 높은 인플레이션이나 급격한 통화가치 하락이 우려되는 경우 거주자의 외화예금 수요가 증가한다"며 "거시경제정책의 규율 수준이 낮은 정책 당국이 경기확장을 위해 성급하게 과도한 확장적 통화정책 또는 재정정책을 시행할 경우 향후 높은 인플레이션율이나 통화가치의 대폭적인 하락에 대한 기대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 신흥국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외화예금이 증가한 주요 요인 중 하나가 정부의 질적 수준이 하락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정책당국의 인플레이션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도가 낮았기 때문에 실제 인플레이션 변동성과 기대 인플레이션 간 격차가 지속적으로 존재했다"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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