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마지막 기회?'...손흥민, 목발 짚고 나간 메디슨 대신 아르헨 MF와 호흡 예정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제임스 메디슨 대신 지오반니 로 셀소가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오랜만에 발을 맞추는 손흥민과 호흡이 기대가 된다.
토트넘 훗스퍼는 2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본머스와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은 개막 후 2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뒀고 본머스는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토트넘 분위기는 좋다. 1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선 수비 불안을 노출하면서 2-2 무승부를 거뒀지만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선 2-0 완승을 기록했다. 결과, 내용 다 잡았다. 초반엔 맨유 공세에 고전하긴 했지만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과 미키 판 더 펜의 안정적인 수비로 버텨냈고 손흥민을 활용한 공격으로 활로를 찾아갔다.
손흥민과 메디슨을 앞세운 공격으로 맨유 수비를 무너뜨렸다. 두 선수가 기회 창출을 지속적으로 해주면서 맨유 수비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결국 2골을 만들어내며 2-0으로 이겼다. 완승을 거둔 토트넘은 본머스 원정에서 연승을 노린다. 본머스는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아래에서 의지 넘치게 시즌을 시작했는데 아직 승리는 없는 상황이다.
분위기는 좋으나 메디슨 출전이 불확실한 건 아쉬운 일이다. 올여름 강등을 당한 레스터 시티를 떠나 토트넘으로 온 메디슨은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공석이 된 10번을 차지했다. 메디슨은 토트넘에 그동안 부족했던 공격 창의성을 불어넣어줬다. 메디슨은 1라운드 브렌트포드전부터 제 활약을 했다. 터치 횟수 88회, 슈팅 2회, 키패스 6회, 패스 성공률 88.9%, 피파울 2회, 인터셉트 1회, 롱패스 성공 2회(5회 시도), 크로스 성공 2회(12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중원에 위치해 공격 연계를 담당했고 날카로운 패스와 크로스를 보내면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에서 꼭 필요한 역할이었다. 메디슨은 그 역할을 100% 해냈다.
맨유전에서도 훌륭했다. 터치 횟수 62회, 슈팅 2회, 키패스 2회, 드리블 성공 2회, 크로스 성공 3회(시도 8회) 롱패스 성공 5회(시도 6회) 등을 기록하면서 토트넘 공격에 윤활유가 되어 줬다. 메디슨이 있어 토트넘 공격은 물 흐르듯 잘 풀렸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가 더 완성도를 가질 수 있었다. 토트넘이 맨유전에서 결과, 내용을 모두 잡는데 큰 힘이 되기도 했다.
단번에 토트넘 핵심이 됐지만 부상 소식이 들려왔다. 메디슨이 목발을 짚고 그라운드를 떠났다는 이야기였다. 큰 부상이 아니라는 소식이 나왔어도 부상을 당한 선수를 선발로 바로 쓰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기에 이번 경기는 일단 선발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체자는 로 셀소로 예상된다.
로 셀소는 PSG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기대를 많이 받았지만 활약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2017-18시즌 프랑스 리그앙 33경기를 뛰고 4골 5도움을 기록한 로 셀소는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갔다. 베티스에서 스페인 라리가 최고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리그 32경기 9골 5도움을 올렸다. 공식전 기록은 45경기 16골 6도움이었다.
베티스로 완전이적한 로 셀소는 토트넘에 새 둥지를 틀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내보낸 토트넘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원했고 로 셀소를 품었다. 시작은 임대였고 1시즌 후 완전 영입했다. 총 들어간 이적료는 4,800만 유로(약 684억 원)다. 첫 시즌엔 주전으로 뛰었지만 점차 경기력이 떨어져 선발에서 밀려났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온 후엔 불화설에 시달렸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잘했는데 토트넘만 오면 다른 선수가 됐다. 비야레알로 갔는데 후반기만 뛰고 리그 16경기를 소화했다. 비야레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돌풍에 일조했다. 비야레알과 연장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22경기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비야레알 완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일단 토트넘에 돌아왔다.
프리시즌에 뛰긴 했어도 주전급으로 평가되지 않았다. 불안한 입지에 이적설이 나기도 했다. 일단 토트넘에 남은 로 셀소는 명단에 들긴 했는데 출전 기록은 없다. 메디슨이 선발에서 빠지는 게 유력한 가운데 선발 출전이 예고되는 이유다.
영국 '풋볼 런던'의 알라스디어 골드 기자는 "목발을 짚고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을 떠난 메디슨 상태에 관심이 쏠릴 것이다. 최소 본머스전은 나서지 못할 수도 있어 보인다. 메디슨이 못 나오면 로 셀소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 로 셀소는 프리시즌 동안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 셀소 잔류를 원하는 사람이다"고 하며 선발 출전을 전망했다.
롭 게스트 기자도 "로 셀소가 시즌 개막 후 1분도 못 나온 건 이해하기 어렵다. 불운한 일이다. 창의성과 패스 능력은 메디슨을 대체하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토트넘에서 잊힌 선수가 된 로 셀소가 다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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