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당황한 일본, 더 놀라겠네…中서 ‘NO재팬’ 확산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8. 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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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왼쪽)과 중국 누리꾼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제안 [사진출처=연합뉴스, 샤오훙수 캡처]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일본 정부는 예상을 뛰어넘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에 당황한 분위기다. 일본 입장에서는 더 난감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에서 중국의 금수 조치에 “예상외로 강한 대응”이라는 당혹감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이 일본의 수산물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성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871억엔(약 7930억원)이다. 일본이 적립해둔 어업 지원용 기금 800억엔(7300억원)보다 많다.

일본의 지난해 전체 수산물 수출액(3873억엔) 중 중국 비중은 22.5%였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2위 시장인 홍콩(755억엔)의 비중도 19.5%였다. 중국과 홍콩 비중을 합하면 42%에 달했다.

중국은 기존에는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일본 10개 지역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일본이 오염수 방류에 들어가자 수입 금지 대상 지역을 일본 전역으로 확대했다. 홍콩도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강화에 나섰다.

중국은 더 나아가 수입 금지 조치가 잘 이행되도록 자국 내 온오프라인 시장을 엄격히 단속하기로 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각 지역에서 모니터링 강도를 높여 식품 생산·경영자가 식품 안전 관련 법률과 수입 식품 관련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감독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이 강하게 반대하던 오염수 배출을 강행한데다 관영매체가 나서서 방류 비판 여론을 부추겨 국민감정도 악화됐다.

현재 수산물뿐 아니라 다른 일본 제품을 사지 말고 여행도 가지 말자는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일본제품을 쓰지 않겠다”, “일본 여행을 가지 않겠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굿즈 등도 사지 않겠다” 등 불매운동 관련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 SNS에 ‘일본제품 불매운동’(抵制日貨)이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하루 사이에 수백개의 글이 게재된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중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자 국내 화장품 주들은 25일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사 수혜 기대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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