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글로벌 진출의 특급 멘토, BIC와 스토브인디
"BIC는 글로벌 어워드, 스토브인디는 글로벌 인디 게임 플랫폼으로 우뚝 서겠다"
25일 막을 올린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이하 BIC)에서 서태건 조직위원장과 여승환 스토브인디 이사가 글로벌 시장에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스토브인디와 BIC 사무국은 지난해 체결한 업무협약 관련 기자 간담회를 BIC 현장에서 가졌다. 서태건 조직위원장과 여승환 스토브인디 이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서 위원장은 벡스코에서 개최된 2023 BIC에 대한 감회를 밝히며 "작년 BIC와 스토브인디가 맺은 협약은 인디 게임에 대한 진정성이 바탕이다. 양사의 긴밀한 크로스 마케팅으로 인디 게임 발전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협력을 꾀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여 이사 역시 "BIC는 한국 인디 게임 생태계의 큰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행사다. 협약 체결 이유는 BIC의 인디 게임을 위한 진심이 담긴 행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어워드로서의 잠재력을 높이 샀기 때문"라고 밝혔다.
BIC와 스토브인디는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며 한국 인디 게임 생태계 활성화, 인디 게임 창작자 지원에 힘쓸 예정이다. 여 이사는 BIC를 '든든한 선배같은 파트너'라 칭하며 BIC와 스토브인디가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상생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 서태건 BIC 조직위원장, 여승환 스토브인디 이사 공동 인터뷰
Q. 올해 BIC와 관련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서태건 조직위원장] BIC는 여러 스폰서 기업의 후원과 게임인의 사랑으로 2015년 이후 9년째 이어지고 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벡스코에서 개최하게 됐지만, 변함없이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인디게임 개발자, 게임인, 스폰서 기업, 퍼블리셔 간 소통의 장이 되는 게 목표다. 스토브와 함께 협력해 기쁘게 생각한다.
[여승환 이사]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는 인디라는 생태계 발전 뿐만 아니라 플랫폼으로서도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 인디 씬에서 BIC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업무 협약을 체결해 BIC를 도우며 인디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와 창작자에게 스토브 인디를 알리고 싶다.
인디는 다양성, 진정성, 깊이를 만들 수 있는 풀이라고 생각한다. BIC를 지켜본 지 꽤 오랜 시간 지났는데 매년 발전하며 높은 수준의 행사로 발돋움했다. 이번에는 저희도 기여한 것 같아 기쁘고, 스폰서로서 더 나은 행사를 위해 고민하며 좋은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Q. 지난 해 스토브인디가 기록적 성장을 거뒀다. 버닝비버를 비롯해 다른 인디 게임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여승환] 구체적인 수치를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올해 기준 작년보다 몇 배로 입점 게임이 늘어났고 매출과 트래픽 측면에서도 성장 중이다.
다른 인터뷰에서 말씀드렸듯 BIC는 한국 인디 게임 행사의 중심이다. 버닝비버부터 시작해 BIC, 방구석 게임 쇼 등 다양한 행사를 후원하는 이유는 인디 게임 창작자 조명하고 생태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철학 때문이다. 저희의 진심이 맞닿아 있는 곳에는 어디든 후원할 수 있다.
Q. BIC 전시작 중 눈여겨보는 작품이나 재밌다 느낀 작품이 있다면?
[서태건] 2개월의 심사를 거쳐 전시 중인 모든 게임이 다 귀하고 우수한 게임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있는 게임에 신경을 쓴다. 개발을 포기했던 게임이 성공적으로 완성하고 투자까지 받거나, 다른 직장을 다니며 게임을 완성시키는 등 다들 인디 게임에 대한 열정이 투철한 분들이 참여했다.
참여한 개발자 중 철학을 적어놓은 분이 인상적이었다. '아류로 성공하느니 오리지널로 망하자'라는 슬로건이 참 공감됐다. 상업 마인드에서 벗어나 내가 만들고 싶은,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만든다는 '인디 정신'을 한 마디로 나타냈다.
[여승환] 오렌지플래닛이 지원 중인 부산 인디팀들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이니만큼 부산 쪽 인디 게임을 추천한다. 그 중 하나를 꼽자면 고양이와 비밀 레시피가 참 귀엽고 매력적이었다. 인디 게임은 자기만의 매력을 어필해야 유저의 눈길을 끄는데, 깜찍한 고양이의 매력을 잘 담아냈다. 서울 팀들은 버닝 비버에서도 만날 수 있으니, 부산 활동 인디 팀의 게임을 즐겨보시길 추천한다. 고양이가 진짜 귀엽다.
Q. BIC가 드디어 벡스코 입성을 해냈다. 주최로서의 소회, 참여해 온 스토브인디로서의 소회가 궁금하다.
[여승환] 인디 게임 사업적 지원 전 스타트업 지원을 계속 해왔다.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으로도 오랜 시간 동안 인디 게임 팀들을 만났다. BIC는 게스트로 초대받다 작년부터 스폰서십으로 참여했다. 조금씩 스토브인디가 발전하듯, BIC도 어떻게 해야 인디 팀들에게 도움이 될 지 여러 고민들이 반영됐다. 개인적으로도 회사로도 BIC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서태건] 2015년 처음 BIC로 시작할 때부터 벡스코까지 왔다. 유독 BIC 개최일엔 비가 왔다. 악조건 속에서 꿋꿋하게 해내는 것이 인디스러운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좀 더 편리한 공간을 원하는 개발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벡스코로 왔다.
규모 또한 벡스코 아니면 감당 안되는 수준이 됐다.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된다. 늘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9년 간 걸어오고 있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버티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사랑 부탁드린다.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글로벌 인디 게임 어워드로서 권위를 높이고 질적인 부분을 끌어올리겠다. 금년 처음 비경쟁 부분 신설을 했다. 열심히 만든 게임들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 굉장히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셨다. 비경쟁 부분으로 참여하고 싶은 분들에게 기회를 열어드리고자 한다.
Q. 인디 기준이 애매하다. 각자가 생각하는 인디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여승환] 개인적으로는 인디 게임의 정의는 창작, 디렉팅 과정에서 선택의 순간에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상업성, 시장성보다 창작의 동인, 철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인디라고 본다. 규모와는 별로 관계가 없다.
[서태건] 인디 게임의 정의는 아무리 고민해도 명확한 정답이 없다. 인디 게임 육성을 위한 진흥법과 같은 여러 제도적 지원을 요구하고 싶은데 용어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늘 걸림돌이 된다. 저희 나름대로 인디 게임 정의는 '시장이 아니라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드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게임을 만들다 보니 돈이 벌리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Q. BIC의 글로벌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 인디 게임이 BIC를 중심으로 글로벌 영향력 넓히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서태건] 아시아 지역에서는 대만,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 밀접한 협력 관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초창기 유럽 개발자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출품 전시작의 경쟁 부문 45% 이상이 유럽 게임이다. 충분히 해외 브랜드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사단법인이다 보니 여러 제약 속에서 나아가고 있는데, 앞으로 글로벌한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어워드로서의 인디 게임 행사에 무게감을 싣고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게임 대상은 국내 게임 대상으로 하는 행사고, 글로벌 게임 어워드는 BIC가 유일하다. 관심 갖고 지원해 주시길 바란다.
[여승환] BIC와 협약 체결은 글로벌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BIC가 글로벌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더욱 성장하는데 플랫폼으로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스토브인디 또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상생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현재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Q. 최근 스토브인디가 슈퍼 스피드런 마라톤이라는 자선 행사를 후원했다. 향후 인디 관련 후원 계획이 있는가?
[여승환] 지금도 인디 게임과 함께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페치카라는 게임과 협력해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자선 행사 모금보다는 인디 게임의 소셜 임팩트 측면을 더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지원하고 창작자들과 기획해 기부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는 창작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창작자 스스로 사회적 영향력 어떻게 미치고 싶은지를 부스팅하는 것이다. 소셜 임팩트 사업이 세 번째인데, 앞으로도 창작자의 뜻이 있다면 행사 지원이든 재단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Q. 최근 플랫폼마다 저작권 관련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스팀이나 에픽게임즈처럼 스토브인디도 저작권 강화 계획이 있는가?
[여승환] 항의가 들어오면 대응을 한다는 게 아니라, 정확히는 입점 과정 중 자체 심의 등록 분류와 검수 단계에서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검증이 검열이 되면 안되기 때문에, 논란은 창작자가 직접 소명하고 권리를 얘기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인디 게임에서 자기 게임을 검열 받는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스스로 표절인지, 인터넷 밈 자유롭게 사용한 수준인지, 벤치마킹인지, 유저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얘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Q. 스토브인디에게 BIC, BIC에게 있어 스토브인디는 어떤 존재인가? 서로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서태건] 오랜 기간 좋은 파트너로 동행하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중요하다. BIC와 스토브인디는 '인디 게임 생태계 지원 및 활성화'라는 공동 목표가 있다. 탁상공론이 아니라 진심이 느껴져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협력 관계가 오래 유지될 것이라 믿는다.
스토브인디에게 대표 캐릭터 지원, 버추얼 유튜버 세아 협업, 스토브를 통한 BIC 노출 등 저희가 할 수 없는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해외 진출 계획이 있다고 하시니 BIC와 크로스마케팅을 통해 서로 상생하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
[여승환] BIC는 선배 같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했지만 조직 단위 어워즈 행사, 생태계 발전에 있어 기관으로서 진행한 것은 BIC가 훨씬 선배다. 스토브인디 입장에서는 든든한 선배이자 멘토다.
인디 게임 생태계 안에서 서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길 기대한다. 플랫폼이라는 상업적 측면에서 BIC가 불가능한 영역에서는 스토브인디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서로 할 수 없는 일들을 배우고 도움을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MOU를 맺고 지속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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