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사령탑까지 바꾸고 ‘신약 개발’에 사활…기대 반 우려 반
바이오신약개발에 평균 11년·1조원 비용 필요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한미약품이 신약 개발 성공을 위해 R&D(연구개발) 임원 교체를 단행하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이후 한미약품이 신약 허가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과감한 선택이 빠른 신약 개발 성과로 이어질지에 제약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R&D 중점을 합성신약에서 바이오신약으로 바꾸고, 이에 맞춰 R&D센터장도 교체했다. 합성신약은 전통적인 화합물 합성 방식에 의해 개발되며, 바이오신약은 재조합 DNA 기술을 응용해 만든다.
9월 1일 임명될 R&D센터장은 바이오신약 부문 총괄 책임자인 최인영 상무다. 전임자였던 서귀현 전 한미약품 부사장은 최근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귀현 전 부사장은 항암제 벨바라페닙·올리타 등 합성신약 부문 연구를 주도했다.
이러한 임원 교체는 어느 정도 예고된 바다. 지난 1년간 한미약품 임원 47명 중 17명이 퇴임했고, 신규 임원 7명이 선임됐다.
대표적으로 한미약품에서 약물 제형화를 연구하는 제제연구센터장인 김용일 상무도 지난달 말 퇴사했다. 또한 이영미 전 한미약품 eR&D, R&BD(기술개발사업) 총괄(전무)는 작년 말 퇴임 후 올해 유한양행 R&BD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10여년 간 한미약품 신약 개발을 주도한 핵심인력 이탈에 따른 우려가 제약업계에서 꾸준하게 나오는 이유다.
또한 신약 개발에는 평균 11년이라는 상당한 시간과 1조원가량 비용이 투입되며, 성공도 쉽게 장담할 수 없다.
한미약품이 진행 중인 대표 신약 개발 프로젝트도 출시까진 7~8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3중 바이오 신약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는 현재 임상 2상 단계로 해당 임상 결과는 2025년에 발표된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신약이 합성신약보다 효능이 더 우수하다고 입증되면서 여러 전통 제약사도 앞다퉈 바이오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바이오신약 개발이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된 상황에서 어느 회사가 먼저 바이오신약 개발에 성공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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