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대표 선임 '청신호'…국민연금, 金 선임안 찬성 결정(종합)

강건택 2023. 8. 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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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KT의 김영섭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가 김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에 찬성 의견을 낸 데 이어 차기 수장 논란의 진원지였던 국민연금도 찬성 진영에 가세하면서 김 후보가 차기 대표이사에 오를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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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의결권 자문사들도 최근 찬성…현대차 등 다른 주주들도 동조할듯
국민연금, KT 김영섭 대표이사 선임안 '찬성' 결정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강건택 임기창 기자 = 국민연금이 KT의 김영섭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 입장을 확정함에 따라 KT 차기 수장을 둘러싼 혼란상이 곧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위원장 신왕건)는 25일 제11차 위원회를 개최해 오는 30일 열리는 KT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위원회는 김영섭 대표이사 선임의 건과 함께 이사 선임,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의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을 결정했다.

KT 지분 7.99%(6월말 기준)를 보유 중인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KT 이사회가 구현모 전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결정하자 곧바로 "경선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며 반대를 시사했고, 구 전 대표는 중도 하차한 바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구 전 대표가 연임 도전을 선언해 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작년 11월에도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 구조 문제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겠다'며 반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후 KT 차기 대표이사 문제는 여권의 '이권 카르텔' 비판 속에 9개월간 표류해왔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가 김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에 찬성 의견을 낸 데 이어 차기 수장 논란의 진원지였던 국민연금도 찬성 진영에 가세하면서 김 후보가 차기 대표이사에 오를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은 찬성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기로 한 만큼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도 같은 입장을 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6월 말 현재 현대차(4.69%)와 현대모비스(3.10%)를 합쳐 7.79%의 KT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오는 30일 오전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 후보 대표이사 선임 등 4개 안건을 처리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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