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김용남 "李, 무효표 호소할 것" vs 박원석 "李, 모험할 만해"
"尹, 이동관 '방송 정상화' 최적임자로 여겨"
"비회기 둔 것 (민주당) 꼼수, 엿장수 마음대로"
"이재명과 지도부, '무효표' 호소할 듯"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이동관, '방송장악' 논란 불식 시켜야"
"악화가 양화 구축, 국회 인사검증 무력화"
"이재명 '배임죄' 놓고 모험 해 볼만해"
■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임명됐습니다. 후보자 지명 약 한 달 만이자 재송부 시한 다음 날이죠. 임명 이후 상황은 어떨지,다른 정국 이슈들과 함께 묶어서 전망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청문회 과정에 있었던 여야의 공방은 지리할 만큼 여러 대담에서 했기 때문에 오늘은 임명 이후 정국을 두 분과 짚어보겠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입니다마는 임명이 됐고. 28일 취임식, 그리고 국무회의에 9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대통령 신임이 두터워 보입니다.
[김용남]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이동관 신임 위원장이 다년간의 언론인 생활을 했고 또 이명박 정부 시절에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지금 윤석열 대통령으로서는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던 공영방송을 비롯한 지금 방송환경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로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고. 어제로 도과된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지나자마자 오늘 임명이 이루어졌습니다.
[박원석]
이동관 후보자가 방통위원장 내정되기 전에 대통령 대외협력특보 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인수위 과정에서 인수위원회 고문으로도 활약을 했고. 그런 전력이 말해 주듯이 아마 윤 대통령께서 상당히 이동관 후보자를 신임한 것 같고요. MB정부 시절에 방송 장악 논란이 검찰의 국정원 민간인 사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수사 기록으로 확인된 거거든요. 그 당시에 윤 대통령이 그 수사를 총괄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 계셨고.
그때 아마 수사내용을 보고도 받았을 겁니다. 그런 과거의 인연으로 보면 논란이 될 수 있는 대목이 분명히 있으리라고, 정치적으로. 윤 대통령도 판단을 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관 방통위원장을 내정하고 임명까지 이른 거는 아무래도 윤 대통령이 그런 과정들을 다 지켜보면서 지금 윤 대통령 시각에서 기울어져 있는 이런 공영방송을 포함한 방송 환경을 정상화할 수 있는 적임자가 이동관 후보자다, 이런 판단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야당의 반대도 따르고 또 방송이나 언론계의 우려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명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아무튼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됐기 때문에 청문회 과정에서도 전망된 부분입니다마는 방송 환경이 어떤 식으로든 꽤 변할 거라는 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아무래도 취임식 직후에 속전속결로 정책들을 처리할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는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체제는 어떻게 될까요?
[김용남]
우선 방송통신위원회가 원래는 위원장을 포함해서 제가 알기로는 5인 체제로 이루어져야 됩니다. 지금 방통위원은 한 분밖에 안 남아 있죠. 법조인 출신의 이상인 변호사만 한 분 계시고 나머지 다 공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여야 추천을 통해서 지금 공석으로 남아 있는 방통위원을 채워서 정상적인 방송통신위원회를 꾸리는 게 가장 급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청문회 전후해서 야당 측에서 이동관 당시 후보자를 상대로 방송장악 의도다, 이런 취지로 반대가 가장 심했습니다마는 제가 보기에 방통위원장에 취임한 이후에도 공영방송에 있어서 대부분의 사안은 경영진들이 결정할 것이고요. 당연히 그렇게 이뤄질 것이고. 다만 큰 방향에 있어서 정파적인 편파성 부분에 있어서 바로잡는 역할을 해나가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박 전 의원님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이동관 체제 이후 방송 생태계를 포함해서.
[박원석]
일단 가장 시급한 것은 방통위 체제를 속히 정상화시키는 거라고 봅니다. 지금 이상인 방통위원하고 이동관 위원장까지 2인만 남았는데요. 그 2인 체제에서 어떤 의사결정도 정당성 논란에 휩싸이게 될 거라고 보고. 더군다나 야당 추천위원이 아직 결정이 안 되고 선임이 안 된 상황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는 그런 정책결정은 보류해 두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동관 후보자는 어쨌든 과거에 MB정부 시절에 본인이 대통령실 대변인 하고 청와대 홍보수석 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는 사안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우려가 불식되지 않고 최근에 이동관 후보자가 내정된 뒤에, 그러니까 취임하기 전의 일이긴 합니다마는 KBS 이사장, MBC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잇따른 해임과 공영방송 경영진을 교체하기 위한 시도가 일어나고 있잖아요. 그것과 더불어서 다시 한 번 제2의 공영방송 장악 논란이 이동관 후보자 체제하에서 벌어진다면 그 자체로서 저는 바람직하지 않을뿐더러 아마 정권이 끝나고 나면 또 두고 두고 향후에 정치적, 법적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그런 사안으로 보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비추어봤을 때 청문회 과정에서 빚어진 여러 가지 논란들. 이동관 후보자가 그걸 추가로 해명하거나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입니다마는. 특히 방송장악과 관련된 논란을 불식시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두 분 얘기를 들어보면 인선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일단 새 방통위원으로 여당에서는 이진숙 전 사장을 추천하고 있고 야당에서는 김성수 전 의원 가능성이 있는데 이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될까요? 어떻습니까?
[김용남]
지금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기존에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추천했던 최민희 전 의원의 임명과 관련해서 아직도 임명이 안 되고 있고요. 그리고 전과를 통해서 허위사실공포죄가 확정됐던. 물론 그 이후에 문재인 정부 하에서 사면복권은 됐습니다마는 그런 전력 때문에 아직 임명이 안 되고 있는데. 그 최민희 후보자보다는 새로 지명될, 지금 거론되는 인사들은 아무래도 반발이나 반대는 적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하루속히 정상적인 공석을 채워서 다 충원한 다음에 출발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청문회 과정을 통해서 확인된, 지금은 방통위원장입니다마는 공영방송에 엄중잣대를 들이댈 것이다. 그리고 이를테면 가짜뉴스 대목에서 강력 규제할 것이다, 이런 전망이 있었는데. 임명 이후 그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습니까?
[박원석]
지금 이동관 후보자가 공산당 기관지, 이런 발언을 해서 심지어 이념적 딱지마저 기존의 공영방송이나 언론에 붙이려고 하느냐, 이런 우려를 사고 있는데요. 우려스럽죠, 실제로. 그리고 또 한 번 MB정부 시절과 같은 그런 공영방송 내부의 갈등과 여러 가지 파행 상황이 재현된다면 우리 방송이나 언론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 될 수 있고요. 그런 면에서 저는 윤 대통령도 그렇고 이동관 후보자도 그렇고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만큼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공영방송의 편성, 경영에 대해서 일체 간섭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게 현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고 이전 정부들도 정권만 바뀌면 정권의 뜻대로 공영방송을 좌우하려는 그런 의도들을 보였고.
또 그런 방송 개입이나 인사 개입이나 이런 걸 했던 게 사실입니다. 불행한 역사가 계속 반복되고 있는데요. 어디선가는 이걸 끊어야죠. 왜 정권만 바뀌고 나면 방통위와 공영방송이 신구 정권 간에 전장이 돼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방송법이나 현 제도의 취지대로만 운영을 한다면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텐데. 늘 정치적 논란이 되는 이유는 어쨌든 방송 장악을 통해서 정권에, 여당에 조금은 더 유리한 언론 환경을 만들려고 하는 그런 욕심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당장 내년 4월에 총선이 있기 때문에 그런 우려가 더 커지게 아닌가 싶은데. 지켜보겠습니다마는 이동관 후보자 스스로도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거나 최소화시킬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앵커]
9일 국무회의에 참석할 예정인데 그게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방통위 사무처 내부에서는 이를테면 반기는 분위기가 흐르기도 합니다마는 아무튼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치적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 아니겠습니까?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되는 16번째 인사. 이걸 대통령실도 의식하고 있을까요?
[김용남]
워낙 지금 정부 들어서 여소야대 국면이고 여당과 야당 간의 대치가 극렬하게 이뤄지다 보니까 거의 청문보고서가 채택한 후보자를 찾기가 오히려 힘들 정도로 거의 모든 후보자들이 청문보고서가 채택 안 된 상태에서 임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이 강행된 사례는 이 정부 들어서만 심해진 것은 아니고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많이 있었죠. 그런데 그 양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한 무용론 내지는 이걸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 이런 회의론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제도를 개선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특히 요새 능력 있고 꼭 그 자리에 기용하고 싶은 분들이 있더라도 그분들이, 후보자가 될 분들이 사양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정책검증과 윤리검증 부분을 나눠서 시행하든지 이렇게 해서 보다 능력 있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분들이 보다 많은 공직에 올 수 있도록 청문제도를 고쳐야 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다음 질문이 바로 청문회 무용론에 관련된 질문이었는데 김영호 통일부 장관에 이어서 국회 동의와 무관하게 장관급 인사가 임명되면서 말씀하신 대로 청문회는 왜 필요한가,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거든요. 박 전 의원도 고민이 있으실 것 같아요.
[박원석]
그러니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요즘의 상황을 보고 있으면. 그러니까 김영호 통일부 장관 청문회 때 자료를 거의 안 내서 인사청문회 파행이 됐는데요. 이번에 이동관 후보자도 거의 자료를 안 냈습니다. 파행은 아니었지만 거의 파행과 다를 바 없는 이런 상황이 빚어졌고. 과거에도 보면 지난 정부 시절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몇몇 장관 후보자가 비슷한 양태를 보였어요. 이제 저렇게 해도 되는구나. 이렇게 안 좋은 학습효과가 서로 간에 발생하고 있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계속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상황이 되풀이되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이렇게 된다면 국회 인사검증 권한은 무력화되고 인사검증 기능이 왜 필요하냐, 이런 회의론이 나올 수밖에 없죠.
그리고 공직후보자들 특히 장관 후보자들 같은 경우에도 잠깐 국회에 나가서 싫은 소리 좀 듣고 잠깐 모욕감을 느끼면 된다. 이런 식으로 청문회를 대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저도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있어 보이고요. 윤리검증하고 정책검증을 분리하자는 얘기는 과거부터 나왔고 미국이 그런 식으로 인사청문제도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우리는 물론 그에 대해서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제도의 장단점을 비교해서 지금처럼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하고 제기능을 못하는 상황에 대한 보완책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민주당 주도로 8월 임시국회를 조기 종료하는 안건이 처리됐습니다. 내일부터 8월 말까지 비회기가 되는 상황인데 국민의힘에서는 꼼수로 보고 있는데. 먼저 한번 질문드릴게요. 꼼수라는 표현 어떻게 보십니까?
[박원석]
글쎄요,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죠. 저도 잘 이해가 안 되는 게 민주당이 요구하는 건 비회기 중에 영장을 청구해라라는 건데. 검찰이 그렇다고 해서 비회기 중에 영장을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이재명 대표가 원하는 대로 청구해 줄 리가 만무하거든요. 그리고 수사절차상으로도 소환조사를 30일날 이재명 대표한테 통보를 했는데. 30일 소환조사를 하고 나서 영장을 청구하면 어차피 비회기 중에는 불가능한 거예요. 그런 면에 비춰봤을 때 일종의 명분 축적에 나선 거 아니냐,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이.
정당한 체포영장 청구 시에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 이게 지난 혁신위원회의 결의였는데 정당한 체포영장 청구가 아니다. 우리가 이런저런 요구를 불체포특권 뒤에 비회기 중에 숨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오히려 민주당 내부를 분열시키고 또 민주당을 실험대에 올리기 위해서 회기 중에 이렇게 영장을 청구하는 거 아니냐. 이런 부당한 영장 청구에 응할 수 없다. 또다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명분 축적에 나선 거 아니냐, 이런 관측이 있는데. 그런 관측도 상당히 제가 보기에는 일리가 있다고 보고요. 일단 실효성이 없습니다. 민주당이 저렇게 회기 단축까지 해나가면서. 그래서 명분은 명분대로 잃고 또 실효성도 없는 저런 식의 정치적 판단을 왜 하는지, 사실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앵커]
비회기 중에 영장 청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실익이 없고 명분 축적으로 보인다는 설명이었어요.
[김용남]
국회 회기와 관련해서 원래 정기국회가 9월 1일 개원해서 100일 동안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임시국회는 우리가 홀수 달, 짝수 달 이렇게 퐁당퐁당으로 운영을 해 오는 게 국회 관례였습니다마는 작년부터 시작해서 소위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올라올까 봐 회기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거의 11개월 회기를 연속해서 잡아놨어요. 그러더니 8월달 들어서는 잠깐 비회기를 만들어놓고 급기야 8월 16일 8월 임시국회 개원할 때만 해도 당연히 8월 31일까지의 회기로 알려져 있었습니다마는 이것을 민주당 단독표결로 또 25일에 끝내버렸어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흔히 속된말로 엿장수 마음대로 한다고 하는데 국회 회기는 작년부터 지금까지 정말 민주당 마음대로 늘리고 줄이고 해 왔습니다. 그런데 앞서 잠깐 말씀하신 대로 무용한 꼼수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그렇다고 이 기간 내에 검찰이 영장 청구를 할 리도 만무하고 일단 이재명 대표 소환조사가 남아 있고요. 이번에 영장에 같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백현동 사건은 지금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은 수원지검에서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검찰청이 달라요. 두 사건을 병합해야 되는 절차도 있기 때문에 8월 30일날 조사하고 나서 그다음 날 바로 영장 청구를 할 수도 없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스케줄이거든요. 그래서 민주당으로서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쓸데없는 꼼수를 뒀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앵커]
그러면 여기서 잠깐 이재명 대표 목소리 듣고 추가적인 질문드리겠습니다. 지금 분위기 속에서 아무튼 말씀 들어보면 9월 정기국회 때 영장 청구하게 되면 아무래도 체포동의안 표결해야 되고 민주당이 시끄러울 것 같은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도 한마디했거든요.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전망이 아니라 기대겠죠. 특히 여당이 그럴 것이고요. 제가 78%라고 하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당 대표가 됐고, 지금도 그 지지는 유지되는 정도를 넘어서서 더 강화됐는데…. 우리가 단합을 유지하고 그걸 통해 내년 총선을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이긴다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죠.]
[앵커]
총선 승리가 사명이다.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지는데 어떻습니까?
[박원석]
어쨌든 직을 유지하고 총선 지휘까지 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저런 의지가 실현되려면 이재명 대표가 어쨌든 구속되면 안 됩니다. 구속된 상태에서도 직을 계속 유지하고 총선 공천을 하겠다는 거는 불가능할 겁니다. 구속이 안 되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지난 2월달처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든가 아니면 체포동의안은 가결됐는데 영장실질심사에 나가서 영장이 기각되든가 둘 중 하나거든요.
부결 가능성이 그렇게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민주당 의원들도 총선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또 한 번 영장을 부결시켰을 때 그게 불러온 정치적 후폭풍을 당이 감당할 수가 없다. 이런 판단을 상당수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생각을 하는 민주당 의원들도 상당수 있지만 이게 과반이 어쨌든 동의해야 부결되는 건데 과연 그 숫자에 이를 수 있을지. 그러니까 지난번 2월달 체포동의안 표결 때도 가표가 부표보다 1표 많았거든요.
[앵커]
찬성이 104로 나왔고 반대가 138표에서...
[박원석]
부결되기는 했습니다마는 그런 점을 비추어봤을 때 또다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표결이 이뤄졌을 때 부결될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 그렇게 보면 하나의 가능성은 영장실질심사에 나가서 영장이 기각되는 건데, 그건 누구도 예단할 수 없죠. 만약에 영장실질심사 나가서 영장이 기각된다면 총선 때까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은 오히려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재명 대표로서는 리스크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험을 해 봐야 되는, 모험을 해 볼 만한 이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모험을 해 볼 만하다는 건 어떤 겁니까?
[박원석]
이게 배임죄잖아요. 배임죄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구속된다, 이렇게 단정할 수가 없습니다. 무죄율도 굉장히 높거든요.
[김용남]
제가 예상해 보면 아마 도박을 안 하려고 할 것 같아요. 물론 6월에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이재명 대표가 약속은 했습니다마는 막상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올라가면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는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무효표를 던져달라는 식으로 호소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차피 체포동의안이 통과하려면 가표가 절반을 넘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국민의힘과 똑같이 우리가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체포동의안에 가표를 던질 수는 없는 거 아니냐.
그렇다고 부표를 던져달라는 부탁도 안 할 테니 무효표를 많이 던져달라는 식으로 해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유도하지 않을까 싶고. 막상 영장실질심사가 법원에서 이뤄지면 지금 크게 보면 범죄사실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백현동과 관련한 것이고 하나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인데. 백현동은 정진상 실장의 고개를 넘기가 쉽지 않아 보여요. 하지만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진술 번복이 된 게 거의 확인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범죄 혐의의 상당 부분이 소명됐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영장 발부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험은 아마 안 하려고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시간 더 되면 더 듣고 싶은데 다음 주제가 있어서. 이재명 대표의 모험일지 도전일지 도박일지 과정을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의힘은 오늘 나경원 전 의원, 원희룡 장관으로 술렁이고 있는데 시간관계상 먼저 관련 발언 듣고 두 분께 질문드리겠습니다.
[김영우 / 전 국회의원 : 나경원 일병 구하기인 것 같아요. 결국은 내년 총선을 임하는 이 지도부의 어떤 태도가 뭐라 그럴까요, 좀 바뀐 거죠. 굉장히 위기의식도 있는 거고 어떻게 보면. 수도권 선거를 돌파할 수 있는 승리를 위해서는 이제 다국적군을 꾸려야 된다...]
[최재성 / 전 청와대 정무수석 : 결국 돌고 돌아 뭐냐 하면 총선 출마거든요. 나경원 의원이 사실은 그때 전당대회 때 주저앉은 그 모습이 지도자로 이렇게 크기에는 아주 결정적인 패착, 그에 해당하는 장면이죠. 그래서 저거는 다른 거 다 이렇게 걷고 보면 총선 출마예요.]
[앵커]
바로 여쭤볼게요. 나경원 일병구하기와 돌고 돌아 총선 출마. 어느 게 더 설득력이 있습니까?
[박원석]
글쎄요, 결국 나경원 의원에 대해서 현재의 당 지도부, 윤핵관들. 지난 전당대회 때 한마디로 얼마나 핍박을 했습니까? 이 당에서 거의 쓸모가 없는 사람인 것처럼 그렇게 만들었는데. [앵커] 그래도 김기현 대표는 보수의 아이콘, 최고의 리더라고 극찬을...
[박원석]
물론 정치라는 게 생물이기 때문에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건데요. 국민들이 보기에는 그러려면 왜 지난 전당대회 때 그렇게까지 나경원 의원을 압박했을까. 그리고 이제 와서 수도권 위기론이 나오고 아쉬워지니까 나경원 의원 정도의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수도권의 총선 후보가 흔치는 않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어제 지도부가 총출동을 해서 사실상 나경원 의원의 공천을 공인한 셈인데 나경원 의원 입장에서 도대체 얻은 게 뭘까? 그런 측면에서 아까 최재성 수석이 얘기했던, 결국 총선 출마밖에 안 남은 건데. 정치적으로 이게 플러스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플러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플러스입니까?
[김용남]
어제 잠깐 들렀었는데요. 사단법인 출범식에 오라고 연락이 와서. 너무 많은 분들이 와서 원외의 당협위원장이잖아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현역 국회의원도 아니고. 그런데 어떠한 정치인들보다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확실히 대중적인 인지도나 지지도는 월등히 앞서는구나, 어떤 현역 의원보다.
이걸 알 수 있었고. 나경원 전 의원 같은 경우에는 본인을 빼고 수도권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를 보여주는 그런 무대도 됐을 것으로 생각이 되고.
당 지도부가 계속 잠재우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수도권 위기론이라는 게 총선 때까지 계속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왜냐하면 현실을 반영하는 팩트이기 때문에 잠재우려고 노력한다고 그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고민 속에서 과연 전당대회 이후에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불안감은 불식시킬 수 있는 행사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시간 다 됐는데 짧게 한 가지 여쭤보고. 원희룡 장관이 세미나에서 한 여당 총선 승리 발언이었나요. 이 발언 때문에 공수처에 민주당이 고발하겠다까지 왔는데. 이 부분은 일이 번질까요?
[박원석]
그럴 수 있겠죠. 어쨌든 장관이 정무직이긴 하지만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는데 다소 노골적인 표현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물론 원희룡 장관도 장관직을 얼마나 더 하겠습니까? 총선 출마를 예정하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마는. 발언은 적절치 않았습니다.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여당이 지방선거 때 잘 됐으면 좋겠다. 이 말씀하셨다가 탄핵이 됐거든요. 그런 점에 비추어보면 원희룡 장관의 강연에서의 그런 발언은 수위를 벗어난 거죠.
[앵커]
최근 양평 논란도 있었고 마음이 급해서 나온 발언일까요?
[김용남]
글쎄요, 아무래도 정치인 출신 장관이다 보니까 그런 발언이 나왔던 것 같은데. 조금 오버하신 것 같습니다. 자제하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두 분을 오늘 이렇게 같이 모신 건 뉴스큐에서 처음인데 끝나갈 때쯤 되니까 흥미로워지네요. 다음 기회에 다시 한 번 두 분 모시고 기회 되면 정국 토론하겠습니다.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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