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물 바꿔도 별 거 없다…코스닥 떠나고 오히려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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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시가총액 5위 포스코DX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추진한다.
포스코DX는 오는 10월 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상장 폐지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23일 장 마감 후 밝혔다.
코스닥시장에서 짐 싸서 유가증권시장으로 가는 기업들은 주로 기업 가치 재평가와 주주 가치 제고를 이전 상장의 목적으로 든다.
그러나 올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 세 곳의 주가는 코스닥시장에 있을 때보다 더 떨어지거나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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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시가총액 5위 포스코DX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추진한다. 포스코DX는 오는 10월 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상장 폐지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23일 장 마감 후 밝혔다. 이전 발표 후 포스코DX 주가는 24일 4.13%, 25일 13.70% 상승 마감했다.
앞서 17일 코스닥시장 시총 4위 엘앤에프도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며, 이사회 및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던 한 달 전보다 유가증권시장행 가능성을 더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코스닥시장을 떠나 유가증권시장으로 향하는 기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코스닥 상장사 세 곳(SK오션플랜트·비에이치·나이스평가정보)이 유가증권시장으로 가버린 데 이어, 코스닥 시총 4·5위 기업까지 이전하겠다고 나섰다. 코스닥 시총 3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셀트리온에 흡수 합병돼 코스닥시장에서 사라질 예정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짐 싸서 유가증권시장으로 가는 기업들은 주로 기업 가치 재평가와 주주 가치 제고를 이전 상장의 목적으로 든다. 유가증권시장으로 가면 주가가 오를 거라 기대한다는 얘기다. 유가증권시장이 자금 조달이 더 활발하고 펀드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고들 한다.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시장보다 투자자 신뢰도도 더 높은 편이다.
그러나 올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 세 곳의 주가는 코스닥시장에 있을 때보다 더 떨어지거나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주가 상승 측면에선 이전 상장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뜻이다.
올해 가장 먼저 옮긴 회사는 4월 19일 이전 상장한 SK오션플랜트다. SK오션플랜트는 SK그룹 산하 해상 풍력 구조물 관련 계열사다. SK오션플랜트 주가는 코스닥시장 마지막 거래일인 4월 18일 2만1800원으로 마감했는데, 이달 25일 종가는 2만2250원이다. 한동안 2만 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달 1일(2만3450원) 이전 상장 후 최고가를 찍었는데, 코스닥 마지막 거래일보다 7%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전자부품 제조사 비에이치는 25일 2만320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마지막 거래일인 6월 19일(2만8400원)보다 하락했다. 신용 평가사 NICE평가정보도 코스닥 마지막 거래일인 이달 8일 1만2000원에서 25일 9770원으로 내려갔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주가 하락을 예상해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후,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내는 투자법)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것도 이전 상장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한국 증시에선 코스피200(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과 거래 대금이 큰 기업 200곳을 선정해 만든 주가 지표)과 코스닥 대형주 모음인 코스닥150 편입 종목만 공매도가 가능하다. 코스닥150 구성 종목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면 코스피200에 편입되기 전까진 공매도를 할 수 없다.
나이스평가정보가 이런 경우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코스닥150 편입 종목이라 코스닥시장에선 공매도가 가능했으나, 유가증권시장 이전 후엔 코스피200 종목이 아니라 공매도가 금지된 상태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유가증권시장 입성 하루 전인 8월 7일 주가가 19.40% 급등한 채 마감했다. 공매도 청산을 위한 쇼트 커버링 매수 물량으로 추정됐다. 이전 상장일인 8일엔 12%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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