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돌아왔다…유통업계, 명동 상권 '초집중'

임현지 기자 2023. 8. 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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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중국 단체 관광객인 '유커(游客)'의 방한이 허용되면서 서울 명동에 자리한 유통가 상권도 활기를 찾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23일 중국 여객선 단체 고객 150여명이 명동본점에 방문해 면세쇼핑을 즐겼다. 이번에 방문한 고객들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롯데면세점에 공식 입점한 100명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다.

이들은 중국 산둥성 위해항과 경기도 평택항을 오가는 카페리(Car Ferry)인 '뉴그랜드피스호' 여객선을 통해 22일 입국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는 23일 오후에 방문했다. 라네즈, 메디힐 등 K-뷰티 제품과 감귤 초콜릿, 조미김 등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24일) 오후에도 중국 석도-인천 카페리를 통해 한국을 찾은 270여명의 단체가 명동본점에 방문해 쇼핑을 즐겼다.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관광 1번지인 명동 중심부에 위치한 명동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쇼핑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빠르면 4분기부터 국내 면세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회사는 여행상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현지 에이전트와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서는 한편, 고객 혜택 및 상품 구성을 강화해 유커를 맞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여행객들의 귀환을 맞이함과 동시에 더욱 많은 국내외 여행객들이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위챗페이'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위챗페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텐센트 그룹 산하 커뮤니케이션 및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WeChat)'에 기반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신세계면세점은 다음달 말까지 위챗페이 유저 중 신세계면세점 전용 적립 솔루션을 개통 동의하거나 이를 통해 결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22만5000원에 이르는 할인 혜택과 이마트24 1000원 쿠폰을 제공한다.

아울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0층 아이코닉존 미디어파사드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K-팝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를 선보인다. 이미 7월부터 K-팝 뮤직 비디오가 상영되고 있으며, 지난 21일부터는 YG 소속 아이돌 그룹 트레저의 정규 2집 타이틀곡 'BONA BONA(보나 보나)' 등이 송출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로드숍 브랜드인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도 돌아온 유커를 위해 새 단장을 마쳤다. 이 매장은 명동역 초입에 위치해있는 K-뷰티 랜드마크 중 하나다. 21년째 서울에서 가장 비싼 땅값 1위로도 유명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명동월드점을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매장 외부 파사드에 다양한 식물들을 활용해 가든월을 전면 적용했다. 내부는 돌, 나무 등을 통해 자연과 하나되는 공간을 표현하고자 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알로에 수딩젤'뿐 아니라 '비타페어C 세럼', '콤부차 에센스', '크라이오 마스크' 등 신제품들이 명동 매장에서 반응이 좋다"며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K-뷰티 메카로서 다양한 프로모션 및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타격을 입었던 명동 상권은 지난 3월 이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며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 3~4월 명동관광정보센터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으며 이 중 외국인은 86%를 차지했다.

여기에 지난 11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방한 단체관광 비자를 6년5개월 만에 허용하며 명동 상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하늘길은 물론 바닷길 또한 재개되며 인천, 평택 등을 통한 단체 관광객이 방문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과 뷰티 외에도 명동을 향한 유통업계의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커피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는 최근 명동거리 초입부에 신규 매장인 '명동거리점'을 오픈했다. 외국인 고객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메뉴판 및 홍보물 등을 다국어로 번역해 비치했다.

ABC마트는 기존 명동중앙점을 리뉴얼했다. 민화 작가 최미경과 협업해 신발에 대한 사랑, 수집욕구 등을 표현한 '신(新) 책가도' 일러스트 작품을 매장에 배치하며 한국의 멋을 살렸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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