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매도폭탄···'LG 양날개' 화학·전자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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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양대 축인 LG화학(051910)과 LG전자(066570)의 주가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의 주가는 전일보다 0.53% 하락한 56만 원에 마감했다.
연초부터 꾸준히 우상향했던 LG전자 주가는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7월 4일(13만 2400원)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25%나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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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넉달새 31% 뚝 56만원
전자도 7월이후 25%나 빠져
증권사는 "저점 매수할 기회"
LG그룹의 양대 축인 LG화학(051910)과 LG전자(066570)의 주가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진한 실적에 실망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등 증시 ‘큰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다. 개인 투자가들은 주가 방어에 나서며 공매도에 베팅한 외국인들과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중국 경기 침체로 3분기에도 부침이 계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점 매수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의 주가는 전일보다 0.53% 하락한 56만 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저다. 장 중에는 54만 8000까지 떨어지며 약 10개월 만에 55만 원 선을 내주기도 했다. 연중 최고치를 찍었던 4월 18일(82만 2500원) 주가와 비교하면 31%나 하락했다. LG전자도 전일보다 0.81% 내린 9만 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부터 꾸준히 우상향했던 LG전자 주가는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7월 4일(13만 2400원)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25%나 빠졌다.
두 회사의 주가 하락은 증시 큰손들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낸 영향이 크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최근 두 달간 LG화학 주식을 1조 1900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9610억 원, 기관이 2270억 원을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들이 1조 1380억 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LG전자 주식도 각각 1490억 원, 2310억 원씩을 매도했다.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은 것은 실적 탓이다. LG화학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61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급감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적자 폭이 깊어진 데다 신성장 동력인 양극재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7419억 원으로 같은 기간 6.3% 감소했다. 가전과 TV의 수요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마케팅 비용 증가, 리콜 관련 충당금이 반영됐다.
문제는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807억 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 부문의 수요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도 고가 제품인 TV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된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6.7%, 10.6%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실적에 먹구름이 끼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LG전자의 공매도 잔액은 22일 기준 1510억 원으로 두 달 전보다 75% 급증했고 LG화학도 같은 기간 잔액이 45% 늘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내년 경기가 좋아질 것을 감안하면 실적도 자연스레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의 현 주가 수준은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계절성을 고려한 저점 매수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LG화학 석유화학 사업부의 부진을 첨단 소재, 에너지솔루션이 그 이상 받쳐주며 성공적인 체질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석유화학 업황의 회복과 더불어 북미·유럽의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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