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고속도로 덮친 연기, 나뒹구는 잔해…처참한 화성 폐기물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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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사망자 1명이 발생한 경기 화성시 향남읍 폐기물업체(폐유 재활용) 화재 현장에서는 화재 발생 4시간이 지났지만 뿌연 연기가 여전히 하늘 위로 매섭게 솟아오르고 있었다.
현장에 투입된 화성소방서 관계자는 "불이 붙은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 구조인 데다가 탱크에서 폭발성 화재까지 났기 때문에 일반 화재보다 더 크고 검은 연기가 많이 발생했다"며 "내부에 각종 폐기물과 자재들이 많아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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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여만에 초진…"내부 폐기물 쌓여 완진까지 시간 걸릴 듯"
(화성=연합뉴스) 김솔 기자 = 25일 오후 사망자 1명이 발생한 경기 화성시 향남읍 폐기물업체(폐유 재활용) 화재 현장에서는 화재 발생 4시간이 지났지만 뿌연 연기가 여전히 하늘 위로 매섭게 솟아오르고 있었다.
화재 현장에서 수백미터가량 떨어진 마을 어귀에서도 뿌연 연기가 퍼져 시야가 다소 흐릿할 정도였다.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자 건물 6개 동이 불에 타면서 나오는 매캐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곳곳에는 까맣게 그을린 철제 구조물들이 엿가락처럼 휘거나 끊어져 있었고, 새하얀 재가 앉은 철제 패널들도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불에 완전히 타지 않은 건물들 또한 외벽이 새카맣게 그을리거나 화마를 이기지 못하고 군데군데 휘어있어 원래의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불길은 대부분 잡힌 시점이었지만, 소방대원들은 끊임없이 화재 현장을 오가며 만에 하나 남아있을지 모를 불씨를 끄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 소방 헬멧과 진압복을 착용한 소방대원들은 머리카락이 땀으로 흠뻑 젖고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모습으로 정신없이 잔해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화재 현장부터 인근 수백미터에 이르는 일대에는 소방 펌프차와 굴착기 등이 길게 늘어서 있어 이번 화재의 규모를 짐작하게 했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먼발치에서 "불이 너무 크게 났네", "어떡하면 좋을까"라고 말하며 먼발치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화재현장을 지켜봤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소방당국은 더 이상 불길이 확산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불길을 완전히 잡아 연기 등으로 인한 인근 민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진압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현장에 투입된 화성소방서 관계자는 "불이 붙은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 구조인 데다가 탱크에서 폭발성 화재까지 났기 때문에 일반 화재보다 더 크고 검은 연기가 많이 발생했다"며 "내부에 각종 폐기물과 자재들이 많아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신속히 화재 진압을 마치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12분 화성시 향남읍 구문천리 소재 폐유 재활용 업체인 탑에코의 폐유 저장 탱크에서 갑작스러운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화재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26분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한 데 이어 오전 11시 35분 대응 단계를 2단계(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로 격상하고 헬기 3대를 비롯한 장비 80여대와 소방관 180여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당초에는 당시 근무하던 직원 11명이 전원 대피해 인명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외주 업체 소속인 A(55) 씨가 불에 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시간 20여분 만인 오후 2시 39분 비상 발령을 해제했으며, 4시간여 만인 오후 3시 23분 큰 불길을 잡았다.
화재로 인한 검은 연기가 정오께부터 현장과 약 100m 떨어진 서해안고속도로를 덮치면서 향남졸음쉼터 부근 2㎞ 구간 양방향 도로가 전면 통제돼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통행은 연기가 대부분 잦아든 오후 1시 35분부터 재개됐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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