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인류 멸종 시그널? "공룡과 똑같은 패턴...대 재앙이 찾아온다"

이은지 2023. 8. 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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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8월 25일 (금)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자 :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줄리안 방송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여름 맞이 기후위기 특집 시리즈 지금까지 지구를 이용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 마지막 편인데요. 제목은 '여섯 번째 대멸종 인류 재앙이 찾아온다'입니다. 함께해 주실 두 분 모시겠습니다. 과학자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그리고 환경운동가 겸 방송인 줄리안 씨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이하 이정모)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줄리안 방송인(이하 줄리안) : 안녕하세요. 봉쥬르

◇ 이현웅 : 반갑습니다. 두 분이 오늘 무슨 드레스 코드 맞춘 것처럼

◆ 이정모 : 드레스 코드가 기후위기입니다.

◐ 줄리안 : 솔직히 말하면 이게 지금 밖에 좀 더우니까 에어컨 틀잖아요. 근데 사실은 요새 유럽에서도 한겨울에는 정치인분들도 한 옷 더 켜 입고 하는 게 기후위기에 맞는 태도다라고 해가지고 오늘도 저희가 기후위기에 맞게 반바지 입고 왔습니다.

◇ 이현웅 : 좋습니다. 근데 여기 여러 가지 좀 있어가지고 좀 춥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오늘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마지막 편이에요. 마지막 편에 초대되신 그 소감이 어떠십니까?

◐ 줄리안 : 설마 이게 마지막이겠는가 앞으로도 자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느낀 것보다는 앞으로 내년이 내후년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할 것 같아가지고요. 자주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 실제로 관장님 제가 스케줄 좀 슬쩍만 봤는데도 지금 잡혀 있는 스케줄이 상당히 많으시더라고요.

◆ 이정모 : 제 스케줄을 어디서 보셨어요?

◇ 이현웅 : 여기저기 보는 방법 있습니다. 제주도 가시고

◆ 이정모 : 내일 또 줄리안님과 같이

◐ 줄리안 : 맞네요.

◇ 이현웅 : 거기서 같이 하세요? 그래서 이전에 만나신 적 있습니까? 혹시?

◆ 이정모 : 아니요. 오늘 처음이죠.

◇ 이현웅 : 그러면 내일 시너지가 더 좋겠네요.

◐ 줄리안 : 덕분에

◆ 이정모 : YTN께 감사드립니다.

◇ 이현웅 : 우리 줄리안도 그러면 앞으로 더 자주 보일 수 있겠네요.

◐ 줄리안 : 그러니까 안타까운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앞으로 더 해서 이렇게 YTN에서도 그렇게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다 보니까 너무나 감사하게 앞으로 또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 이번에는 저희가 특집으로 준비를 했습니다만 정말 앞으로 일상이 될까 좀 걱정이 되면서도 두 분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는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오늘 이정모 관장님 함께해 주고 계신데 우리 청취자분들 아마도 예능 방송이나 교양 프로그램 통해서 많이 보셨을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 줄리안께서 어떤 분인지 소개를 한번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줄리안 : 네 제가 소개를 해드리죠. 우리 이정모 선생님은요 별명부터 말씀드리면 자칭 과학계의 거간꾼입니다. 전 서울시립과학관 관장부터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관장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등을 역임하셨고요. 독일 유학 시절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사랑에 빠지게 들으셨는데요. 그 상대는 다름 아닌 공룡. 이를 계기로 자연사를 깊이 연구해 책 방송 강연 등을 통해 기후위기와 생물의 역사를 알리고 계시는 과학계의 커뮤니케이터라는 소개를 할 수 있겠습니다.

◇ 이현웅 : 고생하셨습니다. 왜 이렇게 어려운 용어들이 많은 거예요. 우리 자칭 광학계의 거간꾼이고 타칭은 털보 관장님이라고 많이 불리시는 것 같은데 어느 게 더 듣기 좋습니까?

◆ 이정모 : 사실 털보는 별로예요.

◇ 이현웅 : 근데 실제로 털보시잖아요.

◆ 이정모 : 과학계의 거간꾼 뭐 이런 걸 좋아하고요. 이제 누가 부르냐에 따라 다른 거죠. 아이들이 털보 관장님 들으면 좋은데 제 또래 여성분들이 털보 관장님 그건 별로예요.

◇ 이현웅 : 근데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사랑에 빠지게 됐다. 상대가 공룡이다. 이 러브 스토리 좀 들려주세요.

◆ 이정모 : 불혹까지는 아니었고요. 30대 초반이었던 거죠. 제가 이제 독일로 유학을 갔는데 그전에는 사실 공룡에 관심이 없었어요. 본 적도 없고.

◇ 이현웅 : 본 적 없죠. 아무도 없고요.

◆ 이정모 : 화석도 본 적이 없는 거죠. 우리나라 자연사 박물관이라는걸 볼 수가 없었으니까. 독일 본에 갔더니 동물학과 소속으로 커다란 자연사 박물관이 있는 거예요. 예전에 전쟁 끝나자마자 국회의사당으로 샀었던 건물이 이 자연사 박물관이었는데 거기 보고서 공룡 첫날에 반했어요. 일단 나중에 보니까 아이들이 공룡 왜 좋아하는지 알겠더라고요. 크기에 압도됩니다. 일단 커요. 크고 괴상하게 생겼어요. 그다음에 지금 없어요. 이게 큰 매력이었어요. 일단 크다는 건 되게 매력을 가져요. 우리도 지금 살고 있는 동물도 고래 코끼리 이렇게 큰 거 좋아하잖아요. 심지어 여자들도 큰 남자 좋아해요. 그럴 필요가 없는데 거기다가 일단 이름도 특이하고 지금 살고 생물과 다르잖아요. 지금 살고 생물과 다르다는 건 뭘 얘기하면 멸종됐다는 거예요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없다는 것 자체가 큰 매력을 갖게 되더라고요. 신비롭죠.

◇ 이현웅 : 약간 신비롭다. 우리 줄리안도 어렸을 때 공룡 좋아했어요?

◐ 줄리안 : 엄청 좋아했죠. 저는 박물관 갈 때만 해도 공룡 광 소리 들었고 저도 지금 조카 딱 3명 있거든요. 조카들도 공룡의 사랑에 빠지는 게 한 명 빠짐없이 다 빠지더라고요.

◇ 이현웅 : 어렸을 때는 이름도 상당히 많이 알고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은 다 잊어버렸습니다. 멸종된 공룡에 대한 얘기로 시작을 해봤는데 오늘 또 주제가 멸종이라서 약간 무서운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오늘 이제 이 관장님의 300초 강의를 듣고 이야기를 더 나눠볼 텐데 어떤 이야기 해주실지 줄리안 씨와 저는 함께 학생의 자세로 또 돌아가고 강의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정모 : 여러분은 멸종이란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설마 멸종이란 말을 듣고 가슴이 훈훈해지고 세상이 환하게 보이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요. 사실 멸종은 나쁜 게 아닙니다. 저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과학관 관장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건 제 생각이지 제 동료들도 그렇게 생각했을 리는 없잖아요. 그분들은 다른 분을 관장으로 모시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죠. 왜냐하면 내가 떡하니 관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2월 말 퇴임하자마자 새 관장을 모시더라고요. 그분이 관장이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사건은 제가 퇴임한 것입니다. 멸종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공룡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공룡과 함께 살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죠. 그들이 다 사라졌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거거든요. 공룡의 멸종은 우리 포유류에게는 그야말로 축복이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멸종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언제 일어난 사건이냐가 중요한 것이죠. 인류가 등장하기 전까지의 멸종은 우리에게 정말 좋은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일어나는 멸종도 괜찮은 걸까요? 아니요. 그건 인류가 사라진 다음에 등장한 생명들에게나 좋은 것이죠. 우리에게는 재앙 그 자체입니다. 저는 자연사 박물관장으로 공직을 시작했습니다. 자연사 박물관은 뭘까요? 자연사 박물관은 멸종한 생명과 지금 살고 있는 생명을 보여주고 있는 곳입니다. 저들은 왜 멸종했고 지금 살고 있는 생명은 어떤 위험에 빠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곳이죠. 역사는 과거에서 배워서 현재를 버텨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가 배우는 거잖아요. 자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생명은 왜 멸종했는지를 배우는 곳이죠. 3억 년 동안이나 바다를 지배한 삼엽충은 왜 멸종했을까 1억 6천만 년 동안이나 육상을 지배한 공룡은 왜 멸종했을까 말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에는 다섯 차례의 대멸종을 비롯해서 수많은 크고 작은 멸종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구해보니 원인은 간단했어요. 기후가 변했던 겁니다. 기온이 5~6도씩 오르고 내렸습니다.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대기 상 농도는 높아지는 일이 일어났죠. 당시 생명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을까요? 없었습니다. 대륙이 합쳐지고 화산이 터지고 운석이 떨어지는 걸 어떻게 막겠습니까? 하지만 기후변화와 이어지는 멸종은 새로운 생명에게는 기회였습니다. 지난 시대의 엄청난 기후 변화는 우리 인류에게는 축복입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 덕분에 대멸종이 일어났고 대멸종으로 텅 빈 생태계에 다른 생명들이 진화해서 등장할 수 있었으니까요. 진화의 원인은 멸종이고 멸종의 원인은 기후변화였습니다. 기후변화의 결과로 생명종의 다양성이 떨어지면 멸종이 가속화됩니다. 지금 우리는 여섯 번째 대멸종 인류세를 겪고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급격하게 생명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죠. 왜 인류세라는 이름을 붙였을까요? 지난 대멸종과는 달리 그 원인이 자연 현상이 아닌 인류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 원인이 인류에게 있다는 것은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서 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만 변하면 되니까요. 우리가 대륙 이동이나 화산 폭발, 운석 충돌은 어쩔 수 없더라도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에너지를 전환하고 생명 다양성을 늘리지는 못하더라도 더 이상 떨어뜨리지 않는 생태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인류라고 해서 영원히 존재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류가 멸종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우리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 이현웅 : 역시 과학계의 커뮤니케이터

◆ 이정모 : 제 목소리가 이렇게 좋았나요?

◐ 줄리안 : 네 맞습니다. 엄청 좋으세요.

◇ 이현웅 : 상당히 흥미롭게 시작을 해가지고 귀가 쫑긋했고 마지막에 메시지까지 남겨주시는 짧은 시간에 이렇게 강의를 녹여주셨는데 줄리안 어떻게 들었어요?

◐ 줄리안 : 저는 정말 감상 깊게 들었는데요. 특히 이제 처음에 관장님이었는데 최고의 관장님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다른 사람이 와서 이렇게 했다. 이 그 비유가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 이현웅 : 멸종이라 그러면 무섭게만 생각했는데 누군가는 좋아할 수 있겠다.

◐ 줄리안 : 그리고 마지막에 또 이제 우리가 만든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말까지 솔직히 저는 굉장히 감명 깊었던 것 같습니다.

◇ 이현웅 : 들으면서 궁금한 건 없었어요?

◐ 줄리안 : 있었죠. 사실은 이제 여섯 번째 대멸종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러면 지금 저희가 혹시 진짜로 멸종할 수 있다는 위기까지 왔는지 좀 궁금합니다.

◆ 이정모 : 그렇죠. 그러니까 제가 한 30년쯤 전부터 이제 멸종에 관심이 있었는데 그러니까 지금 어쨌든 한 1950년부터 이제 여섯 번째 대멸종 시간인 거예요. 근데 지난 5차례의 대멸종을 보니까 일정한 패턴이 있어요. 그 당시에 최고 포식자는 반드시 멸종했어요. 근데 지금 최고 포식자가 누구예요? 인간이죠. 또 하나가 더 있어요. 최고 포식자는 아니더라도 반드시 멸종한 생명들이 있는데 생물량이 가장 많았던 생물이에요. 예를 들어서 고생대의 삼엽충, 최고 포식자 아니었지만 제일 많았어요. 또 중생대의 암모나이트도 마찬가지죠. 근데 지구에 단일종으로 생명이 가장 많은 게 누구냐면 바로 인류예요. 지구 역사상 한 개의 종에 다 모아서 kg으로 쳤을 때 이렇게 많았던 생명이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인류는 가장 성공한 생명체죠. 최고 포식자에서 가장 많은 생물량을 갖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최고 포식자로도 그다음에 생물이 가장 많은 걸로도 절대로 여섯 번째 대멸종을 통과할 수 없는 거예요. 역사에서 배운 게 그거예요. 이게 문제인 겁니다.

◇ 이현웅 : 그러면 예외 없이 인간이 사라지게 되는

◆ 이정모 : 그렇죠. 근데 문제는 뭐냐면 늦추면 되는 거예요.

◇ 이현웅 : 늦추면 된다.

◆ 이정모 : 모든 생명이 영원히 존재할 수는 없잖아요. 진화하는 게 누군가는 사라지고 누군가는 생기는 건데 우리는 너무 지금 빨라요. 사람 정도 되는 생명체가 한 100만 년쯤은 존재해야 정상인데 이 30만 년밖에 안 됐잖아요. 지금 멸종할 수는 없단 말이에요. 그 과학자들이 어떤 사람은 짧게 보는 사람은 500년 남았다. 어떤 사람은 만 년 남았다 그러는데 그 중간 어디겠죠? 근데 거기에는 너무 억울하니까 우리 좀 더 더 버텨보자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 이현웅 : 일단은 이전에 여러 생물종들이 멸종한 그 역사를 우리가 알면 인간이 정말 몇 년 후에 어떻게 될 것인가 이걸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앞서서 그 사랑한다고 했던 대상 공룡, 공룡이 멸종한 원인이 뭡니까?

◆ 이정모 : 공룡이 멸종하는 원인이 제가 학교에 다닐 때 한 100가지쯤 됐어요. 배울 때. 그러니까 이론이 100가지쯤 됐다는 뜻은 뭐냐면 쓸 만한 이론이 하나도 없었다는 거죠. 근데 한 1983년 때부터는 이제 확실하게 됐는데 지름 10km짜리 운석에 꽝 부딪혔다는 거예요. 아니 돌멩이 하나 부딪혔다고 그게 생명이 끝장 나 그러는데요. 지름 10km면 에베레스트 산보다도 높은 거잖아요. 그게 시속 7만 km로 콱 부딪힌 겁니다. 열폭풍 나고 쓰나미 나고 지진 터지고 지진의 여파로 화산 터지고 여러 가지가 섞이는 거죠. 근데 재밌는 게 있어요. 운석이 부딪혀서 끝장 난 건 6,600만년 전이 맞는데 그전에 이미 기후 변화가 시작됩니다. 인도에 데칸고원이 만들어진 화산이 터진 거예요. 그러면서 원래 있던 생물량이 공룡이 이만큼 있었는데 공룡이 확 줄어들어요. 끝장 나지 않았어. 조금밖에 안 남았어. 근데 그때 비실비실할 때 얼마 안 남았을 때 운석에 묻히면서 끝나는 거예요. 근데 재밌는 게 뭐냐 하면 화산이 터져서 멸종이 시작되기 전이나 화산이 터진 다음이나 그 전후가 공룡의 양은 똑같아요. 무슨 말이냐면 그때도 화산 터지기 전에도 10억 마리가 있었다면 그다음에도 10억 마리가 있는 거예요. 이게 뭐가 멸종이야 그런데 멸종의 마리수가 줄어드는 게 아니잖아요. 멸종은 종이 줄어드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숫자는 중요한 게 아닌데요. 천 종류가 한 10억 마리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화산 터지니까 똑같이 10억 마리인데 100 종류밖에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종의 다양성이 떨어지니까 어떻게 해요? 생태계가 아픈 생태계, 허약한 생태계. 비실비실할 때 운석이 꽝 부딪히니까 마지막 한 방에서 끝장나고 말았던 거죠. 그래서 지금의 우리가 종의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 건가를 봐야 되는 거예요.그러니까 지금도 보면 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요 동물 양은 똑같아요. 동물이 줄었어 얘기하는데 동물은 안 줄었어요. 구성이 바뀌었을 뿐입니다. 만 년 전에는 그 등뼈가 있는 동물 보면요 육상에 있는 동물 가운데 99.9%가 야생동물이었어요. 0.1%만 인간과 가축이었고. 근데 99.9%였던 야생동물이 3%로 줄어들고 0.1%밖에 안 됐던 인간 가축이 97%이 된 거예요. 97% 가운데 32%가 인간이에요. 65%가 가축이고 32%를 차지하고 있는 인간 한 종류고 65%를 차지하고 있는 가축? 기껏해야 수십 종류밖에 안 되잖아요. 종의 다양성이 엄청나게 떨어져서 아픈 선택이 된 거예요. 이때 마지막 한 방이 올까? 이산화탄소일 거라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는 거죠.

◇ 이현웅 : 그렇군요. 그냥 운석이 충돌해서 공룡이 멸종됐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네요.

◆ 이정모 : 그렇죠. 거기에는 기후 변화가 있었던 겁니다. 화산이 터진 것들, 운석에 묻히던 것도 결국에 원인은 기후 변화였던 거예요.

◇ 이현웅 : 그렇습니다. 대멸종이라고 하면 좀 한순간에 여러 종의 생물체가 사라지는 건 아닐 텐데 그 기간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렇게 생물체가 좀 사라지고 하는데 기간은 얼마나 걸려요?

◆ 이정모 : 몇 만 년에서 몇 백만 년입니다.

◇ 이현웅 : 몇 만 년에서 몇 백만 년

◆ 이정모 : 시간이 꽤 길게 걸리는 거예요. 수 억년차가 있었으니까.

◇ 이현웅 : 그러면은 우리가 지금 이게 방송하고 있는 이 자료가 날아가는 게 더 먼저 아니에요? 사라지는게?

◆ 이정모 : 그런데 이번에 위험은 길 때는 그렇지만 짧을 때는 몇만 년에도 끝나게 되는 건데 그때 가장 최고 포식자는 먼저 사라지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가장 최고 포식자가 아니고 가장 많은 생명체가 아닌 것들이 끝까지 살아남고. 그러니까 지금 환경에 가장 잘 적합한 최고로 적합한 생명체가 가장 먼저 사라지게 되는 거죠.

◐ 줄리안 : 그럼 지금 이제 되게 많이 빨라졌다고 하잖아요. 이제 이 멸종 위기가. 그래서 그게 지금 얼마나 빨라졌다고라고 보면 될까요?

◆ 이정모 : 그러니까 옛날에도 온도가 오르락 내리락 하잖아요. 근데 온도가 이렇게 오르락 날 때가 천천히 올랐는데 최근에는 엄청나게 오른 거예요. 진짜. 그러니까 보통 이산화탄소가 200ppm에서 300ppm 0.02% 0.03%를 오르락 내리락 했어요. 근데 최근에 100년 사이에 0.04가 넘은 거야. 400ppm이 넘어버렸잖아요. 그러니까 규모도 규모지만 그러니까 지금의 이산화탄소의 양은 그 어떤 인류도 경험해보지 못한 거예요. 근데 규모도 규모지만 속도가 너무 빨라요. 100년 사이에 이만큼 올랐거든요. 그러니까 왜 우리가 농사를 짓게 된 게 언제냐면 지금부터 한 2만 년 전에서 만 년 전 사이에 4도가 올라버립니다. 한꺼번에 4도가 엄청나게 오르면서 온도가 이제 우리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이 된 거예요. 근데 그 당시에 만년에 4도가 올랐어요. 지금은 100년에 1도가 오르는 편이에요. 만년에 4도가 오르는 속도를 시속 100km로 해봐요. 그러면 100년에 1도 오르는 건요 시속 2,500km에요. 우리가 시속 100km 운전할 때는 밖을 다 구경할 수 있잖아요. 시속 2,500km 가면서 구경 못하잖아요. 이 얘기는 뭐냐면 만년의 4도가 오른 정도면 생태계가 적응할 수 있지만 지금의 속도는 생태계가 적응하지 못하는 거예요. 생태계의 다양성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어떻게 해요? 우리는 그물, 생명의 망이 구멍이 씀성씀성 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도 급격하게 사라질 수밖에 없는 거에요.

◐ 줄리안 : 제가 듣기로는 곤충도 최근에 3분의 1이 사라졌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요새 자동차 운전할 때 어떤 지역에서는 아예 유리창에다가 벌레가 아예 하나도 뭐라고 해야 되나 안 부딪히고 그런 경우도 되게 많아졌다고 하더라고요.

◆ 이정모 : 저도 얼마 전에 이번에 여름에 여행하면서 집사람이랑 그 얘기했어요. 옛날에 고속도로 쭉 달리다 보면 앞이 벌레가 죽은 상태가 되게 많았잖아. 근데 깨끗한 거예요.

◇ 이현웅 : 그런 데에서도 우리가 또 위기를 느낄 수가 있네요. 그러면 앞서서 말씀해 주신 게 짧은 전망을 내놓는 사람들은 500년이라고 하셨나요? 500년이라고 가정을 했을 때 어떤 단계들, 우리가 시뮬레이션을 한번 해보자고요. 인간이 멸종하는 데까지 어떤 단계들을 거치게 되는 겁니까?

◆ 이정모 : 가장 큰 문제가 식량과 물의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1도 올랐고 1.5도 얘기 많이 했잖아요. 1.5도 막자 1.5도 막자. 1.5도에서 막으면 살기 좋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아요. 지금은 1.1도 올랐더니 폭염 발생 빈도가 4.9배가 됐어요.

◇ 이현웅 : 요즘 더워서 굉장히 힘들다는 분들 많아요.

◆ 이정모 : 50년에 한 번 오던 더위가 10년에 한 번씩 오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8.9배가 됩니다. 50년에 한 번 더위가 이제는 5년에 한 번씩 오게 되는 거예요. 그리고 1.5도만 올라도 도시 인구 가운데 먹을 물이 없어지는 사람들이 한 2억 명에서 3억 명이 됩니다. 그러니까 당장 1.5도 더 더워서 죽겠어가 아니라 1.5도가 올라가게 되면 일단 물의 문제와 식량에 문제가 생기게 돼요. 근데 우리 지금 태평성대에 살고 있잖아요. 모든 집안 3대가 할아버지 아버지 자식이요. 다 전쟁을 경험해보지 않았어요. 우리도 그러잖아요. 대한민국 공무원 가운데 전쟁을 경험한 사람 한 명도 없잖아요. 그 태평성대에 살고 우리뿐만 전 세계가 그래요. 앞으로도 그럴까요? 사람 같은 경우에는 어떤 환경 재앙이 오기 전에 전쟁의 문제로 우리가 더 먼저 죽어나갈 수가 있는 거예요. 동물들은 전쟁 못해 하지만 사람은 전쟁이라는 걸 할 수가 있잖아요. 이게 먼저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 이현웅 : 먹을 게 없어지고 이러면

◐ 줄리안 : 그러니까 지금 벌써부터 제가 듣기로는 전쟁 난민보다 기후위기로 인해 이동할 수밖에 없는 난민들이 더 많았다라고 UN에서 발표했어요.

◆ 이정모 : 맞아요. 지금 기후 난민들이 생기잖아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기후 난민을 못하게 막을 거란 말이죠.

◇ 이현웅 : 얼마 전에 봤던 그 영화 중에 콘크리트 유토피아 보면은 들어가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싸움이 있던데 약간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네요.

◆ 이정모 : 생길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먹을 게 있는 사람, 물이 있는 사람들은 지금 내가 근근히 살고 있는데 저들이 이쪽으로 올 거야. 막고 싶죠.

◐ 줄리안 : 그래서 한국도 솔직히 좀 취약한 게 한국은 주로 반도체를 팔아가지고 식량을 이제 수입해 오잖아요. 한국 같은 경우는 사료의 원료는 95% 수입하고 있고 근데 어느 순간부터 브라질이라거나 러시아라거나 이런 데에서 워낙 농사 잘해가지고 이제 그런 공유 했던 나라들이 우리 먹을 것도 없다라고 하게 되면은 그럼 약간 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그래서 한국이 실질적으로 이제 외국 사회에서는 되게 식량 위기에 되게 취약할 수 있는 나라다라고 보고 있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 이정모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도가 50%가 안 돼요. 40 몇 퍼센트밖에 안 되거든요. 근데 거기다가 가축 사료까지 치면 25%까지 떨어집니다. 더워서 죽는 게 아니라 먹을 게 없어서 죽을 수가 있는 게 되는 거예요.

◇ 이현웅 : 우리는 상당히 위험한 구조를 갖고 있는 나라 중에 하나네요.

◆ 이정모 : 우리가 먹을 물이 없어 우리가 먹을 게 없어 이거 상상도 안 하지만 우리 먹을 게 넘쳐나고 있으니까 근데 순간적으로 변압 바뀔 수 있다.

◇ 이현웅 : 지금 이제 시간이 3분밖에 안 남아서 이제 해결책으로 또 가야 될 것 같아요. 시간이 많지가 않기 때문에 인류세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인간에게 있다라고 했는데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 잠시 후에 우리 관장님이 말씀해 주시고 우리 줄리안이 먼저 실제로 행동을 하고 있으니까 방법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 줄리안 : 저는 정말로 이야기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얘기를 많이 했지만 사실은 이야기가 더 많이 알아야만 사람들이 심각성에 대해서 더 알게 될 텐데 그래서 저는 요새 진짜로 이게 오늘처럼 이 YTN에서 좋은 기획 했으면 여러분 이런 게 좋았다라고 후기 많이 남겨주시고 다음에 또 이런 거 기획해 달라 다음에 또 줄리안을 불러달라. 이정모 과장님 물러서 재사용해 달라. 우리 또 자원 사용 재사용해 달라라고 하시면 앞으로 정말로 이 해결책 더 많이 얘기가 될 수 있고 더 많이 해결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 재사용하면 보통 가격이 좀 적던데 출연료 좀 깎아도 돼요?

◐ 줄리안 : 아니 그거는 좀 얼마나 많이 재사용하시는지에 따라서

◇ 이현웅 : 알겠습니다. 우리 관장님은 좀 정책적인 부분도 지적을 해 주시는 것 같던데 어떤 게 필요합니까?

◆ 이정모 : 저는 가장 중요한 게 대중교통하고 채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니까 개인들이 할 수 있는 건 사실 많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서울 같은 경우는 대중교통 너무 잘 깔려졌으니까 자동차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당장 효과를 낼 수가 있고 그다음에 고기를 조금 줄이는 게 효과가 큽니다. 특히 소고기 줄이는 거 내가 고기를 안 먹을 수 없어요. 그리고 돼지고기, 닭고기 먹는 거로 바꾸기만 해도 훨씬 지구 환경에는 이익입니다.

◇ 이현웅 : 소를 키우고 도축을 할 때 제일 많이 환경 오염이 되나요?

◆ 이정모 : 양과 소가 가장 큰 부담을 줘요.

◇ 이현웅 : 거기서도 차이가 좀 있네요.

◆ 이정모 : 그래서 저는 닭을 좋아합니다.

◐ 줄리안 : 지금 세계에 있는 산림벌채의 원인 1위가 소기 때문에 그래서 소 조금만 덜 먹어도 진짜 기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막을 수 있는데 관장님께서 이렇게 얘기해 주시니까 너무 반갑네요. 저도 비건한 지 3년째 되어가지고.

◇ 이현웅 : 그런 얘기 들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완전한 채식 한 명보다 앞서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조금씩

◆ 이정모 : 줄이는 10명이 있는 게 훨씬 낫다.

◇ 이현웅 : 좋습니다. 저희 방송을 통해서 그런 분들이 조금씩 더 늘어났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한번 가져보고요. 우리 마무리 말씀을 들어야 될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시간 없죠?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우리 오늘 마지막 편인데 마무리 말씀을 두 분께 한 30초씩 듣고 마무리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줄리안씨 먼저.

◐ 줄리안 : 네 진짜로 이렇게 기획하셨다는 거 보니까 너무나 반가웠고요. 그리고 이제 듣고 계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어요. 솔직히 이게 또 아침 시간에 이렇게 저희와 함께 기후위기에 대한 얘기 들으러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고요. 그리고 정말로 인간이 만든 문제고 최근의 연구 보면은 우리가 이제 탄소 중립을 맞게 된다면 생각보다 회복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다라는 얘기도 나왔어요. 그래서 정말 희망 잃지 마시고 저희와 함께 열심히 해서 우리 한번 이 인간의 가장 큰 위기 멋지게 우리가 한번 넘어가 봅시다.

◇ 이현웅 : 네 좋습니다. 우리 관장님.

◆ 이정모 : 그러니까 기후 위기 얘기했다고요. 너무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남극이 녹으면 우리가 어떻게 돼 그런 얘기 했잖아요. 그렇게 너무 겁주지 말고 특히 자라는 아이들에게 너무 겁주지 말고 우리가 충분히 해 나갈 수 있어. 물론 쉽지는 않지만 우리가 이걸 극복할 수 있을 거야. 과학의 힘도 있고 기술의 힘도 있고 우리가 생각하면 되니까 하면서 희망을 가지고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겁먹지 말고.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 이현웅 : 알겠습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오늘 이렇게 마무리를 해보도록 하겠고요. 못 다한 이야기는 저희가 한 번쯤은 더 이 특집을 마련해서 두 분을 모시고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방송인 줄리안 씨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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