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장관을 찾아라"…야당, 불참 장관 찾아 화장실까지 `추격전`

박양수 2023. 8. 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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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참석을 요구하며, 직접 김 장관을 찾으러 다녔다.

민주당 의원들이 상임위 회의실이 있는 국회 본청 5층과 국무위원 대기실이 있는 3층 등을 찾아 헤맸지만, 김 장관을 찾아내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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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위, 여당 의원과 김현숙 장관 불참에 파행…野 "해임 건의해야"
야당, 국회 국무위원 대기실서 金 찾기도
金, '출석요구서' 전달 받은 후에도 회의에 불참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권인숙 위원장 등이 25일 국회 여가위 전체회의에 불참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찾기 위해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권 위원장 등은 김 장관이 국회에 왔지만 상임위에 출석하지 않는다며 대기실 등을 찾아다녔다. [연합뉴스]

25일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참석을 요구하며, 직접 김 장관을 찾으러 다녔다.

야당 의원들은 국무위원 대기실에서도 김 장관을 만나지 못하자, 여가부 대변인을 여자화장실까지 뒤쫓아가서 김 장관의 행방을 캐묻는 '추격전'까지 불사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 등 현안 질의가 예정돼 있던 여가위 전체회의는 이날 여당 의원들과 김현숙 장관 불참 속에 파행했다.

국민의힘은 여야 간 증인 출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회의에 불참했다. 김 장관 역시 나오지 않았다.

회의장에서 김 장관을 기다리던 야당 의원들은 결국 국무위원 대기실로 김 장관을 직접 찾으러 갔으나, 만나지 못했다. 김 장관이 불참 통보를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여가부가 "여야 간 참고인 합의가 되지 않아 국회에서 대기 중"이라고 밝히자, 여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김 장관을 만나러 갔다가 허탕을 친 것이다.

그런데 국회 복도에서 여가부 조민경 대변인을 만나자 민주당 의원들이 불러세웠지만, 조 대변인은 "국회에 계시다"며 화장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에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그를 따라 들어가 몸으로 밀면서 문밖으로 데려왔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이 "야 진짜 심하다. 대변인이 그러면 안된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상임위 회의실이 있는 국회 본청 5층과 국무위원 대기실이 있는 3층 등을 찾아 헤맸지만, 김 장관을 찾아내는데 실패했다.

당초 개의 예정 시간보다 늦게 시작된 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회의가 여야 간사 간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며, 여당과 김 장관의 일방적 불참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야당 간사인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책임 있게 잼버리 사태를 규명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건 국회의 의무"라며 "몇 주 전부터 합의됐고, 공지된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장관의 귀책 사유를 물어 고발을 검토하거나, 상임위 차원에서 장관 해임 건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 출석을 공식 요구하기 위해 '국무위원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한 뒤 정회했다. 하지만, 출석 통보서를 전달받은 후에도 김 장관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회의는 낮 12시 17분에 산회했다.

전체회의가 파행하면서 2022 회계연도 결산안과 양성평등기본법·한부모가족지원법 개정안 등의 법안들이 상정되지 못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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