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에도 제목 변경 NO '치악산', "이미지 훼손"VS"영화일뿐" 갑론을박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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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포스터로 논란을 빚었던 영화 '치악산'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작품 제목이 지역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원주시는 영화 '치악산'으로 인한 이미지 훼손을 우려했다.
결국 제작사 측에 제목 변경, 영화 속 치악산 언급 금지, '실제가 아닌 허구, 지역과는 아무 관계없다'는 문구 삽입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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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잔혹한 포스터로 논란을 빚었던 영화 '치악산'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작품 제목이 지역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허구'임을 강조했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치악산'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는 25일 원주시와의 협의 내용을 공유했다.
영화 '치악산'은 강원도 원주시 소재 대표 국립공원의 이름을 차용했다.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발견되자 비밀수사가 진행됐다는 괴담을 모티브로 삼은 공포물이다.
특히 치악산 토막살인 사건은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유명한 괴담이기도 한 바다. 개봉 소식에 이어 영화 스틸컷이 공개되자 마니아층의 관심이 이어졌다.
하지만 원주시는 영화 '치악산'으로 인한 이미지 훼손을 우려했다. 떠도는 괴담을 시각화함으로써 지역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제작사 측에 제목 변경, 영화 속 치악산 언급 금지, '실제가 아닌 허구, 지역과는 아무 관계없다'는 문구 삽입 등을 제안했다.
'치악산' 제작사는 '실제가 아닌 허구, 지역과는 아무 관계없다'는 문구를 엔딩크레딧 부분에서 본편 상영 이후 등장하도록 재편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핵심인 '치악산' 단어는 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제작사는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으며, 주요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재촬영 역시 불가한 상황인 점 양해해 달라"고 전했다.
'치악산' 이전에도 '곡성' '곤지암'이 개봉 전 몸살을 앓았다. 마찬가지로 실제 지명을 사용한 두 작품도 이미지 훼손 등 악영향을 우려했다.
'곡성'은 전라남도 곡성에서 촬영되지 않았으며 내용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지역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다른 한자를 사용한 바 있다. '곤지암'은 실제 동일명의 경기 광주 소재 정신병원을 소재로 했다. 병원 소유주가 명예훼손으로 건물 매각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기도 했다.
우려에도 두 작품의 성적은 성공적이었다. '곤지암'은 법원의 기각으로 개봉될 수 있었고, 관객 267만 명 동원했다. '곡성' 또한 68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높은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다. 당시 곡성군수는 "우려를 뒤집어 생각하면 기회가 된다"며 지역을 알린 것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를 두고 '치악산'을 향한 우려는 지나친 기우라는 반응이 나온다. 관객들이 충분히 허구와 실제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 영화로 인해 지역에 혐오감을 느낀다는 주장도 비약적이다.
다만 '치악산' 감독은 앞서 신체가 토막 난 이미지가 담긴 포스터를 제작해 개인 SNS에 올린 바 있다. 지나치게 충격적인 비주얼로 논란을 빚자 "개인적으로 제작한 시안이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는 '나쁜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 같다' '혐오 포스터부터 문제였다' '논란 마케팅하는 것 같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쏟고 있다.
영화 개봉 전부터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인 '치악산'이다. 갑론을박은 개봉 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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