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방류, 24일로 정한 이유는…"대내외 정치 상황 고려"

김예슬 기자 2023. 8. 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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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저장 중이던 방사능 오염수를 24일 오후부터 방류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내에 있는 날짜 중 대내외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24일을 최종 방류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처리수(일본에서 오염수를 일컫는 용어) 방류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저인망 어선의 활동이 시작되는 9월 초로 늦춰지는 것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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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한미일 정상회의·NPT 평가회의로 중순까진 자리 비워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선거·공명당 대표 방중 일정도 영향
23일 일본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도쿄전력의 제1 원자력발전소와 오염수가 방류될 앞바다. 2023.08.23/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저장 중이던 방사능 오염수를 24일 오후부터 방류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내에 있는 날짜 중 대내외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24일을 최종 방류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방류 전날인 23일 "마지막에 내가 전면에 서지 않으면 정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 본인이 일본 내에 있는 날짜들 중에서 방류일을 골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올여름 방류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지난달까지도 일본 정부 내에서는 8월 초·중·하순 3가지 방류 시나리오가 검토됐다.

우선 첫째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저인망 어선의 활동이 재개되는 9월 초와 최대한 거리를 둔 8월 초 방류를 시작하는 안이다. 일본 정부 측에서는 8월 초 방류를 할 경우 어업이 시작되기 전 감시 조사를 실시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처리수(일본에서 오염수를 일컫는 용어) 방류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저인망 어선의 활동이 시작되는 9월 초로 늦춰지는 것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재차 강조하고, 각국 정상들을 설득하기 위해 8월 초 빈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 참여하는 바람에 8월 초순 방류 계획은 무산됐다.

또한 휴가철인 점을 고려해 해수욕 시즌을 피하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도쿄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3.8.2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8월 중순에 방류하는 방안은 한·미·일 정상회의가 8월 하순에서 18일로 앞당겨지며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방류 시기는 정권 운영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기시다 총리가 미국에서 귀국한 뒤 가장 빠른 일정으로 정해졌다는 게 아사히의 설명이다.

25일은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인 혼슈 동북부 이와테현 의회 선거가 고시됐다는 점도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 야당의 비판을 피하고 선거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개표일과 방류일을 가급적 떼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가 중국을 방문하는 28일 직전도 피해야 했다. 아사히는 "28일 직전에 방류하는 것은 야마구치 대표의 체면을 구긴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이 오염수 방류에 강하게 반발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아사히에 "24일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후쿠시마 어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오염수 방류가 원자력발전소 폐로의 시작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1일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과 만나 "폐로는 후쿠시마의 부흥의 전제이며, 폐로를 위해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필요성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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