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오염수 방류 이제 시작…꾸준한 감시·정보 투명 공개 지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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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24일 시작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앞으로 17일간 하루 460t씩 총 7천800t이 1차로 이뤄진다.
일본 정부가 지금의 방식으로 오염수를 모두 방류하는 데 대체로 30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확한 방류 기간을 확언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현재 오염수 134만t과 원전 폐로 전까지 매일 발생할 오염수를 모두 방류하기까지 얼마나 걸릴 것인지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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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일본이 24일 시작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앞으로 17일간 하루 460t씩 총 7천800t이 1차로 이뤄진다. 내년 3월까지 모두 3만1천200t을 바다로 흘려보낼 예정인데 이는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의 2.3%에 불과하다. 방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정화 처리 과정을 거쳐 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 바다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일본 정부가 지금의 방식으로 오염수를 모두 방류하는 데 대체로 30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확한 방류 기간을 확언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현재 오염수 134만t과 원전 폐로 전까지 매일 발생할 오염수를 모두 방류하기까지 얼마나 걸릴 것인지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염수 방류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방류가 계속되는 30여년간 빈틈없는 감시와 평가가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일본 정부는 방류 이후 원전 인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발표할 방침이며, 1차 측정 결과는 이르면 이달 27일 공개된다. 삼중수소는 ALPS에서 걸러지지 않아 문제가 된다.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점검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방류 첫날부터 현장에서 배출되는 오염수가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감시·평가하고 자료를 자체 웹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방류 첫날 오후 현재 6가지 측정 수치 모두 국제 안전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도 이르면 이번 주말께 방류 현장에 전문가를 파견할 계획이다. 정부는 25일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도쿄전력 등이 제공하는 실시간 데이터, 외교·규제당국 간 이중의 핫라인 등을 통해 방류 상황을 점검 중"이라면서 "현재까지 방류가 당초 계획대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상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일단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방류가 시작된 셈이다. 앞으로도 정부가 감시의 고삐를 잠시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오염수에 대한 판단은 물론 과학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정부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오염수 방류가 국민 안전에는 영향이 없다는 설명을 다각도로 해왔고, 지금도 노력 중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민의 불안감은 좀체 해소되지 않았고 방류가 현실화하면서 불안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곳곳에서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오염수 방류 첫날 대형마트의 마른 해산물 매출이 이전보다 늘었고 특히 소금 매출이 급증했다고 한다. 수산물 경매장에서는 "가자미 값이 절반 뚝 떨어졌다"는 어민들의 하소연이 나왔다. 국민들의 불안한 심리가 고스란히 수산업계의 피해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어민과 수산업계에 대한 피해 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오염수 문제를 소모적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거나 그 위험을 과대 포장하는 행태도 자제해야 함이 마땅하다. 국민들의 불안 심리에 편승해 불확실한 정보로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는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들의 생계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다. 정부는 일본 오염수가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의 문제가 된 이상 국민의 불안감이 해소될 때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정부나 일본 측이 공개하는 정보를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당분간 방류 현장의 오염도 측정 결과를 매일 모든 국민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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