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끗'한 셰플러···1800만弗 전쟁 안갯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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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의 뜻 모를 부진이 1800만 달러 쟁탈전을 대혼전 양상으로 바꿔 놓았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25일(한국 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 15번 홀(파3)에서 큰 곤란을 겪었다.
이 홀 전까지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셰플러는 눈 깜짝할 새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쑥 내려갔다.
셰플러는 2차전 성적까지 반영한 페덱스 랭킹에서 1위에 오르면서 이번 최종전을 10언더파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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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m서 스리 퍼트로 트리플 보기
우승 1순위서 1타 잃고 4위로 뚝
9언더 친 모리카와, 10언더 선두로
5언더 김주형, 선두와 5타차로 좁혀
단 한 명의 뜻 모를 부진이 1800만 달러 쟁탈전을 대혼전 양상으로 바꿔 놓았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25일(한국 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 15번 홀(파3)에서 큰 곤란을 겪었다. 티샷을 물로 보내 드롭존에서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렸다. 그러고는 홀까지 4.5m를 남기고 3퍼트를 했다. 1m 더블보기 퍼트를 넣지 못하고 트리플 보기를 적으면서 속칭 ‘양파’를 기록했다. 이 홀 전까지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셰플러는 눈 깜짝할 새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쑥 내려갔다.
미국 조지아주 이스트 레이크GC(파70)에서 열리고 있는 이 경기는 톱 랭커 30명만 초대받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 3차전이다. 셰플러는 2차전 성적까지 반영한 페덱스 랭킹에서 1위에 오르면서 이번 최종전을 10언더파로 시작했다. 페덱스 2~5위는 각각 8~5언더파씩 안고 출발했다. 페덱스컵 최종 우승 보너스는 무려 1800만 달러(약 239억 원)다.
셰플러는 7번 홀까지 버디만 3개로 질주했으나 이후 11개 홀에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트리플 보기 하나와 보기 3개를 쏟아내면서 4타를 까먹었다. 제법 넉넉해 보였던 10언더파 어드밴티지가 월급 통장의 숫자들처럼 ‘있었는데 없어진’ 셈이다.
셰플러가 삐끗하면서 1800만 달러 레이스는 그야말로 후끈 달아올랐다. 1타를 잃고 9언더파 4위로 내려간 셰플러와 반대로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보기 하나 없는 9언더파 61타의 커리어 최소타를 찍으며 10언더파 선두로 올라섰다. 모리카와는 고작 1언더파로 출발한 24번 시드 선수다. 셋업에 작은 변화를 주고 이 대회에 나왔는데 첫날 16개 홀에서 그린을 적중했다. 버디 7개를 쓸어 담고 6번 홀(파5)에서는 225야드 거리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 안쪽에 붙여 이글 퍼트를 넣었다.
16번 시드의 김주형도 페덱스컵 최종 우승의 희망이 있다. 2언더파를 갖고 출발한 김주형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면서 5언더파 공동 14위에 올랐다. 선두 그룹과 5타 차이다. 8타 차로 시작해 3타만큼 거리가 좁혀진 것이다. 한국 선수의 페덱스컵 역대 최고 순위는 지난해 임성재가 기록한 2위다.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임성재는 1타를 잃어 1언더파 공동 26위. 이븐파를 적은 김시우는 2언더파 공동 22위다.
남은 라운드 관전 포인트도 셰플러다. 1번 시드 선수가 최종전 1라운드에 공동 선두조차 못한 것은 지금의 방식이 도입된 2019년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최종전 최종일 경기를 6타 리드로 시작하고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페덱스컵 최종 우승을 내줬던 셰플러는 이날 “실망스럽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은 사흘이 남았다는 것”이라는 말로 반등을 다짐했다. 시즌 내내 일관된 샷을 선보인 셰플러는 퍼트 부문 순위 145위가 말해주듯 그린 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퍼터를 바꾸고 나선 이날도 퍼트 수 33개로 30명 중 꼴찌에 머물렀다.
시즌 2승의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지난주 PO 2차전 우승자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10언더파 공동 선두다. 허리 통증을 호소한 매킬로이는 7언더파 공동 7위. 라이더컵(미국과 유럽 간 대항전) 미국팀 와일드카드 6장이 다음 주 발표되는 가운데 브래들리와 모리카와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브래들리는 “라이더컵을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이곳의 모두가 라이더컵 선발에 대해 묻는다. 심지어 페어웨이를 걸을 때도 갤러리들이 그 얘기를 하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지우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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