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김병기 “국토부와 조단위 계약 ‘전관업체’…취업심사 안해”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3. 8. 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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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수조 원대의 용역 계약을 체결한 업체에 국토교통부 출신 인사가 대표이사로 가면서 공직자 취업심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안산선 사업 시행사인 넥스트레인의 김일평 대표는 대표로 취업하면서 공직자 취업심사를 받지 않았다. 국토부는 김 의원실 질의에 “김일평 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에 대한 취업심사, 취업사실신고 내역은 없다”고 답변했다.

넥스트레인은 총사업비 3조3000억원의 신안산선 시행업체로, 대형 건설사들이 신안산선 사업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김 대표는 2019년 8월 공직에서 물러나 같은 해 9월에 바로 넥스트레인 대표로 영입됐다. 김 대표는 국토부 도로국장, 건설정책국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등을 지냈다.

김 의원은 총사업비 2조9000억원의 GTX-A 시행업체에도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출신인 정경훈 대표가 포진해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광명·서울간 고속도로, 대곡·소사 구간 광역 전철 등 국토부 민자사업 시행사들이 국토부 전관업체로 드러났다고 김 의원 측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토부 전관업체들이 따낸 사업은 수천억 원, 수조 원 규모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소규모 용역 계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라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국토부 전관업체 문제를 외면하면서 LH 전관업체 계약만 취소하는 내로남불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해당 업체들과 컨소시엄의 주요 주주사들을 증인으로 불러 국토부 전관업체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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