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메이저우승 노리는 박민지 이틀연속 선두 “우승 욕심, 티띠꾼과 동반 라운드 기대”…그랜드슬램은 5개 대회 석권해야 부여[SS 춘천in]

장강훈 2023. 8. 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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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야) 티띠꾼과 동반 라운드하기를 기대한다. 나와 생각이 비슷한 선수인 것 같다."

박민지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함께 라운드한 기억이 있다. 당시 기사를 통해 '세계랭킹 1위보다 가족과 행복한 게 먼저'라는 인터뷰를 봤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어리지만 경험 많은 선수여서 같이 치고 싶다. 3, 4라운드에 동반 라운드하면 좋을 것 같다. 기대한다"는 말로 자신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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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가 25일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린 KLPGA투어 한화클래식 2라운드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 KLPGA


[스포츠서울 | 춘천=장강훈기자] “(아타야) 티띠꾼과 동반 라운드하기를 기대한다. 나와 생각이 비슷한 선수인 것 같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퀸 등극을 노리는 박민지(25·NH투자증권)가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민지는 25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77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반기 첫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바꿔 2타를 줄였다.

2라운드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오후 3시현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첫날 4언더파로 전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출신인 아타야 티띠꾼과 공동 선두로 나선데 이어 이날도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박민지가 25일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린 한화클래식에서 티샷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 | KLPGA


박민지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떨어졌는데도 2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쳐 만족한다. 이 코스는 러프가 길고 질겨서 페어웨이를 지켜야만 하는 곳인데, 러프에 자신이 있어 지키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후반은 거의 러프에서 쳤는데, 좋지 않은 흐름을 좋은 흐름으로 바꿔 언더파를 적었다. 마지막 홀(9번홀)을 버디로 장식해 안좋았던 것들을 다 잊었다”며 웃었다.

제이드팰리스GC는 난코스로 악명 높다. 러프가 80㎜에 이르는데다 전날 내린 비로 지면에서 물이 올라온다. 박민지는 “지난해는 러프에서 그린에 볼을 올리면 ‘내가 뭘한거지’라는 생각을 할정도로 어려웠다. 0.5% 확률밖에 없었는데, 올해는 7번 아이언 이하 클럽으로 공략할 위치면 80%가량 그린 공략이 가능하다. 그래서 티샷 실수에도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네 번째 메이저 퀸에 이름을 올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다섯 개 메이저 대회 중 네 개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부여한다. 그러나 KLPGA투어는 다섯 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해야 커리어 그랜드슬램 칭호를 준다.

박민지가 25일 제이드팰리스에서 열린 KLPGA투어 한화클래식 2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하고 있다. 사진 | KLPGA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KLPGA 선수권대회 트로피를 수집해야 등극할 수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 무대이므로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세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는데 KLPGA 챔피언십과 한화클래식 우승만 없다. 첫 이틀간 상위권에 있으니 욕심내서 우승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경계해야할 점도 있다. 박민지는 “100m 이내 정확도가 떨어졌다. 늘 좋았던 거리여서 숏게임 등 못하는 부분에 신경썼더니 잘되던 감이 무뎌졌다. 요즘 훈련 때 신경을 썼더니 지난 대회때부터 감이 좋아졌다”며 “메이저대회는 코스 세팅이 어려우므로 긴장해야 한다.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방어와 공격을 구분해 영리하게 플레이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오늘(25일) 2번홀에서 (감이 좋아) 욕심을 부렸더니 벙커에 빠지더라. 매년 욕심이 화를 부르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패를 모멘텀으로 삼는 박민지는 “안될 때는 배운 게 많다. 보완해서 다음 대회에 임하면 성적을 낼 수 있다. 늘 잘하기만 했으면 콧대가 하늘을 찔렀겠지만, 못할 때도 있어 나를 돌아보게 된다. 매대회 죽어라 칠 수는 없지만, 1등 아니면 꼴등이 좋다. 못했을 때 슬퍼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마음을 다잡고 꾸준함을 유지하는 비결을 공개했다.

아타야 티띠꾼이 25일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린 한화클래식 2라운드에서 밝은 표정으로 코스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KLPGA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티띠꾼은 그래서 이번대회 최대 라이벌로 꼽힌다. 박민지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함께 라운드한 기억이 있다. 당시 기사를 통해 ‘세계랭킹 1위보다 가족과 행복한 게 먼저’라는 인터뷰를 봤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어리지만 경험 많은 선수여서 같이 치고 싶다. 3, 4라운드에 동반 라운드하면 좋을 것 같다. 기대한다”는 말로 자신감을 대신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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