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주범은 끊어진 전선"…당국, 전력회사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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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 참사를 겪은 하와이 마우이섬 당국이 화재 원인을 끊어진 전선으로 돌리며 전력회사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는 "최근 마우이 화재로 인한 카운티의 공공 재산과 자원의 민사적 손해에 대해 하와이안 일렉트릭 등 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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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 참사를 겪은 하와이 마우이섬 당국이 화재 원인을 끊어진 전선으로 돌리며 전력회사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사가 허리케인 경보에도 전기 장비 전원을 차단하지 않은 탓에 강풍에 끊긴 전선이 산불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는 "최근 마우이 화재로 인한 카운티의 공공 재산과 자원의 민사적 손해에 대해 하와이안 일렉트릭 등 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마우이 카운티는 고소장에 “공공 인프라 손실과 화재 대응 비용, 세입 손실, 환경 피해, 역사적·문화적 랜드마크 손실 등”을 피해 사안으로 적시했다.
마우이 카운티는 지난 7일 지난 7일 미국 기상청(NWS)의 허리케인 적색경보가 내려졌으나, 하와이안 일렉트릭은 전기 장비의 전원을 차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강풍에 끊긴 전선이 마른 풀과 덤불에 닿아 산불을 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실제 산불이 번진 날 하와이 일렉트릭에 대한 화재 신고가 다량 접수된 바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6시께 하와이 일렉트릭의 변압기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리고 스파크가 튀었다는 화재 신고가 기록됐다.
하와이 일렉트릭이 관행을 무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통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전력 회사들은 허리케인 경보가 나오면 전력선을 차단한다. 또 강풍에 대비한 비상 대책을 수립한다. 화재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마우이 당국은 지난 8일 마우이섬 내 라하이나와 쿨라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총 3000에이커(약 12.1㎢)가 달하는 면적이 불타고 2200여 채의 건물이 파괴되는 등 약 55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3일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115명이다. 실종자는 최소 850명에 달한다.
화재 주범으로 지목된 하와이일렉트릭(HECO)은 하와이 지역의 95%에 전기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이번 화재 이후 하와이안 일렉트릭을 상대로 비슷한 내용의 주민 소송이 이미 여러 건 제기된 상태다. 주가는 이달 들어 약 3분의 1토막으로 떨어졌다. 신용평가 기관 3곳은 HECO의 신용 등급을 정크(투기 등급) 수준으로 강등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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