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찾아라”…‘잼버리 현안질의’ 김현숙 불참으로 파행

국회 국무위원 대기실서 金 찾기도
여가부 장관, ‘출석요구서’ 통보에도 불참
野 “해임 건의해야”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 야당 의원들 자리에 잼버리 원인규명을 같이 하자는 문구가 붙어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출석하지 않았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장에서 김 장관을 기다리던 야당 의원들은 국무위원 대기실로 김 장관을 찾으러 갔다. 대기실에서도 김 장관을 만나지 못했다.

이날 전체회의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와 관련한 현안 질의가 예정돼있었다. 결국 회의는 당초 개의 예정이던 오전 9시보다 40여분 늦게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반쪽으로 개의했다. 국민의힘은 여야 간 증인 출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회의에 불참했다.

야당 의원들은 회의가 여야 간사 간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며, 여당과 김 장관의 일방적 불참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권인숙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이 전체회의에 출석하지 않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찾아 국회를 돌아다니다 만난 여가부 대변인에게 장관의 위치를 묻고 있다. 권 위원장은 장관의 위치를 묻자 대변인이 화장실로 피했다고 했다. [연합]

야당 간사인 간사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책임 있게 잼버리 사태를 규명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건 국회의 의무”라며 “몇 주 전부터 합의됐고, 공지된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장관의 귀책 사유를 물어 고발을 검토하거나 상임위 차원에서 장관 해임 건의를 했으면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 출석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 위해 ‘국무위원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한 뒤 정회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출석 통보서를 전달받은 후에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는 잠시 속개됐다가 낮 12시 17분께 산회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김 장관을 증인으로 출석 요구해야 한다”며 “이번에도 출석 요구를 거부한다면, 국무위원을 대표해 한덕수 국무총리의 출석을 요구해 명백한 사과와 해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체회의가 파행하면서 2022 회계연도 결산안과 양성평등기본법·한부모가족지원법 개정안 등 법안들은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권인숙 위원장은 “파행을 유도한 여당의 무책임함뿐 아니라 출석 요구를 정식으로 의결해 다시 (출석을 요구)했는데도 기회를 날려버린 장관에 대한 분노를 누르기 힘들다”며 “해임 건의 문제도 진지하게 논의해 추진할지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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