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 가가?' 사투리도 척척 알아듣는 '한국인' AI 클로바X와 챗GPT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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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 가가'는 경상도 사투리로 '그 아이가 그 아이니?' 즉, '걔가 걔야?'를 의미하는 문장입니다.
24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가 '가가 가가?의 뜻이 뭐야'라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출시 이후 사용자가 몰려 25일 현재 대기까지 받는 클로바X에 여러 질문을 해본 결과 회사가 왜 '한국인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회사가 만든 AI'라고 큰소리쳤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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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질문해보니 '한국인' 최적화 답변
포털 서비스와 연계해 이용 편리성 증대
거짓 답변이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모습도
'가가 가가'는 경상도 사투리로 '그 아이가 그 아이니?' 즉, '걔가 걔야?'를 의미하는 문장입니다.
클로바X
24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가 '가가 가가?의 뜻이 뭐야'라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한국인 중에서도 경상도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질문에 클로바X는 척척 대답했다. 반면 오픈AI의 챗GPT는 "그다지 의미를 갖지 않는 의성어적 표현입니다"라고 답했다. 챗GPT가 한국어 성능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국내에서 20년 이상 포털 서비스 업계를 주름잡아 온 네이버의 '짬'은 무시할 수 없었다.
출시 이후 사용자가 몰려 25일 현재 대기까지 받는 클로바X에 여러 질문을 해본 결과 회사가 왜 '한국인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회사가 만든 AI'라고 큰소리쳤는지 알 수 있었다. 네이버 쇼핑, 블로그, 지도 등 네이버가 쌓아 온 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해 보다 직관적으로 답을 해준다는 점이 챗GPT 대비 강점이었다. 다만 그동안 나온 생성형 AI와 마찬가지로 거짓 정보를 마치 사실처럼 설명하는 '환각(hallucination)' 문제는 완전히 해결을 못 했고 전문성이 필요한 질문에서는 챗GPT에 밀리기도 했다.
여행 세부 일정 짜주고, 맛집 리뷰도 보여주고
한국인이라면 궁금할 질문에서는 클로바X가 강했다. 특히 네이버는 '쇼핑'과 '여행' 질문에 대해선 대화 주제에 맞춰 최적의 답변을 찾아주는 '스킬' 기능도 담았다. 이는 네이버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해서 답변을 더욱 풍성하게 해줬다.
예들 들어 클로바X와 챗GPT에 '제주 2박 3일 여행 경로'와 '맛집 추천'을 입력했더니 챗GPT는 간단한 코스만 나열한 반면 네이버는 1일 차, 2일 차, 3일 차로 나눠서 세부 코스까지 짜줬다. 맛집 추천의 경우 클로바X는 유명 식당의 추천 메뉴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네이버 지도와 연결할 수 있는 링크와 이미지까지 제공했다. 이를 통해 클로바X가 제안한 식당의 리뷰도 볼 수 있었다. 이런 점은 포털 서비스를 가진 네이버의 장점으로 보였다. 반면 챗GPT는 실제로 없는 식당을 추천해 신뢰성에 의문이 생겼다.
쇼핑에서도 클로바X가 두각을 나타냈다. '2만 원 이내 검정 모자 찾아줘'라고 물어보면 챗GPT는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텍스트로만 제시하는 한편 네이버는 실제 판매 페이지까지 연결할 수 있게 제안했다. 또 네이버 쇼핑 데이터에서 검색해주는 만큼 품목도 훨씬 다양했다.
"물을 끓여 마시면 방사능 농도 낮출 것" 잘못된 답변도
다만 대답 일부에서는 잘못된 내용도 들어 있었다. '방사능 섞인 물을 안 마실 수 있는 방법 알려줘'라고 묻자 클로바X는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 생산된 해산물 섭취를 자제할 것을 제안한다"면서도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물을 끓여 마시면 방사능 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답했다.
정치적 질문 등 논란이 될 만한 질문에 대해선 회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클로바X에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은?' 등을 묻자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아 인물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전문 영역이나 영어 질문에서는 챗GPT가 더 뛰어나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행선을 좌우로 조절해 피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해서 맞추는 슈팅게임을 파이썬으로 코딩해줘'와 같은 질문을 챗GPT에 하면 예시 코딩 결과물을 보여주는 반면 클로바X는 "게임을 직접 개발할 수 없다"면서 이론적인 코딩 방법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
한편 네이버 주가는 클로바X 공개 당일인 24일 6.26%나 올랐지만 이날 7.86% 하락한 21만 1,000원에 마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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