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이동관 임명, 5공화국으로 퇴행”
정의당 “언론 자유의 재앙···참담”
국민의힘 “공영방송 정상화할 적임자”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회 무시, 방송 장악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의당은 “언론 자유의 재앙, 5공화국으로의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편향된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적임자”라고 두둔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아들 학교폭력 무마, 방송 장악 이력, 인수위 고문 경력 등 온갖 의혹에도, 국민의 우려에도, 국회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후보 임명을 강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의 임명으로 공정한 방송 대신 정권을 찬양하는 방송과 언론을 만들고 싶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속내가 들통났다”며 “그동안 대통령이 외쳤던 공정, 상식, 정의는 모두 허구이고 기만이었음을 자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인사청문 과정에서는 국회의 인사 검증 기능을 무력화시키며 ‘행정 독재’의 신호탄까지 쏘았다”며 “결국 임기 1년 3개월 만에 국회 동의 없는 16번째 인사를 탄생시켰다. 대통령의 머리에 ‘협치’라는 두 글자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위원들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수많은 의혹에 대한 최소한의 해소도 없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일방적으로 임명한 이동관 방통위원장을 거부한다”며 “이동관 방통위원장 체제에서 벌어질 방송장악과 언론탄압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라고 밝혔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언론 자유의 재앙, 민주주의 파괴의 5공화국으로의 퇴행”이라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은 전 방송의 ‘윤영’방송화, 전 신문의 ‘국힘당 기관지화’”라며 “KBS와 방문진 이사장, 방심위원장을 쫓아낸 이상 방통위의 다음 미션은 KBS와 MBC 사장 교체, YTN 매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 설득과 협치 없이 자행하는 일방적인 인사 강행과 언론 장악 시도는 국민들의 분노로 되치기당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위원장은 청와대 홍보수석을 역임하는 등 언론정책 전반의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위해 편향된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이 위원장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허물을 들추고 발목 잡으려는 막무가내식 의혹 제기와 비난 속에서 마무리됐다”며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이라는 중차대한 임무가 부여된 방송통신위원장 자리를 언제까지나 공석으로 둘 수 없기에 임명의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이 위원장은 흔들림 없이 국민께서 부여한 임무를 신속하게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