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키스' 스페인축구협회장, 결국 불명예 자진 사퇴 "FIFA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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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스러운 사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5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는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결승전 당시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하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공격수 헤니페르 에르모소 입술에 키스를 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오는 금요일 사임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미 주변인들에게 사퇴 결정을 알렸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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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불명예스러운 사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5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는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결승전 당시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하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공격수 헤니페르 에르모소 입술에 키스를 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오는 금요일 사임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미 주변인들에게 사퇴 결정을 알렸다"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전문가 기옘 발라그는 "루비알레스 회장은 오늘 사임할 것이다. 그는 선수들, 협회, FIFA, 심지어 협회 예산에 의존하는 지역 조직들에게도 신뢰를 잃었다. 다음 단계는 모든 이들에게 무슨 일이 왜 일어났고 설명하는 것이다"라고 짚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사임 이후 FIFA 차원에서 밟을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잠시 주춤했었다. 코스타리카(3-0 승)와 잠비아(5-0 승)에 대승을 거뒀지만 일본(0-4 패)에 완패를 당해 고개를 떨궜다. 절치부심한 스페인은 토너먼트에서 다시 저력을 발휘했다. 스위스(5-1 승)과 네덜란드(2-1 승), 스웨덴(2-1 승)을 차례로 격파하고 여자 축구 역사상 처음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상대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유로 2022에서 챔피언에 올랐던 만큼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챔피언은 스페인이었다. 전반 29분 올가 카르모나가 터뜨린 득점으로 잡은 리드를 지켜 승리를 따냈다. 2015 캐나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2019 프랑스 월드컵 16강에 이어 3번째 도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기적 같은 우승에 찬물을 끼얹는 장면이 발생했다. 시상식에 참여한 루비알레스 회장이 에르모소와 포옹한 다음 난데없이 입을 맞춘 것이다. 해당 논란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스페인은 물론 전 세계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친밀감 표시라 주장했던 루비알레스 회장은 "내가 완전히 잘못됐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 너무 벅차올랐기 때문에 나쁜 의도는 없었다. 그 순간에는 자연스럽게 보였지만 밖에서 논란이 발생했다. 나는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고 회장으로서 더 신중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행위를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이레네 몬테로 스페인 평등부 장관은 "여성들이 매일 겪는 성폭력 중 하나다. 우리는 동의 없는 키스가 '일어날 수 있는 일'로 가정해서는 안 된다"라고 규탄했다. 미켈 이케타 스페인 스포츠 장관 역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루비알레스 회장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설명과 사과다"라며 혀를 찼다. 결국 루비알레스 회장은 불명예스럽게 자진 사퇴하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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