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순신동상 앞 집회 “과거 오염수 방류 반대한 김기현, 원희룡도 괴담 선동꾼인가”

김윤나영 기자 2023. 8. 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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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이 25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투기 철회를 촉구하는 국민행진을 시작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문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용산까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국민 행진’을 진행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은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용산 대통령실 근처까지 걸었다. 일본이 전날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이번 핵 오염수 해양 투기는 인류에 대한 범죄이자 제2의 태평양전쟁”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에게 일본의 환경 테러, 대한민국 영토에 대한 침해,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해악을 막으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지난 5월26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촉구 서명을 한 지 정확히 석 달 만에 다시 이순신 장군 앞에 섰다”며 “이순신 장군에게 부끄럽지 않은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이 과학이다. 그것이 바로 지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교훈”이라며 “기껏해야 5년짜리 대통령이 30년, 50년, 100년 후의 일을 어떻게 장담한다고 일본의 이 무도한 짓을 허용하나”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원 등 참가자 2000여명(민주당 추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용산 대통령실 근처까지 2시간여 동안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하며 도보로 행진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해양투기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걸었다. 이 대표를 비롯한 행진 참가자들은 정오쯤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서 경찰에 가로막혔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 근처 서울전쟁기념관 주변을 한 바퀴 돌고 행진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은 일본의 환경 범죄를 방조한 공동 정범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 어민과 국민들께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힌 책임을 조금이라도 만회하려면 정부는 일본에 즉시 구상권 청구를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선동과 가짜뉴스’를 비판한 한덕수 국무총리의 전날 대국민 담화를 언급한 뒤 “국민 입을 틀어막고 오염수 방류를 허용해 어민 생계와 국민 건강을 통째로 위험에 처하게 한 정부가 바로 가짜뉴스의 원천”이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한 발언을 동영상으로 튼 뒤 “김기현, 원희룡도 괴담 선동꾼인가. 윤석열 정권은 괴담 선동꾼과 동거 중인가”라고 반문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전두환을 능가하는 역사적 죄인의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이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일선에서 담당해야 할 대통령이 정말 국민적인 심각한 상황에서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은 정말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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