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입맞춤’ 스페인 축구협회장, 결국 사퇴하기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강제로 입을 맞춰 논란을 빚었던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회장이 결국 사퇴한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25일 “루비알레스 회장이 측근에서 연맹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사건은 지난 20일 스페인이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대0으로 꺾고 나서 시작됐다. 루비알레스(46) 회장이 시상식 단상에서 기뻐하면서 헤니페르 에르모소(33)와 껴안고 있다가 갑자기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더니 입을 맞췄다. 에르모소는 시상식 직후 라커룸에서 진행한 소셜미디어 생방송에서 관련 질문에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했다.
후폭풍은 컸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사과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23일 “(입맞춤은)용납할 수 없는 제스처였다. 축구협회장의 사과는 충분하지 않고, 적절하지 않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욜란다 디아스 부총리 겸 노동부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변명은 필요없다.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피해 당사자인 에르모소까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루비알레스 회장은 궁지에 몰렸다.
루비알레스 회장의 기행은 입맞춤 뿐이 아니었다. 에르모소에게 ‘강제 키스’를 하기 몇 분 전 흥을 주체하지 못했는지 다리를 벌린채 본인 고간을 움켜쥔 모습을 카메라를 향해 보여줬다. 빅토르 프랑코스 스페인 체육부장관은 “연단에서 고환을 잡는 건 그게 누구라도 옹호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에르모소가 아닌 다른 선수에게도 볼, 이마 등에 키스 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마르카는 “스페인의 첫 번째 여자 월드컵 우승 같은 역사적인 사건을 훼손시킨 사건”이라며 “루비알레스의 행동이 스페인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를 가려서는 안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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