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덩어리’ 발언 윤상현, 국민의힘 지도부에 “오해였다” 사과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의 "승선 불가론"의 당사자로 지목된 국회 4선의 윤상현 의원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이 사무총장에게 사과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어제(24일) 김기현 대표를 찾아가 오해시킨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이철규 의원에게도 저녁에 전화통화를 해서 오해하게끔 한 데 대해 사과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타고 있는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 못 한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고, 해당 발언은 최근 '수도권 위기론' 등 당에 쓴소리를 해 온 윤상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어제(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하태경 의원은 "이철규 총장에게 물어봤더니, 저는 아니고 ‘윤상현 의원인데’라고 하더라"면서 "윤 의원 발언 중에 '우리 당에 큰 암이 두 덩어리 있다'고 한 걸 '지도부를 어떻게 암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하 의원 말로 미루어 보면 이 총장이 저격한 '승선 불가자'는 윤 의원으로 좁혀집니다.
윤 의원은 지난 10일 KBS '더 라이브' 방송에 나와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전부 암 환자들"이라며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암이 두루두루 많이 퍼져 있지만 작은 암이다. 국민의힘은 암이 큰 덩어리가 두세 개가 있다. 큰 암을 치료하기가 되게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어제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도 "( 수도권 위기론 같은) 당에 대한 정당한 우려를 '배를 침몰시킨' 행위로 총장께서 비유한 건 적절해 보이지 않고, 더구나 공천을 연상시키는 '승선시킬 수 없다'는 발언도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이 총장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 윤상현 "오해한 줄 몰랐다...연찬회에서 당 제언 발표할 것"
하지만 윤 의원은 오늘 통화에선 "지도부가 제 발언에 대한 걸 오해한다는 걸 알았다"면서 "제가 지적한 건 우리 당의 문화다. 어떻게 특정인을 두고 지도부를 두고, 암 덩어리라고 할 수 있겠냐, 오해하는지 정말 몰랐고 너무 황당했다"고 자세를 낮췄습니다.
이어 "당에 구멍을 내고 좌초시키면 수도권 의원인 내가 가장 먼저 죽는다"며 "당 지도부를 보강하자는 차원에서 발언한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 비공개 의총에서 해명하려고 했지만, 의원 발언 시간이 없었다"며 "다음 주 연찬회를 통해 해명하고, 당 지도부에 당에 대한 제언도 할 것"이고 했습니다.
제언 내용과 관련해선 "수도권 위기론이 실체가 있다는 부분과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고 당이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는 부분이 담길 것"이라면서 "총선 선거 전략을 지금부터 짜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전당대회 당시 말했던 덧셈 정치로 가야 한다, 이념·서비스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동지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며 "제언을 들으면 당에 대한 충정과 지도부에 대한 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이철규 "맹목적 비판하는 문화 없어져야"
또 다른 논란의 당사자인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암 덩어리 발언'은 막말이자 악담"이라며"(회사라면) 해사 행위를 하면 지적을 하고,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야 하지 않겠냐. 당원들로부터 비판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데 그럼 가만히 내버려 둬야 하냐"며 거듭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승선을 못 한다는 발언으로 단정 지은 것은, 어떻게 그렇게 하면 같이 배를 타고 갈 수 있겠냐는 말을 뒤틀어서 본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말자는 건데, 당 지도부를 비판하니까 입 막으려고 겁박했다고 한다면 아무 말도 못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의원에 대해선 "본인이 표현이 잘못됐다고 오해했다고 이야기하고 사과를 하는데, 사과할 문제가 아니라 맹목적으로 남을 비판하는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면서 "언론을 이용할 줄 안다고 프레임을 바꿔서 남을 공격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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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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