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사진에 욱일기…얘 왜 이러지?” 분당 흉기난동 최원종 ‘프사’ 소름

2023. 8. 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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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서 반사회적인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최원종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프사)이 그의 초·중 동창생 A씨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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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실화탐사대' 유튜브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서 반사회적인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최원종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프사)이 그의 초·중 동창생 A씨를 통해 공개됐다.

A씨는 최원종의 프사를 제작진에게 보여주며 "이름이 최원종(이라고) 쓰여있는데 (사진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이었다"면서 "'어, 뭐지?' 하고 눌러봤는데 뒤에 욱일승천기가 배경으로 돼 있고 일본어로 뭐라고 쓰여 있더라. (그래서) 얘 왜 이러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 최원종은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노 전 대통령이 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책상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 모습을 올려뒀고, 배경 사진으로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를 올려뒀다.

상태 메시지에는 '역사를 바꾸는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뜻의 일본어를 적어놨다. 아울러 '기도해 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지금을 바꾸는 것은 싸울 각오다'라는 문장도 함께 올렸다.

동창들은 최씨가 눈에 띄지 않는 유령 같은 존재였다고 전했다. A씨도 "(최원종이) 평소 조용하고 공격적이거나 부정적인 언행도 하지 않는데 칼로 그렇게 (난동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며 "처음에 진짜 아닐 줄 알았다. 다른 최원종인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최원종이)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나서 3일인가 4일 만에 자퇴했다"며 "그냥 쌩 나가버려서 (자퇴) 이유를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성인이 된 뒤 동네 헬스장에서 최원종을 마주쳤으나 '반갑다, 잘 지내냐?'는 A씨의 인사에 최원종은 대답을 잘 못하고 우물쭈물했다고 했다고 한다.

최원종은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에 앞서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 다. [연합]

최원종은 범행 나흘 전인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흉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밖에 나갈 때 30㎝ 흉기 들고 다니는 23살 고졸 배달원'이라는 내용의 글을 쓰기도 했다.

한편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한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차에 들이받힌 20대 여성 1명은 뇌사 상태다.

경찰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최원종이 이후 최근까지 3년간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다가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원종은 경찰 조사에서 "나를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최원종이 벌인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지난 7일 그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으나, 최원종은 머그샷(범죄자의 인상착의 기록 사진) 촬영을 거부해 논란이 일었다.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 한 대형 백화점 인근에 지난 3일 발생한 '분당 차량 돌진 및 흉기 난동'으로 사망한 피해자를 추모하는 꽃다발과 커피 등이 놓여 있다. [연합]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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