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으로 잘 적응한 손흥민, 이제는 골사냥에 나선다

토트넘 손흥민이 2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런던 | AFP연합뉴스

주장 역할에 잘 적응해나가며 동료들로부터도 인정받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이 이제 시즌 마수걸이 골과 팀의 2연승에 도전한다.

토트넘은 26일 오후 8시30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본머스와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 다시 한 번 시즌 첫 골 사냥에 나선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골키퍼 위고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원래대로라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에게 갔어야 했지만, 케인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김민재가 뛰는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손흥민이 주장이 됐다. 토트넘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별도의 상의 없이 주장을 맡겼는데, 그만큼 손흥민의 리더십을 믿는다는 뜻이었다.

개막 후 2경기 밖에 하지 않았지만, ‘주장’ 손흥민은 동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이적한 수비수 미키 판 더 펜은 “손흥민은 자신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를 안다. 그가 말을 꺼내면 선수들은 듣기 시작한다. 경기장 밖에서는 사랑스러운데, 공만 잡으면 달라진다”고 호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한국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은 동료와 상대 모두에게 존중을 받는 선수다. 매일 열심히 훈련하고 모범을 보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장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손흥민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골이다. 주장으로써의 책임감도 좋지만,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로써 이제는 골맛을 볼 때가 됐다.

손흥민은 팀이 치른 2경기에서 모두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브렌트퍼드전에서는 슈팅 2개에 그치고 왼쪽 풀백인 데스티니 우도기와 동선이 겹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후반에 교체됐던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자신이 공격을 주도하지 않고 ‘도우미’ 역할을 자처해 최전방의 히샤를리송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데 주력했다. 이에 토트넘도 맨유를 2-0으로 완파하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상대가 본머스라는 점은 손흥민으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한다. 손흥민은 소문난 ‘본머스 킬러’다. 본머스를 상대로 통산 10경기에서 6골(2도움)을 넣었다. 토트넘 이적 후 가장 부진했던 지난 시즌에도 마지막 맞대결에서 골을 터뜨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토트넘이 본머스에 큰 우위를 점하고 있어 손흥민이 골을 넣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현재 EPL 통산 103골을 넣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와 함께 공동 32위에 올라있다. 만약 본머스전에서 한 골을 추가한다면 호날두를 따돌리고 디디에 드록바와 함께 공동 31위에 오르게 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