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Recipe] 더위와 관절염

2023. 8. 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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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심해지는 관절염 다스리려면관절염 환자는 여름이 더욱 힘들다.

땀 배출이 많은 여름은 나트륨 보충을 핑계로 짠 음식을 더 찾게 되는데, 적정량 이상의 소금을 섭취할 경우 류머티즘 관절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관절염 환자는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도 모르게 신체 활동이 위축되고 움직임을 최소화하게 된다.

관절염 환자에게 운동은 필수라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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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심해지는 관절염 다스리려면

관절염 환자는 여름이 더욱 힘들다.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가 온도와 습도에 예민한 관절에 압력을 가하고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더위를 가시게 하는 각종 먹거리들이 관절 건강을 한층 위협한다. 식단 조절과 꾸준한 운동만이 통증을 관리하는 명료한 답이다.
(사진 포토파크)
빙과류, 탄산음료, 술 섭취 삼가야
관절염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지만, 관절염을 부추기는 공통적인 식품이 있다. 여름 대표 간식인 빙과류가 그렇다.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빙과류는 설탕 함량이 꽤 높은데, 가공된 설탕 안에는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킨(cytokine)이 들어 있다. 탄산 음료를 비롯한 가당 음료도 마찬가지. 20~30대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가당 음료를 주 5회 이상 마신 실험군은 그렇지 않은 실험군에 비해 관절염을 앓을 위험이 세 배나 높게 나타났다.
설탕만큼 관절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 소금이다. 땀 배출이 많은 여름은 나트륨 보충을 핑계로 짠 음식을 더 찾게 되는데, 적정량 이상의 소금을 섭취할 경우 류머티즘 관절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나트륨은 몸의 혈관과 체액세포에 녹아 수분을 끌어당겨 물을 세포 사이에 붙들어 둠으로써 부종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부어 있는 관절을 더 붓게 만들고 통증을 유발한다. 대부분의 여름 보양식에 염분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보양식을 자주 먹지 않는 편이 좋다.
술에 있는 알코올은 체내 분해 과정에서 다량의 단백질을 소모해 관절 주변 조직을 약화시킨다. 특히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는 척추와 관절로 가는 혈액 흐름과 영양 공급을 방해해 근골격계 질환과 근육통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50세 이상 성인 7만1,600여 명을 대상으로 알코올과 관절 건강 관계를 분석했더니 알코올 의존도가 높을수록 무릎 관절염 유병률이 1.54배가량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알코올이 몸속에 들어가면 혈관이 일시적으로 팽창했다가 다시 수축하면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통증이 더욱 악화된다.
운동과 온욕 빠뜨리지 말 것
아이스크림도 탄산음료도 술도 삼가라면서, 이 더위에 운동까지 권하는 것은 가혹하게 여겨진다. 특히 관절염 환자는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도 모르게 신체 활동이 위축되고 움직임을 최소화하게 된다. 그 결과 근육은 약해지고 관절은 뻣뻣하게 굳어 통증이 가중된다. 그러나 신체 조건에 맞추어 꾸준히 운동하면 근력이 강화되고 관절이 유연해져 가동 범위가 넓어지며, 적정 체중을 유지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관절염 환자에게 운동은 필수라는 결론.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수영이지만 접영과 평영은 허리와 무릎 사용량이 많으니 피하고 자유형과 배영 위주로 하되, 일주일에 3~4회 물속을 걷기만 해도 관절 건강에는 크게 도움이 된다.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실내에서 러닝 머신이나 실내 자전거를 이용한 운동도 추천할 만하다. 하루 1~2회 스트레칭도 필수다. 스트레칭은 관절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인대와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 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해 통증과 피로 해소 효과가 탁월하다.
덥지만 가끔은 온욕도 감내해야 한다. 수온을 38~42℃로 맞추고 하루 한 번 10~15분 정도 몸을 담그고 있으면, 혈관이 확장돼 혈류량이 증가하고 혈액 순환이 좋아지며 근육이 이완되고 관절이 부드러워진다. 다만 퇴행성 관절염이 아닌 류머티즘 관절염이라면 열감이 염증 반응을 심화시킬 수 있으니 수온이 42℃를 넘지 않도록 주의한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포토파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4호(23.08.2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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