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홍하문 등 사찰 6곳 입구 일주문도 보물로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8. 25. 13:42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예고
사찰 입구 첫 건축물에 의미 부여
다채로운 구조로 시기별 변화 드러나
사찰 입구 첫 건축물에 의미 부여
다채로운 구조로 시기별 변화 드러나
경남 합천 해인사와 전남 순천 송광사 등 주요 사찰 진입부의 첫 건축물인 일주문(一柱門)도 대거 보물로 오른다.
문화재청은 전국 사찰의 일주문 50여 건을 조사 심의한 결과 합천 해인사 홍하문과 함양 용추사와 대구 달성 용연사 자운문을 비롯해 곡성 태안사·하동 쌍계사·순천 송광사 등의 일주문 총 6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25일 예고했다.
일주문은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며 나타난 사찰 진입부의 첫 번째 건축물이다.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시기적 특징이 잘 드러난다. 하지만 지난 2021년까지 부산 범어사 조계문만 일주문 중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됐을 정도로 그동안 주불전(主佛殿)만큼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었다.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법보사찰인 해인사의 홍하문은 정면 1칸 건물로 ㅅ자 형태 맞배지붕을 올렸다. 특히 하중을 받치기 위한 부재 공포를 6개 올려져 조선 전기 강직한 느낌을 더한다.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457년 중수(낡고 헌 부분을 손질하며 고침) 기록이 전한다. 특히 정선(鄭敾, 1676~1759)이 부채에 그린 ‘해인사도’에서 이 일주문이 팔작 형태 지붕에 기둥도 자세히 묘사돼 현재와 유사한 모습이 확인된다.
함양 용추사 일주문은 용추계곡 일대에 있었던 옛 장수사의 일주문으로 공포가 7개로 구성돼 웅장하다. 1711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6·25전쟁 때 화재로 모든 전각이 소실됐을 때도 화마를 피해 보존됐다.
곡성 태안사 일주문은 조선 후기 건축 기법을 잘 보여주고 주 기둥 안쪽에 있는 용두(龍頭) 장식이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상량문에 따르면 1521년 조계문(曹溪門)으로 창건됐다고 기록됐다.
하동 쌍계사 일주문은 1641년 (인조 19년)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으로 이르는 일직선상의 축에 따라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등의 전각을 건립한 산지 가람배치 형식이 잘 보존돼 의미 있다.
달성 용연사 자운문은 1695년 일주문으로 창건된 기록이 남아있고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1920년 촬영한 사진 자료에 자운문으로 돼 있어 이전에 명칭이 변경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천 송광사의 일주문은 건립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842년 큰 화재로 대부분 전각이 불탔을 때도 보존됐고, 1802년 이전부터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주문 정면에 ‘조계산대승선종송광사’(曹溪山大乘禪宗松廣寺)라는 현판이 세로로 쓰인 것이 독특하다.
문화재청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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