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 띠동갑 동생한테 '어부바'...화기애애한 토트넘→본머스전 승리 정조준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찬스 메이커'로 변한 손흥민은 기분 좋은 2연승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토트넘 훗스퍼는 2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본머스와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은 개막 후 2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뒀고 본머스는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토트넘 분위기는 좋다. 1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선 수비 불안을 노출하면서 2-2 무승부를 거뒀지만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선 2-0 완승을 기록했다. 결과, 내용 다 잡았다. 초반엔 맨유 공세에 고전하긴 했지만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과 미키 판 더 펜의 안정적인 수비로 버텨냈고 손흥민을 활용한 공격으로 활로를 찾아갔다.

손흥민은 그야말로 '찬스 메이커'였다. 손흥민은 좌측에서 활약했다. 공격 상황에선 좌측 넓게 위치했다. 데스티니 우도지가 중앙으로 이동해 빌드업에 힘을 더했고 손흥민은 측면 공격에 힘을 더했다. 손흥민은 활발히 움직이면서 날카로운 패스를 보냈다. 경기 포문도 열었다. 전반 1분 손흥민이 슈팅을 했는데 빗나갔다. 손흥민의 좋은 패스가 나왔다. 전반 29분 달려가는 파페 마타르 사르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넸다.

 

토트넘이 절호의 기회를 잡을 땐 손흥민이 관여가 되어 있었다. 전반 39분 손흥민의 절묘한 패스가 페드로 포로에게 향했다. 포로 슈팅은 골대에 맞았다. 전반 40분 사르 패스가 맨유 수비 맞고 또 골대를 강타했다. 맨유는 전방으로 패스를 계속 보냈는데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4분 데얀 쿨루셉스키 패스가 맨유 수비 맞고 뒤로 흘렀는데 사르가 마무리를 하면서 토트넘이 리드를 잡았다. 리드를 잡은 이후에도 손흥민은 계속해서 좋은 패스를 보냈다. 후반 16분 전개를 이어가며 이브 비수마, 데스티니, 제임스 메디슨과 호흡해 맨유 수비를 뚫어내려고 노력했지만 최종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후반 18분 손흥민이 내준 패스를 비수마가 발재간을 부리다 슈팅을 했는데 골문 옆으로 나갔다.

좌측 넓게 위치한 손흥민을 이용해 역습을 했고 중앙에 비수마, 우도지, 사르가 동시 침투해 활로를 열었다. 맨유와 비교하면 공격은 간결하고 날카로웠다. 토트넘은 후반 24분 우도지, 히샬리송을 빼고 이반 페리시치, 벤 데이비스를 투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중앙으로 이동했고 좌측에 페리시치, 데이비스 라인이 구축이 됐다. 토트넘은 종횡무진 활약을 하고 선제골까지 넣은 사르를 후반 30분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추가해 중원에 힘을 더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자책골이 나왔다. 후반 37분 페리시치의 낮은 크로스를 데이비스가 발에 맞췄는데 리산드로 맞고 들어갔다. 맨유는 공격에 숫자를 더하면서 만회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토트넘은 후반 42분 포로와 쿨루셉스키를 불러들이고 에메르송 로얄, 마노르 솔로몬을 내보냈다. 손흥민은 끝까지 남아 풀타임 활약하게 됐다. 경기는 토트넘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종횡무진 활약한 손흥민은 이날 슈팅 1회, 키패스 4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 6회(9회 시도), 드리블 성공 3회, 피파울 2회 등을 기록했고 공격에서 중요한 패스를 연이어 선보였다. 축구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공격 지역 패스 성공 횟수가 20회였고 기회 창출은 4회로 토트넘 내 최다였다. 영향력이 엄청났던 셈이다.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고 헌신한 손흥민 덕에 토트넘은 2-0으로 이길 수 있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좌측면에서 자신의 모든 경험을 활용하여 맨유 수비진을 끌어내기 위해 애썼다. 우도지, 메디슨과 호흡이 좋았고 히샬리송이 그라운드를 나간 뒤엔 최전방에서 뛰었다"고 조명하며 평점 7점을 줬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도 "맨유를 압박했고 안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은 위협적이었다. 영리한 패스로 사르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며 평점 7점을 줬다. 영국 '90min'은 "장기간 탈장 문제에서 회복한 손흥민은 이전과 달리 빠르고 자유로워 보였다. 여러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는 훌륭한 패스를 보냈다"고 호평했다. 소파 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평점 7.9점을 줬다. 사르(8.5점), 비카리오(8.3점) 다음으로 높았다.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좋고 놀라웠습니다. 어린 선수들은 긴장했고 맨유가 좋은 기회를 잡기도 했다. 우린 인내하고 경기에 임했다. 후반전 주문한 게 통하면서 되고 싶은 팀을 보여줬다.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해도 우리 선수들이 가진 믿음과 용기가 너무 좋았다. 젊은 선수들이 높은 수준에 있고 이 팀을 구축하고 있다. 경험 많은 손흥민, 메디슨도 훌륭했다"고 팀 경기력을 호평하면서 손흥민을 추켜세웠다.

손흥민은 본머스전에서도 찬스 메이커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본머스전 좋은 기억이 많아 더 자신감이 가득 차 있다. 손흥민은 본머스와 공식전 10경기에 맞붙어 6승을 따냈고 6골 2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도 득점을 기록하면서 본머스 킬러 면모를 보였다. 상황에 따라서 득점 욕심을 낼 수 있지만 일단 찬스 메이커 역할에 집중할 듯 보인다.

토트넘은 본머스전을 앞두고 훈련 사진을 게시했다. 손흥민은 2004년생 알피 디바인에게 등 뒤에 타 있었다. 디바인은 토트넘 성골 유스로 일찍이 1군에 데뷔해 잠재력을 보인 선수다. 1군에서 정기적으로 뛰는 선수는 아니어도 1군 선수단과 함께 꾸준히 훈련하는 듯 보인다. 디바인과 손흥민의 나이 차는 12살이 나는데 친밀해 보이는 모습에 손흥민의 '인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토트넘 훗스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