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드는 불꽃인가 했는데 활활 재점화…담장 넘기고 전력질주 ‘38세 3할 천재 유격수’ 믿기십니까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8. 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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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천재 유격수' 김재호가 제대로 회춘했다.

3할 치고 담장을 넘기는 주전 유격수 김재호에게 후계자 얘기는 여전히 말하기 이른 문제다.

두산은 1회 초 1사 뒤 김재호가 상대 선발 투수 맥키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이날 첫 출루에 성공했다.

두산은 여전히 천재 유격수를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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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천재 유격수’ 김재호가 제대로 회춘했다. 사그라드는 불꽃인가 했는데 활활 재점화하는 불꽃이었다. 3할 치고 담장을 넘기는 주전 유격수 김재호에게 후계자 얘기는 여전히 말하기 이른 문제다.

두산은 8월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대 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주중 시리즈를 모두 싹쓸이한 두산은 시즌 53승 1무 51패로 리그 5위 자리를 수성했다. 동시에 4위 NC 다이노스와 경기 차도 0.5경기로 줄였다.

이날 두산은 1회 초부터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두산은 1회 초 1사 뒤 김재호가 상대 선발 투수 맥키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이날 첫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후속타자 로하스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142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우중월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두산 내야수 김재호가 8월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전력질주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내야수 김재호가 8월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두산 베어스
하지만, 두산 선발 투수 김동주도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은 1회 말 볼넷 2개와 피안타 1개로 내준 1사 만루 위기에서 이주형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2회 말에서도 김동주는 볼넷 2개와 피안타 1개 허용으로 다시 1사 만루 위기를 내줬다. 결국, 도슨에게 역전 희생 뜬공을 맞은 김동주는 최원준과 곧바로 교체됐다. 최원준은 김휘집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대로 경기 흐름을 내주는가 싶었던 순간 베테랑 김재호가 또 전환점을 만들었다. 김재호는 3회 초 1사 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맥키니의 5구째 142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시즌 2호 아치이자 3대 4 추격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두산은 이어진 로하스의 볼넷과 양의지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양석환의 좌익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4대 4 동점까지 만들었다.

5회 초에도 김재호는 무사 1, 2루 기회에서 깔끔한 희생 번트로 1사 2, 3루로 상황을 이어줬다. 두산은 후속타자 로하스의 2타점 적시타로 6대 4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1사 1, 3루 기회에서 나온 양석환의 2루 땅볼로 추가 득점까지 만들었다.

38세 유격수가 2번 타자라니…‘천유’ 김재호 클래스는 여전하다
2023년에도 두산 주전 유격수는 여전히 김재호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재호의 발도 빛났다. 김재호는 7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3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로하스의 우익선상 3루타 때 홈까지 내달려 8대 4로 달아나는 득점을 기록했다. 노장임에도 홈까지 전력 질주하는 그림은 김재호의 회춘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김재호는 7회 말 수비를 앞두고 박계범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두산은 8회 말과 9회 말 추가 실점으로 쫓겼지만, 마무리 투수 정철원이 9회를 매듭짓고 팀 승리를 지켰다.

김재호는 올 시즌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 48안타/ 2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못 채웠지만, 팀 내에선 양의지(타율 0.327)와 함께 유이한 3할 타율 타자기도 하다. 특히 8월 타율은 무려 0.417(48타수 20안타)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38세 유격수를 최근 2번 타순에 배치하는 이유가 있다.

김재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두 번째 FA 계약 기간이 종료된다. 선수 본인도 여전히 현역 연장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여전히 실력만으로도 김재호를 뛰어넘는 후계자 역시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 흐름이라면 김재호가 1~2년을 더 뛰어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두산은 여전히 천재 유격수를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됐다.

두산 내야수 김재호가 올 시즌 3할 유격수로 회춘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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