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완벽한 재능’, ‘2019 월드시리즈 MVP’, ‘희대의 먹튀’…은퇴 선언한 스트라스버그는 어떻게 기억될까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스트라스버그의 전체 1순위 지명은 당연했고, 그를 품기 위해 많은 팀들이 탱킹을 시도했다. 승자는 워싱턴 내셔널스였다. 워싱턴은 메이저리그에서 공 하나 던지지 않은 스트라스버그에게 4년 1567만 달러의 계약을 안기며 그를 팀의 미래로 낙점했다.
2011년 막판 토미존 서저리의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스트라스버그는 2012년 15승6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했다. 이듬해 8승9패로 두 자릿수 승수엔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고 183이닝을 던지며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돌파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진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성공했고, 2015년 워싱턴으로 이적해온 맥스 슈어져와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명성을 떨쳤다. 2018시즌을 마치고 타선의 중심축이었던 브라이스 하퍼가 워싱턴을 떠났지만, 스트라스버그는 슈어져와 패트릭 코빈고 함께 원투쓰리펀치를 형성해 마침내 2019시즌 워싱턴의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일궈냈다. 2019시즌 포스트시즌에서 6경기, 5경기 선발 등판에 나선 스트라스버그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2차전과 6차전에 선발 등판해 14.1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해 월드리시즈 MVP에 올랐다.
2023시즌에도 부상은 스트라스버그를 괴롭혔다. 신경계 문제로 인한 수술 후유증으로 단 한 차례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고, 그대로 은퇴를 선언했다. AP통신은 25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스트라스버그가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다음 달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 배경을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역대급 재능이란 찬사 속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정상급 투수로 군림하다 2019시즌 가을야구에서 자신의 팔을 모두 바친 스트라스버그는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시키지 못하고 그렇게 마운드를 떠난다. 훗날 야구계는 그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가장 완벽한 재능? 2019 월드시리즈 MVP? 아니면 희대의 먹튀?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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