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마스크 쓰고 연기하면 안 힘들까?[알쓸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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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오페라의 유령'의 마스크는 배우별로 맞춤 제작됩니다. 석고로 배우의 얼굴을 본 뜬 뒤 이에 맞춰 흉상을 제작하고, 흉상에 맞게 특수분장과 마스크를 제작합니다. 완성된 마스크는 채색 작업을 거쳐 공연 마스크로 탄생합니다. 마스크는 유령의 특수 분장과 피부 위에 자극 없이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가죽을 마스크 안에 덧댑니다. 마스크 재질도 너무 두껍거나 무겁지 않게, 동시에 내구성도 고안해 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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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기술 첫 도입, 얼굴 스캔해 바로 만들어
배우 얼굴 맞춤형 마스크, 배우마다 3개씩 제작
포스터 속 마스크 디자인도 세월따라 바뀌어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최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무대에 돌아온 배우 최재림을 인터뷰로 만났습니다. 언제나처럼 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데뷔 이후 14년 동안 꿈꿔온 역할을 맡은 만큼 여느 때보다 에너지도 더 많이 느껴졌습니다.
“배우마다 각각 마스크가 다른데요. 기술이 좋아져서 3D 스캔을 한 다음 가면을 맞췄어요. 만약 마스크가 불편하다면 연기하거나 노래하는데 신경이 쓰였겠죠. 그런데 마스크가 얼굴에 착 잘 붙어 있어서 불편하지 않았어요.”
‘오페라의 유령’에서 마스크는 작품의 상징과도 같은 소품입니다. 공연을 보지 않은 이라도 이 마스크는 어디선가 한번쯤 봤을 정도로 친숙할 겁니다. ‘오페라의 유령’의 주인공 유령 역은 얼굴을 반쯤 가려야 하는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인물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연기력을 요구합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역할인 것이죠.
그럼 이 마스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오페라의 유령’ 한국 공연의 제작사 에스앤코에 물어봤습니다. 제작사 측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의 마스크는 배우별로 맞춤 제작됩니다. 석고로 배우의 얼굴을 본 뜬 뒤 이에 맞춰 흉상을 제작하고, 흉상에 맞게 특수분장과 마스크를 제작합니다. 완성된 마스크는 채색 작업을 거쳐 공연 마스크로 탄생합니다. 마스크는 유령의 특수 분장과 피부 위에 자극 없이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가죽을 마스크 안에 덧댑니다. 마스크 재질도 너무 두껍거나 무겁지 않게, 동시에 내구성도 고안해 제작됩니다.”
그런데 이번 한국 공연 프로덕션부터는 흉상을 제작하기 위해 석고로 얼굴의 본을 뜨는 과정이 빠졌다고 합니다. 최재림 배우가 밝힌 것처럼 3D 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배우마다 최소 3시간 넘게 석고로 얼굴의 본을 떠야 했는데, 이제는 3D 기술을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오페라의 유령’에서 사용하는 마스크는 총 몇 개일까요? 제작사가 밝힌 개수는 배우별로 총 3개입니다. 일단 마스크가 없으면 공연 자체가 불가능하고, 각각의 마스크 또한 배우 맞춤형으로 제작한 것이기 때문에 1인당 3개의 마스크를 구비해 놓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연습 과정에서는 연습을 위해 별도의 마스크를 만들어 사용한다고 합니다.
‘오페라의 유령’의 마스크는 공연 포스터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포스터 속 마스크 디자인도 세월에 따라 조금씩 바뀌어왔습니다. 제작사에 측은 “포스터 속 마스크의 음영과 디자인이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며 “2012년 25주년 기념 내한 공연에서는 ‘스페셜 에디션 포스터’를 제작해 크리스털로 장식한 마스크 디자인으로 바뀌기도 했다”고 전해왔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은 오는 11월 17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합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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