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배터리 공급망 신흥강자로 뜬 '필리핀' …제이스코홀딩스 주목

고종민 2023. 8. 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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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한국도 필리핀 투자·교류 강화 추진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전세계적으로 배터리 핵심 광물 자원전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탈중국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이어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까지 출범시키며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 남미, 호주 등을 중심으로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필리핀이 배터리 공급망 내 새로원 광물 자원 공급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제이스코홀딩스에서 투자한 개발 예정지다. [사진=제이스코홀딩스]

25일 주요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출 규제에 따라 필리핀이 새로운 공급망 수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필리핀은 최근 정상회담을 통해 국가 안보를 넘어 청정 에너지 전환, 주요 광물 등 투자 강화를 위해 무역·투자 사절단을 필리핀에 보내기로 하고 내년 인도·태평양 비즈니스 포럼을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필리핀 정부는 무엇보다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무역·산업부(DTI)는 필리핀을 전기차 배터리 제조를 위한 생산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광물자원을 활용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국 정부도 필리핀 투자·교류를 확대를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 하반기 또는 늦어도 내년 초 75년째 수교 관계를 맺고 있는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필리핀 방문이 성사되면 인프라를 포함해 방산, 에너지, 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서 양국 협력이 심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필리핀이 운영하고 있는 34개의 니켈 광산 중 디나가트(Dinagat) 지역 광산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디나가트 지역은 필리핀 정부가 직접 니켈광산을 지정·소유할 만큼 매장량이 풍부하고 가장 활발하게 채굴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보통 활발히 채굴된다는 것은 수출이 가능한 최소 1.2% 이상의 하이그레이드 니켈 원광을 의미한다.

국내 산업계는 필리핀 자원 관련 투자를 진행하거나 검토 중이며 대표적으로 앞선 기업이 제이스코홀딩스다. 제이스코홀딩스는 디나가트 지역 내 필리핀 국영기업 PMDC 소유 니켈광산 개발·운영권을 획득했다. 투자 방식은 현지 기업과 공동 투자 방식 등을 통해 안전성을 도모하고 독점판매권 확보 추진을 통해 수익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전화 통화에서 “해당 디나가트 니켈광산은 PMDC가 공동운영계약(Joint Operating Agreement, JOA) 지역으로 선정해 기존 광업권 절차나 허가없이 추가 드릴링을 진행할 수 있다”며 “필리핀 광산지질국(MGB)에 분석 보고서(Assay Laboratory Analysis Report)와 드릴링 보고서를 기반으로 니켈 함량에 대한 성분분석과 매장량, 개발계획서를 제출하면 승인 후 바로 니켈 원광을 채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현재 120여곳 드릴링 작업을 완료하고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고 2.8% 수준의 하이그레이드 니켈 원광이 분포된 것을 확인했다. 추가로 180여곳 드릴링 작업을 진행중이다. 내달 중 드릴링 분석 작업과 환경성평가(ECC)를 완료한 뒤 4분기부터 니켈 채굴사업 제반 시설 구축에 돌입할 예정이다.

제이스코홀딩스 측은 “현지 파트너사 EVMDC(EV마이닝&디벨롭먼트)와 니켈 독점 판매권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선정한 5대 핵심 광물 중 하나인 니켈은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에 다량 매장돼있어 제이스코홀딩스의 필리핀 니켈원광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필리핀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인도태평양경제동반자회의(IPEF) 장관회의에 참석해 미국 정부와 니켈 광산 산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은 미국 기업이 필리핀의 니켈 광산에 투자하고, 필리핀 정부가 미국 기업의 니켈 광산 개발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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