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오염수 방류에 수산물 소비 급감 우려...'슬픈' 특수도

양일혁 2023. 8. 2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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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개시하면서 수산업계와 유통업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소비가 급감하진 않을까 우려하며 방사선 검사 강화 등 대비에 나섰는데, 수산물을 미리 구매하려는 반짝 특수도 있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양일혁 기자!

무엇보다 어민과 수산업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분위기가 많이 안 좋은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방류를 앞두고도 수산물이 팔리지 않아 어민과 상인들 걱정이 컸습니다.

어시장 현장에 나가보면 한숨을 쉬는 상인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어제 방류가 시작되면서 어민과 상인들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더욱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수산물을 찾는 손님 발길이 뚝 끊기면 어떡할지 걱정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수산물 소비가 급감한 전례를 비춰 이번에도 밥줄이 끊길까 우려하는 겁니다.

어제 경남 창원에 있는 마산어시장의 경우 축제를 앞두고 있었는데도 들뜬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어시장 상인과 어민의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오경자 / 마산어시장 상인 : 앞으로 장사하는 데 지장이 많을 거 같아요. 저희 아들도 이렇게 하고 있는데, 손님이 3분의 1도 없대요.]

[이용진 / 경남 창원시 용마어촌계장 : 불안을 해소하는 게 어떻게 보면 정부입니다. 정부고. 또, 우리 어민 역시도 조업해도 이 고기가 팔릴지 안 팔릴지 사실 난감합니다.]

[앵커]

그런데 오염수가 방류된 어제, 한쪽에선 갑자기 수산물을 찾는 발걸음이 분주했다고요?

[기자]

한 대형마트 집계 결과 어제 하루 수산물 매출이 지난해 같은 요일과 비교했을 때 1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보관이 용이한 건해산물 품목 판매는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멸치가 150%, 미역이 18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수산시장에서는 생선이나 젓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손님들 발길이 이어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마지막 만찬'을 즐기겠다며 생선회나 해산물을 찾기도 했습니다.

바다가 오염되기 전에 수산물을 미리 확보해 놓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인들은 반짝 특수를 누린 셈이지만 오염수 방류 이후 소비 절벽이 우려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마냥 웃을 수 없는 '슬픈' 특수인 셈입니다.

[앵커]

한 달 뒤면 추석인데 유통업계 고민도 클 것 같습니다.

어떻게 대비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주요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이미 추석 대목을 맞아 선물 예약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최근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한 명절 선물 한도가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오르긴 했지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오염수 방류로 인해 수산물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생겨 자칫 수산물 선물세트를 피하지 않을까 우려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는 선물 한도가 오르긴 해도 영향을 받는 건 과일이나 수산물보다는 최근 단가가 내려가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한우 등 육류 쪽이 될 거란 분석입니다.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소비자 불안을 달래기 위해 유통업계는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일단 수산물 선물세트는 방류 전에 이미 비축해둔 물량으로 구성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일부 유통업체는 내년 설 선물 물량까지 비축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직접 방사선 검사를 진행하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는 수산물을 분쇄해 장비해 넣어 세슘, 요오드 등 방사능 수치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한 번 검사하는 데 1만 초, 3시간 정도 걸리는데, 지난 6월부터는 주요 수산물의 최대 50%까지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양일혁 입니다.

영상편집: 전자인

그래픽: 박지원

YTN 양일혁 (hyu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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