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에 건해산물 매출 급증…소금은 250% 뛰어

수산물 안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례적 매출 동향
대형마트, 방사능 수치 검사 강화해 비상 관리 돌입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시민들이 천일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당일 대형마트 건해산물 매출이 일제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는 수산물 안전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례적 매출 동향이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25일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전날 전체 수산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해 약 35%가량 증가했다. 저장성이 높은 멸치·황태 상품군은 130%, 건해조류는 100% 매출이 늘었다.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건해산물 매출이 40%가량 증가했다. 전체 수산물 매출이 약 15% 늘어난 가운데, 멸치는 150%, 미역은 180% 각각 증가했다. 특히 소금 매출은 250%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우선 대형마트들은 방사능 수치 검사를 강화하는 등 비상 관리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는 현재 주4회인 수산물 샘플검사 횟수를 앞으로 더 늘릴 방침이다.

이마트는 전날부터 방사능 수치 검사 단계를 '평시'에서 '주의'로 한단계 격상해 수산물 입고량의 최대 75%에 대해 샘플 검사를 하기로 했다. 검사는 물류센터에서 간이 기기로 수치를 확인한 뒤 다음 날 마트 상품안전센터에서 정밀 기기로 다시 검사하는 2단계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편 유통업계는 오염수 방류 이후 시간이 갈수록 수산물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상품 수급·재고 관리 등 대응책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