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오늘 가을야구를 시작한다면…1선발은 대투수도 150km 파이어볼러도 아닌 이 투수

김진성 기자 2023. 8. 2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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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니/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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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가 오늘 가을야구를 시작한다면…

이렇게 가정해보자. 1선발은 누구일까. 확실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올해 투구내용이 좋지 않은 대투수 양현종? 150km 파이어볼러인데 이닝 소화를 장담 못하는 이의리? 스쿼트 견제의 마리오 산체스? 신인치고 아주 잘 하고 있는 윤영철?

전부 아니다. 결국 토마스 파노니(29)다. 파노니는 24일 수원 KT전서 5⅔이닝 7피안타 2탈삼진 1볼넷 3실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나쁘지 않았으나 압도적인 내용도 아니었다. 본래 스피드로 타자들을 압박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파노니/KIA 타이거즈

피안타율 0.258에 WHIP 1.24. 7경기서 퀄리티스타트 3회다. 나쁘지 않지만, 1선발의 위압감이라고 보긴 무리가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파노니보다 압도적인 선발투수가 KIA에 없다. 가장 계산이 잘 되는 투수가 파노니다. 2승1패 평균자책점 2.90. 6이닝 안팎을 2~3점 이하로 꾸준히 막는 역량을 작년부터 입증해왔다. 파노니를 안 데려왔다면? KIA로선 끔찍할 뻔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구속 142.7km다. 최고 출력이 다소 향상된 느낌은 있지만, 결과적으로 스피드는 같다. 단지 KBO리그에 적응이 끝나면서 주자가 없을 땐 다리를 높게 들어 공에 힘을 싣고, 주자가 있을 땐 다리를 덜 드는 차이가 있다. 작년엔 투구과정에서 약간 멈추는 듯한 동작으로 타이밍을 빼앗았는데, 올 시즌에는 공이 좀 더 힘 있게 들어오는 느낌이 강하다.

파노니/KIA 타이거즈

파노니는 포심, 슬라이더, 커터, 커브를 고루 구사한다. 올 시즌의 경우 포심과 커브의 비중을 줄이고 커터,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다. 더 느린 커브로 구속 차를 두기보다 무빙패스트볼로 범타를 유도하는 비중이 높다. 사실 커브 피안타율이 작년 0.167서 올해 0.370으로 올랐다. 반대로 슬라이더는 0.353서 0.225로 떨어졌다. 실제 타 구단 한 관계자는 “파노니의 커터가 작년보다 스피드와 움직임 모두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KIA는 지난 겨울 파노니와 션 놀린을 포기하고 구위형 외국인투수를 뽑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포스트시즌을 감안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전반기 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는 실패로 판명 났다. 결과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도 KIA 선발진에서 파워피처는 이의리 한 명이다. 현 시점에서 이의리는 파노니와 원투펀치다.

파노니/KIA 타이거즈

올해 KIA 선발진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여러 이유로 압도적 선발진을 구축하는데 실패했다. 그래도 26일 복귀전을 가질 양현종이 반등하고, 산체스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면 쉽게 무너질 선발진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파노니가 이끄는 선발진은 1차적으로 9월 10일 이후 시작할 잔여일정서 시험대에 오른다. KIA는 이미 18경기가 연기됐고, 이 기간 리그 최다 28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발투수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타 구단들과 달리 5선발 체제가 계속 돌아갈 전망이다. 이의리의 아시안게임 공백을 메울 대체 선발의 경쟁력도 변수지만, 우선 파노니가 안정적으로 1선발 역할을 해야 5강 싸움을 할 수 있다. 파노니는 지금처럼 꾸준한 투구내용을 보여주면 된다. 

그리고 5강을 통과하면, KIA 선발진의 포스트시즌 경쟁력이 제대로 시험대에 오른다. 1~2경기만에 막을 내릴 수도, 길게 즐길 수도 있다. 파워피처가 많아야 유리하다는 통념을 깨트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결국 파노니가 이끄는 선발진이 올 시즌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파노니/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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