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아 기죽지마' 굳어 있던 동생을 미소 짓게 만든 쌍둥이네 형님들 맹활약, 이게 바로 신바람 야구

박재만 2023. 8. 2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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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 기죽지 마' 경기 시작과 동시에 첫 타자가 친 볼을 처리하지 못한 문보경이 자책하자 LG 형들이 두 팔 걷고 나섰다.

문보경의 글러브를 스치고 빠져나간 2루타를 견제로 지워낸 포수 박동원, 정확한 태그로 주자를 잡아낸 유격수 오지환, 이닝 종료 후 동료의 아쉬운 수비도 감싼 선발 투수 켈리, 1루에서 홈까지 이를 악물고 달려 선취점을 올린 김현수까지 쌍둥이네 형들은 굳어 있던 동생의 표정을 결국 미소 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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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하는 3루수 문보경을 따뜻하게 감싸는 선발 투수 켈리 '괜찮아'
1회 선두타자 롯데 안권수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며 2루타로 허용한 LG 문보경 '잡았어야 했는데'
형들의 맹활약 속 4회 득점을 올린 문보경은 활짝 웃었다.

[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보경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 기죽지 마' 경기 시작과 동시에 첫 타자가 친 볼을 처리하지 못한 문보경이 자책하자 LG 형들이 두 팔 걷고 나섰다.

문보경의 글러브를 스치고 빠져나간 2루타를 견제로 지워낸 포수 박동원, 정확한 태그로 주자를 잡아낸 유격수 오지환, 이닝 종료 후 동료의 아쉬운 수비도 감싼 선발 투수 켈리, 1루에서 홈까지 이를 악물고 달려 선취점을 올린 김현수까지 쌍둥이네 형들은 굳어 있던 동생의 표정을 결국 미소 짓게 만들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문보경은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첫 타자부터 3루수 문보경은 진땀을 흘렸다. 선두타자 롯데 안권수가 LG 선발 켈리의 승부. 0S 2S에서 켈리가 던진 3구째 127km 커브를 기술적으로 타격한 안권수. 3루수 문보경은 타구를 향해 글러브를 뻗었다. 백핸드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 속도가 빨라 볼은 글러브를 스치고 뒤로 흐르고 말았다.

1회 아쉬운 수비에 굳어버린 3루수 문보경의 표정.

발 빠른 주자 안권수는 2루까지 힘차게 달렸다. 시즌 5번째 2루타. 1회부터 무사 2루 득점권 찬스를 잡은 롯데. 타석에 들어선 김민석은 1B 2S에서 3구째 커브가 들어오자 타격 자세에서 갑자기 번트 자세를 취했다.

2루 주자 안권수는 기습 번트라 생각하고 스타트를 끊었지만 김민석은 다시 배트를 거둬들였다. 이때 주자의 리드폭이 넓은 것을 확인한 포수 박동원은 지체 없이 2루를 향해 강하게 공을 던졌다.

김민석이 번트 댈 것으로 판단한 2루 주자 안권수는 3루에서 아웃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타트를 끊었던 순간. 배트를 거둬들인 김민석. 2루를 향해 급하게 귀루하던 안권수는 이미 송구를 잡고 기다리고 있던 유격수 오지환에게 태그 당했다. 1회 선두타자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던 롯데는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1회 무사 1루 롯데 김민석이 기습 번트를 시도하려다 배트를 다시 거둬들였다.
이미 스타트를 끊었던 2루 주자 안권수가 급하게 몸을 돌려봤지만 이미 볼을 받고 기다리던 유격수 오지환에게 태그 당하며 아웃.

반대로 선두타자 안권수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흔들릴 수 있었던 LG 선발 켈리는 포수 박동원의 기습적인 송구 하나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1회를 실점 없이 마칠 수 있었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잡을 수 있었던 타구를 놓치며 2루타를 허용했던 3루수 문보경은 켈리에게 다가가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켈리는 쿨하게 별거 아니라는 듯 문보경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더그아웃에 들어선 문보경은 1회 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머릿속에 남아있는지 굳은 표정이었다.

형들 덕분에 1회 실점 없이 이닝을 넘긴 문보경의 표정은 어두웠다.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4회. 1사 이후 안타로 출루한 LG 김현수. 4번 타자 오스틴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는 순간 1루 주자 김현수는 선취점을 올리고 위해 이를 악무로 홈까지 달렸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며 선취점을 올린 김현수.

4회 2사 만루 문성주 안타 때 득점을 올린 문보경은 그제야 활짝 웃으며 더그아웃에 들어섰다.

경기 초반 동생의 아쉬웠던 수비를 완벽하게 지워낸 형들의 맹활약에 LG는 3-1로 롯데를 이겼다.

1루에서 홈까지 이를 악물고 달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한 베테랑 김현수 '귀중한 선취점'
잠실 오씨 오스틴 형도 결승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4회 달아나는 득점을 올린 문보경 '이제서야 마음 편히 웃네'
3-1 승리 후 아쉬웠던 수비는 잊고 형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문보경 '신바람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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