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능가하는 '드리블러'...맨체스터 시티, 마레즈 대체자로 '벨기에 특급' 도쿠 영입→5년 계약+등번호 11번
[포포투=오종헌]
맨체스터 시티가 제레미 도쿠 영입을 확정했다.
맨시티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스타드 렌에서 뛰던 도쿠를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그는 올여름 마테오 코바시치, 요수코 그바르디올에 이어 우리 팀의 3번째 영입생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쿠는 등번호 11번을 달고 활약할 예정이다.
도쿠는 맨시티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적으로 정말 기쁜 날이다. 맨시티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이 팀에 입단하는 건 저와 가족들에게 있어서 특별한 일이다. 나는 아직 어리다. 그래서 맨시티에서 많은 걸 배우고, 발전하고 싶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일하고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뛴다면 난 더 나은 선수가 될 것이다. 확신한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도쿠는 "지난 시즌 맨시티는 정말 굉장했다. 트레블을 달성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걸 해냈다. 이 팀에 합류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빨리 시작하고 싶다.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맨시티는 올여름 적재적소에 필요한 영입을 진행했다. 일카이 귄도안이 떠난 자리에는 마테오 코바시치를 데려왔고, 센터백 강화를 위해 요수코 그바르디올을 영입했다. 두 선수가 합류하면서 발생한 이적료는 대략 1억 2,000만 유로(약 1,754억 원) 정도다. 엄청난 자본력에 비하면 큰 돈을 쓰지 않았다.
핵심 선수들이 대거 잔류한 것이 이유다. 맨시티는 엘링 홀란드, 케빈 더 브라위너, 후벵 디아스, 에데르송 등 주축 멤버들이 그대로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베르나르두 실바, 카일 워커 등 이적설이 있었던 선수들이 존재했지만 모두 잔류가 확정됐다.
물론 귄도안 외에 다른 이탈자도 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리야드 마레즈다. 마레즈는 지난 2018년 맨시티에 합류했다. 레스터 시티의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가치를 높였다. 이후에도 꾸준하게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고, 마침내 맨시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마레즈는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선발22, 교체8)에 출전해 5골 10도움을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9경기를 뛰며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맨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 충분히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설이 발생했고, 결국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아흘리로 떠났다.
이후 대체자 영입설이 흘러나왔다. 처음에는 브라이튼에서 뛰고 있는 일본 국적의 26살 윙어 미토마 카오루가 거론됐다. 미토마는 2021년 카와사키 프론텔레(일본)를 떠나 브라이튼에 입단했다. 취업 비자 문제로 벨기에 리그의 로얄 위니옹 생질루아즈로 임대를 떠나 유럽 무대 적응기를 보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브라이튼으로 복귀했다. 미토마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부임 후 입지가 달라졌다.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선보이며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7골 6도움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상 단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맨시티와 연결됐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지난 6일 "맨시티는 마레즈의 대체자로 미토마를 노릴 수 있다. 마레즈는 사우디 아라비아로 떠났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재 측면 공격 옵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미토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맨시티가 원했던 선수는 바로 도쿠였다.
도쿠는 벨기에 출신의 21살 신성이다. 안더레흐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2019-20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4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뽐냈다. 이제 막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 9월 벨기에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이에 힘입어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프랑스 리그앙으로 향하게 됐다. 도쿠는 빅리그 입성 후에도 여전한 기량을 선보였다. 데뷔 시즌부터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다. 도쿠는 2020-21시즌 리그앙 30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6경기를 소화하며 메이저 대회 경험치를 쌓았다.
위기도 있었다. 2021-22시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크고 작은 부상을 수 차례 당하며 컨디션 조절에 차질을 빚었다. 첫 시즌이 끝난 뒤 빅클럽들과 연결됐던 도쿠는 부상으로 인해 이적설이 사라졌다. 그리고 해당 시즌 리그 14경기 1골 2도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여기서 무너지지 않았다. 도쿠는 지난 시즌 다시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리그앙 29경기에서 6골 2도움을 올렸다. 부상 여파로 100% 컨디션을 찾지 못한 탓인지 선발로 뛴 건 13차례에 불과했지만 영향력은 대단했다.
특히, 도쿠는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선보였다. 173cm 단신이지만 발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번뜩이는 드리블을 보여준다. 도쿠는 지난 시즌 리그앙에서 경기당 평균 3.3회의 드리블을 시도했다.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는 메시(3.2회)와 비슷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2경기를 뛰는 동안 경기당 평균 4.5회의 드리블을 기록했다.
맨시티는 경기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도쿠를 마레즈 대체자로 낙점했다. 앞서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도쿠는 맨시티로 향한다. 총액 6,000만 유로(약 876억 원)의 이적료로 구두합의가 이뤄졌다. 이번 주 말에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다. 이미 도쿠는 맨시티와 장기 계약으로 개인 합의를 마쳤다"며 이적 임박 시 사용하는 'HERE WE GO'를 추가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식 발표가 나왔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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