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종료 D-3' 아로와나토큰, 빗썸서 60% 상승 '투자 주의보'[특징코인]

상장 당시부터 시세조종 의혹…28일 거래 지원 종료

25일 오전 11시 40분 빗썸 기준 아로와나토큰 가격 추이. 빗썸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사흘 뒤 거래 지원이 종료되는 아로와나토큰(ARW)이 60% 가량 가격이 상승해 주의가 요구된다. 거래 종료를 앞두고 가격이 '펌핑'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아로와나토큰은 한글과컴퓨터(한컴) 그룹의 가상자산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코인이다.

25일 오전 11시 40분 빗썸 기준 아로와나토큰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58.22% 오른 93.88원을 기록했다. 이날 한때 106원까지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아로와나토큰이 상장된 다른 거래소와도 시세 차이가 2배 가까이 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아로와나토큰은 99% 이상이 빗썸에서 거래되나, 1% 가량은 해외 거래소 MEXC에서 거래된다. 같은 시간 MEXC 내 아로와나 토큰 가격은 0.039달러(51원)로, 빗썸 내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상장 폐지 시점을 앞두고 코인 가격이 크게 뛰는 현상이 흔히 나타난다. 앞서 빗썸은 지난 9일 아로와나토큰을 상장 폐지하겠다고 공지했다. 거래가 완전히 종료되는 시점은 오는 28일 오후 3시다. 거래 종료를 사흘 앞두고 가격이 펌핑된 모습이다.

아로와나토큰은 지난 2021년 4월 빗썸 상장 당시부터 시세조종 의혹이 일었던 코인이다. 당시 상장 직후 31분만에 가격이 10만% 뛰었고,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가상자산 관련 주요 주제로 다뤄진 바 있다.

또 지난달에는 경찰이 김상철 한컴 회장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김 회장은 아로와나토큰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빗썸은 상장 폐지 공지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빗썸 측은 "재단이 제출한 소명자료만으로는 재단의 개발 및 사업 진행 내역, 객관적인 사업 성과에 대한 확인이 어렵다"며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아로와나토큰 측은 "구체적인 자료를 동반한 소명에도 불구하고 거래 지원 종료라는 결정을 내린 거래소 측에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빗썸의 거래 종료와는 별개로 아로와나의 사업은 로드맵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3년을 기준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리브랜딩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