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 된 안재홍 "10kg 찌우고 탈모 분장, '이래도 되나?' 싶었다…엉덩이 노출은 비밀"[인터뷰③]

강민경 2023. 8. 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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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주오남 역 안재홍 인터뷰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안재홍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안재홍이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속 분장에 대해 언급했다.

안재홍은 25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마스크걸'에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웹툰 원작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 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렸다.

극 중 안재홍은 주오남을 연기했다. 주오남은 퇴근 후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게 유일한 낙인 사람. 그는 BJ 마스크걸을 보던 중 그녀의 정체가 자신의 직장 동료 모미임을 직감하고 그녀에 대한 집착과 망상을 키워가는 인물이다.

앞서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 '마스크걸'은 3일 만에 넷플릭스 TOP 10 2위에 등극했다.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마스크걸'은 공개 후 3일 만에 280만 뷰를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2위에 올라섰다. 또한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14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8월 23일 기준)

이날 안재홍은 "오히려 처음에는 웹툰 캐릭터 그대로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을 안 했다. 주오남이라는 인물이 대본 속에서도 굉장히 특이하고 특수한 면모를 지닌 인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김용훈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다. 이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외형적으로도 한눈에 캐릭터처럼 들어왔으면 좋겠다, 생경한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안재홍 /사진제공=넷플릭스



이어 "저라는 배우의 맨얼굴을 오히려 감춰주는 게 보시는 분들께서 시청자분들께서 딱 '저 캐릭터는 뭐지?'라고 낯설고, 이질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감정이 들어서 색다른 캐릭터로서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께서도 그 말에 공감을 해주셨다. 분장 감독님께서 많은 아이디어를 주셨고, 지금의 주오남의 외형을 갖췄다"라고 덧붙였다.

안재홍은 첫 분장을 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약간 이래도 되나 싶었다. 저희가 여러 가지 버전을 테스트해 보면서 지금 주오남의 외형, 체형이 갖춰졌다. 이미 분장실을 나가는 순간, 캐릭터로서 단단하게 자리 잡은 느낌이었다. 크게 도움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안재홍은 '마스크걸'을 찍고 '리바운드'를 촬영했다고. 그는 "10kg를 찌웠다. 작품 순서상 '리바운드' 전에 '마스크걸'을 촬영했다. 마침 '리바운드' 팀에서도 증량에 관해 이야기가 나왔다. '마스크걸'을 통해 증량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살을 찌우고 주오남의 체형이 더 보여지길 바랐다. 그래서 몸 안에 살집을 만드는 특수 분장을 넣었다. 엉덩이 노출과 관련해서는 비밀"이라고 했다.

안재홍은 "매 회차 분장은 2시간 정도 걸렸다. 머리 가발 분장과 피부 톤을 만들어주셨다. 김용훈 감독님이 탈모를 제안했다. 제가 제안한 건 주오남의 눈빛이 조금 왜곡돼 보이는 게 효과적일 거 같아서 도수 높은 안경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메라로 비춰 봤을 때 이 인물이 모니터를 바라보건, 실제로 사람을 바라보건 다른 느낌이 들길 바랐다. 그런데 감독님이 거기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하셨다. 제작진분도 제 도수와 맞지 않는 고도수의 안경을 착용하면 집중도 안 되고 두통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지문을 많이 묻혔다"라고 했다.

안재홍은 "처음에 대본에 제가 함축적으로 메모를 해놓고 촬영한다. 촬영할 때도 메모를 보면서 상기하면서 촬영하는 편이다. '삐뚤어진 깊은 마음'이라고 설정해놨다. 그 메모를 상기해서 연기했다. 주오남이라는 인물을 생각했을 때 무언가 시작부터 방향이 조금씩 어긋난 한 남자의 슬프고 깊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인물의 어두운 곳까지 바라보고 깊이 있게 표현해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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