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원주시 '제목 변경' 항의에 "불가능한 요청…양해 부탁"

김샛별 2023. 8. 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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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제작진과 원주시 협의 진행 

영화 '치악산' 제작진이 제목 변경을 요구하는 원주시와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도호엔터테인먼트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원주시가 실제 지역 명소의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영화 '치악산'의 제목 변경을 요구하자 제작사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며 양해를 부탁했다.

'치악산'(감독 김선웅)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는 25일 "본의 아니게 원주시와 지역주민분들께 불편을 끼친 점 유감스럽다"며 제목 변경에 관한 장문의 입장을 전했다.

'치악산'은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치악산에서 훼손된 시신이 발견됐다는 '치악산 괴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1980년 국가 시국이 어수선하던 때 우리나라 명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치악산에서 벌어진 연쇄 토막 살인 사건' '대한민국 3대 미스터리 중 하나' '무려 열 구의 시신이 일주일 간격으로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 등의 홍보 문구는 벌써부터 공포감을 조성한다.

때문에 원주시는 공포영화 '치악산'이 마치 괴담이 실제로 일어난 일인 것처럼 만들어져 지역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이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에 '치악산' 제작진과 원주시청 관계자들은 23일~24일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협의를 진행했다. 원주시는 실제 지명인 치악산이 그대로 사용된 제목 변경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을 삭제, 또는 묵음 처리 영화 본편 내에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하였음을 고지 온라인상에 확산된 감독 개인 용도의 비공식 포스터 삭제 등을 요청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제목 변경과 내용 중 '치악산' 언급 삭제는 어렵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으며, 주요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재촬영 역시 불가한 상황"이라며 양해를 부탁했다.

또한 "본편 내에 이미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및 단체 그 외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라는 문구가 기입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관객들에게 '허구 내용 가공'을 강조할 수 있도록 "본편 상영 이후 바로 등장하도록 재편집을 진행하는 방향 역시 함께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감독의 개인 SNS를 통해 유출된 토막 사체가 담긴 비공식 포스터에 관해서는 "오해가 커지기 전 삭제 조치를 취했다. 이후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는 해당 포스터에 대해서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에 의뢰해 삭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잔혹하고 폭력적인 영화'라는 점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15세 이상 관람가'를 강조하며 생각하는 이미지는 '오해'라고 해명했다.

끝으로 제작진은 "원주시와 지역주민분들에게 결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영화 '치악산' 제작사 공식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영화 '치악산'과 관련된 강원도 원주시의 항의에 대한 제작사의 공식 입장문을 전달드립니다.

우선, 본의 아니게 원주시와 지역주민분들께 불편을 끼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24일 현재, 영화 '치악산'과 관련하여 원주시와 치악산 주위 주민분들의 불안감과 피해 우려에 관련한 기사와 방송이 연이어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제작진은 지난 8월 23일과 24일 양일간 원주시청 관계자분들을 찾아뵙고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영화 '치악산'에 관한 원주시의 입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실제 지명인 '치악산'이 그대로 사용된 제목 변경2)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을 삭제, 또는 묵음처리3) 영화 본편 내에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하였음을 고지4) 온라인 상에 확산된 감독 개인 용도의 비공식 포스터 삭제

이에, 양일간 진행된 협의를 통해 도출된 저희의 입장과, 지금까지의 협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영화의 제목 변경과 본편 내에 등장하는 '치악산'을 언급하는 부분을 모두 삭제해달라는 요청에 관해, 그렇게 된다면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으며, 주요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재촬영 역시 불가한 상황인 점 양해해 주십사 요청드렸습니다.

이어, 영화 본편 내에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하였음을 고지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본편 내에 이미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및 단체 그 외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라는 문구가 기입되어 있는 점 안내하였습니다.

다만, 해당 문구가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 부분에 위치해 있어, 보다 많은 관객분들께 노출될 수 있도록 본편 상영 이후 바로 등장하도록 재편집을 진행하는 방향 역시 함께 고려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감독의 개인 SNS 계정에 게시되었던 비공식 포스터가 유출되어 온라인에 확산된 상황에 대해서는 제작사 역시 유감을 표하며, 개인 계정에 업로드되어 있던 포스터는 오해가 커지기 전 삭제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는 해당 포스터에 대해서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에 의뢰하여 삭제 처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원주시에서 가장 우려하시는 부분은 '토막 난 사체'가 포스터에 등장할 정도로 치악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잔혹하고 폭력적일 거라는 오해를 하고 계셨기에, 해당 부분에 대하여 심의 과정에서 '15세이상관람가' 평가를 받은 점을 설명드리고 원주시 관계자분들과 지역주민분들을 위한 단체 시사회를 진행하여 오해를 해소하고자 제안 드렸습니다.

아울러 이외에도 개봉 준비와 함께 원주시와 지역주민분들의 불안을 해소코자 다방면으로 홍보와 함께 충분한 설명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전달드렸습니다.

영화 '치악산' 제작사는 금번 논란에 있어 원주시와 지역주민분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결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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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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