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리리스크 관리는 은행보다 기업·가계에 초점 맞춰야”[문화금융리포트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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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은행권을 둘러싼 '머니무브'(급격한 자금 이동) 리스크가 현재 진행형이지만, 국내 은행들의 유동성 위험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光머니무브'와 자산의 디지털화 원년'을 주제로 열린 문화일보의 금융 전문 포럼 '문화금융리포트(MFiR) 2023'에서 '슈퍼 유동성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주제의 기조 강연을 통해 "미국 은행 산업의 경우 금리와 유동성 변화에 여전히 취약한 반면 국내 은행들은 재무구조가 미국과 다르고, 유가증권을 통한 자산운용 비중이 크지 않아 금리 변동 리스크로 인한 위험은 크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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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파산후 ‘머니무브’ 진행중
국내은행 유동성 위험 크지 않아
상생금융 활성화 등 대응 노력”
올해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은행권을 둘러싼 ‘머니무브’(급격한 자금 이동) 리스크가 현재 진행형이지만, 국내 은행들의 유동성 위험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전 세계적 고금리 기조로 인한 금융 부담과 연체율 증가 등 ‘금리 리스크’ 대응과 디지털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등 디지털 금융의 발전으로 야기되는 ‘새로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光머니무브’와 자산의 디지털화 원년’을 주제로 열린 문화일보의 금융 전문 포럼 ‘문화금융리포트(MFiR) 2023’에서 ‘슈퍼 유동성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주제의 기조 강연을 통해 “미국 은행 산업의 경우 금리와 유동성 변화에 여전히 취약한 반면 국내 은행들은 재무구조가 미국과 다르고, 유가증권을 통한 자산운용 비중이 크지 않아 금리 변동 리스크로 인한 위험은 크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 “국내 은행 산업은 대출을 통한 자산운용 비중이 큰데, 가계대출의 경우 80%가 변동금리로 설정돼 있을 정도로 변동금리에 의한 대출이 대다수”라면서 “거칠게 말해 미국은 금리가 변화할 때 은행들이 떠안아야 하는 리스크가 크다면, 우리의 경우엔 은행 리스크보다는 가계와 기업 등 차주 쪽으로 리스크가 넘어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사태 등 자금시장 경색을 경험한 바 있지만, 고금리 기조 속 유동성 리스크 관리의 초점이 금융 부담이 큰 기업과 개인에 맞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금리 리스크에 대한 대응으로 손실흡수능력 강화, 상생 금융 활성화, 은행 내부통제 강화 등을 꼽았다. 그는 “최근 며칠만 봐도, 고금리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당국은 경기 대응 완충자본 적립 의무 부과와 스트레스 테스트 완충자본제도를 도입해 연체율 증가에 대응하고, 상생 금융을 활성화해 급격한 금융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금융에 전이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VB의 경우 예금액 대부분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보증하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란 점에서 불안감이 고조된 투자자들의 뱅크런이 가속화됐다”며 “실제적 위험뿐만 아니라 불안감 확산에 의해서도 대거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당국도 전국은행연합회, 저축은행중앙회의 도움을 받아 전체 예금 흐름을 2, 3시간 단위로 체크해 급격한 변동을 실시간으로 잡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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