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회 이어 국회 책임규명도 파행

■ 증인채택 대립… 여가위 무산
국힘, 대회유치한 문 정부 비판
“전현 전북지사 등 출석해야”
민주, 행사진행 현정부에 화살
“대통령 경호처장도 부르자”
여가부 장관 해임안 촉구도

25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상임위 출석 거부로 파행을 겪었다. 김 장관은 국회에는 도착했으나 상임위 출석은 거부했고, 권인숙(오른쪽) 국회 여가위 위원장이 김 장관의 소재 파악을 위해 여가부 대변인을 찾았다. 여자화장실로 몸을 피하던 조민경 대변인이 화장실에서 끌려나와 김 장관의 소재를 모른다고 항변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증인과 참고인 채택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야당 주도로 ‘반쪽짜리 회의’로 개의하는 등 파행됐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관례에 따라 국회 불출석 대상인 대통령 경호처장에 대한 출석을 무리하게 요구함과 동시에 여당이 요구한 전 정권 인사 증인 출석은 수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경호처장의 증인 출석을 철회했으나 여당이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오전 상임위에 불출석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촉구했다. 잼버리 대회도 파행되더니 책임을 규명해야 할 국회 상임위도 파행으로 얼룩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잼버리 파행’ 사태 현안질의를 위해 25일 열기로 했던 여가위 전체회의가 결국 야당의 경호처장 출석 요구로 야당만 참석한 채 개의했다. 여야는 전날 밤까지 증인 출석 명단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김용현 경호처장의 출석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가위 야당 간사인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의 개영식 참석으로 인한 행사 지연으로 온열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현장 상황의 문제점은 없었는지 확인하고자 경호처장의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그간 경호처장은 관례로 국회에 불출석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의 무리한 증인 출석 요구를 비판했다. 여가위 여당 관계자는 “잼버리 준비에 책임이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전·현직 전북지사 및 여가부 장관들을 기본적으로 국회에 불러야 하는데, 야당에서 인원을 줄이자고 시간을 끌다 막판에 경호처장 출석을 요구했다”며 “야당의 무리한 결정이 여가위 파행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신 의원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경호처장 출석을 제외했지만 여당이 최종 협상을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여가위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은 회의에 불참한 김 장관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여가부 장관은 국회에 왔으나 화장실로 도망쳤다”며 “김 장관은 업무를 해태하고, 국민을 무시했다. 상임위 차원에서 해임건의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김 장관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발부하고 정회를 선포했다. 김 장관 측은 상임위 불출석 사유에 대해 “참고인 합의가 되지 않아 여당 출석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완·김보름·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