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尹대통령 "방향 같아야 날 수 있어"

박종진 기자 2023. 8. 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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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8.25.

윤석열 대통령이 리영희 전 교수의 저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의 표현을 언급하면서 "그러나 날아가는 방향이 같아야 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보수든 진보든 간에 자유와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 안에서만이 국민통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외교안보에서 역시 줄곧 자유민주주의 가치 연대를 강조해온 만큼 우리 사회 내에서도 이런 기본적 가치와 원칙을 함께 해야 같이 갈 수 있다고 인식한다. 종북 주사파 등 공산전체주의를 추종하는 반국가세력은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25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어떤 분들은 새가 하늘을 날려면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다 필요하다고 이것을 빗대어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그러나 날아가는 방향이 같아야 오른쪽 날개와 왼쪽 날개가 힘을 합쳐서 그 방향으로 날 수 있는 것이지 어떤 새는 앞으로 가려고 하고 어떤 새는 뒤로 가려고 하는데, 오른쪽 날개는 앞으로 가려고 그러고 왼쪽 날개는 뒤로 가려고 그런다면 그 새는 날 수 없고 떨어지게 돼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보수라고 하는 것은 제가 알기로 자신의 운명과 자신의 삶에 대해서 자기와 가족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된다는 그런 생각이 좀 강한 것이고 진보라고 하는 것은 우리 사회 현실을 감안해서 공동체의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고 책임에는 자유가 주어지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때에는 책임도 개인에게 더 많이 귀속이 되는 것이고 공동체의 책임을 강조하다 보면 그를 위해서 개인의 자유는 조금씩 양보돼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와 책임, 권리와 의무는 늘 함께라는 얘기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8.25.

윤 대통령은 "그러나 이 모두 어떤 쪽이든 어떻게 조화를 하든 날아가는 방향,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은 일치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더 자유롭고 자유로운 가운데 더 풍요롭고 더 높은 문화와 문명 수준을 누리는 것이, 그리고 우리가 함께 이 지구에서 사는 모든 인류와 평화롭고 번영되는 그런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결국 우리의 방향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대 착오적인 그런 투쟁과 혁명과 그런 사기적 이념에 우리가 굴복하거나 거기에 휩쓸리는 것은 결코 진보가 아니고 우리 한쪽의 날개가 될 수 없다는 점은, 국민통합을 추진해 나가는 모든 분들이 함께 여기에 공감을 좀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통합의 방향으로 자유와 인권, 법치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저는 국정운영과 국제 관계에 있어서 일관되게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제시해왔다"며 "자유는 어떤 상태를 말하고 자유의 법적 권리를 인권이라고 표현한다. 또 자유와 인권이 구현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법치라는 틀이다. 이러한 보편적 가치가 바로 국민통합의 기재이고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고 우리가 통합해야 되는 목적이자 방향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8.25.

정부의 주요 국정운영 방향인 약자복지와 과학기술 혁신도 여기에 연결지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면서도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실현해 나가고 첨단 과학기술 혁신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며 "약자 복지는 모두가 자유로운 사람, 자유인이 되기 위한 것이고 첨단 과학기술 혁신은 자유의 확장 그리고 자유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약자 복지와 첨단 과학기술 혁신은 궁극적으로 통합의 기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민간위원 및 정부위원 등 약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기 신규 민간위원 13명(위원장 포함 민간위원 총 26명)에 대한 대통령의 위촉장 수여를 시작으로 국민통합위원회 1년간 주요 성과 및 2기 운영계획 보고, 2023년 주요 특별위원회 활동 성과 보고와 토론 등이 진행됐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출범 이후 우리 사회의 다양성 존중, 사회 갈등 완화 및 신뢰 확보, 국민통합 가치 확산을 위해 총 15개 과제를 선정해 추진했으며 특히 올해는 '청년과 사회적 약자'를 주제로 공정·배려·사회적연대 가치 실현을 위한 구체적 정책 대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상반기 대표 과제인 3개 특위의 결과 보고가 있었다. '자살위기극복 특위'는 △자살예방 범부처 연계 대응 강화 △우선 시급한 청소년·경제위기군 관리 등을 비롯한 통합 상담번호(108) 운영을 제시했고 '자립준비청년과 함께서기 특위'는 △중도 퇴소 아동 등 사각지대 해소 △지자체 중심 맞춤형 지원 △사회심리 지지망 강화 등을 제시했다. '민생사기 근절 특위'는 △AI(인공지능) 활용 사기경로 차단 △세대별 사기예방 교육 △상습적 중대 사기범 처벌강화 등 대안을 제시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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