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시대착오적 투쟁에 굴복, 진보 아냐…보편 가치가 통합 방향”

윤석열 대통령이 "시대착오적 투쟁과 이념에 굴복하거나 휩쓸리는 건 결코 진보가 될 수 없다"며,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더라도 추구하는 방향은 같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2기 국민통합위원들을 위촉하며 "새가 하늘을 날려면 양 날개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오른쪽 날개는 앞으로 가려 하고 왼쪽 날개는 뒤로 가려 한다면 새는 날 수 없고 떨어지게 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느 쪽이든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은 일치돼야 하는 것"이라며 "더 자유롭고 풍요로운 가운데 지구에 사는 모든 인류와 평화롭고 번영되는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했습니다.

자유라는 보편 가치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이에 반대되는 건 '진보'가 아니며 통합 대상도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공산 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며 일부 세력을 비판했는데,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또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고, 책임에 자유가 주어지는 것"이라며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강하게 드라이브(추진)를 걸 때는 개인에게 책임도 더 많이 귀속되고, 공동체 책임을 강조하다 보면 개인의 자유는 조금씩 양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취임 이후 "일관되게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제시해 왔다. 자유와 인권이 구현되도록 하는 것이 법치라는 틀"이라며, '통합'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위촉한 통합위원들에게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 가치가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하도록 많은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위원회 보고 뒤에는 "헌법이 국민통합의 기제이고 국민통합위는 헌법 가치를 실현하는 위원회"라며 "전 부처는 중·장기 개혁과 국정 운영에 국민통합위 자료를 반드시 반영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 도중 "어떤 공산주의자에 대한 추모공원을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다고 한다"고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을 언급하면서, 자유와 통합의 기반이 무너지는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지난해 7월 대통령 직속으로 출범한 조직으로, 올해 상반기 △자살 위기 극복 △자립준비청년 지원 △민생사기 근절 등을 집중 논의하고 관련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청년 주거여건 개선, 소상공인 경쟁력 확대 등을 논의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1기에 이어 2기 위원장도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맡으며, △기획 △정치·지역 △경제·계층 △사회·문화 4개 분과에서 교수·기업인 등 25명이 의원으로 위촉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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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